테슬라 모델X 팔콘 윙 도어가 활짝 열린 모습, 대구 테슬라 전시장 내부에서 촬영한 시승 후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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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X 시승 후기: 날개를 펼친 미래, 그 설렘과 이질감 사이에서

안녕하세요, 자동차와 카메라 그리고 자전거와 함께하는 삶의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불과 며칠 전, 저는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운 도전자, 비야디 아토3 시승 후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솔직히 그 전까지 저에게 전기차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과 기계적인 체결감이 주는 내연기관의 감성에 익숙한 저에게, 소리 없이 움직이는 전기차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존재였죠.

하지만 비야디를 경험한 후, 제 마음속에는 새로운 질문이 싹텄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을 처음 열어젖힌 개척자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하는 뒤늦은 호기심이었습니다. 그 질문의 끝에는 언제나 **’테슬라 모델X 시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제가 5년째 함께하고 있는 M340i가 선사하는 직렬 6기통의 매끄러운 가속감과 xDrive가 전하는 안정감에 깊이 빠져있던 저에게, 전기차의 세계는 마치 다른 언어로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라이카 M10-R로 포착해온 수많은 순간들처럼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저를 테슬라 모델X 시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대구 테슬라 전시장을 찾아 그들의 플래그십 SUV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려 합니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팔콘 윙’ 도어 너머에는 과연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 테슬라 모델X 시승에서 느낀 설렘과 낯섦이 교차했던 솔직한 경험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1. 개척자의 공간을 거닐다: 대구 테슬라 전시장의 첫인상

비야디 전시장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테슬라 전시장은 마치 신흥 강자와 시장의 지배자가 마주 보고 서 있는 듯한 묘한 긴장감마저 감돌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자동차 전시장이라기보다는 거대한 IT 기기 쇼룸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1) 브랜드 철학이 공간에 스며들다

하얀 바닥과 벽면, 그리고 최소한의 조명만이 차량들을 부각시키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BMW나 벤츠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럭셔리함과는 전혀 다른, 마치 애플 스토어를 연상시키는 깔끔함이 인상적이었죠.

대구 테슬라 전시장 내부 전경, 블루 모델Y와 블랙 모델X가 전시된 미니멀한 쇼룸 공간
기존 자동차 전시장의 화려함과는 정반대인 미니멀한 공간. 하얀 벽면과 깔끔한 조명, 그리고 벽면의 ‘TESLA’ 로고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앞쪽의 블루 모델Y와 뒤쪽의 블랙 모델X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에서 테슬라 라인업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앙에는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모델S, 역사의 중심이 된 모델X, 대중화를 이끈 모델3, 그리고 시장의 주류가 된 모델Y가 나란히 서서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지었다는 ‘S3XY’ 라인업의 실물을 한자리에서 마주하니, 그의 대담함과 비전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2) 시선을 사로잡는 차들의 향연

테슬라 모델S 블랙 세단, 빨간 브레이크 캘리퍼와 우아한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전시장 모습
🏎️ **테슬라 모델S, 전기차로 재해석된 세단의 아름다움** 블랙 바디에 빨간 브레이크 캘리퍼가 포인트를 주는 모델S. 전통적인 세단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테슬라만의 미래적 감성을 담아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문 손잡이가 숨겨진 플러시 도어 핸들은 공기역학적 효율성과 미학을 동시에 추구한 테슬라의 철학을 잘 보여주죠.

개인적으로는 유려한 곡선의 세단인 모델S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제가 평소 선호하는 세단 실루엣의 미학이 테슬라만의 언어로 재해석된 모습이 흥미로웠거든요. 하지만 오늘 제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끈 주인공은 단연 모델X였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팔콘 윙’ 도어 때문이었죠. 사진으로만 보던 그 비현실적인 날갯짓을 직접 보고 싶다는 열망, 그것만으로도 모델X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처음 라이카의 레인지파인더를 들었을 때의 설렘과 비슷한 감정이었다고 할까요?

테슬라 모델X 팔콘 윙 도어가 절반 열린 상태, 대구 테슬라 전시장에서 촬영한 실제 작동 모습
🦅 **드디어 마주한 그 순간, 팔콘 윙의 우아한 움직임**
사진으로만 보던 테슬라 모델X의 팔콘 윙 도어가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 천천히 하늘을 향해 펼쳐지는 이 순간은 정말 마법 같았습니다. 단순한 자동차 문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 같은 존재감이었죠.

✨ 2. 시선을 압도하는 날갯짓: 팔콘 윙 도어를 마주하다

잠시 후, 시승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안내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짙은 남색의 모델X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시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살아 움직이는 팔콘 윙의 작동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짙은 남색 테슬라 모델X 후면 모습, 팔콘 윙 도어가 완전히 열린 상태의 시승 차량
🦅 **드디어 만난 시승 차량, 완전히 펼쳐진 팔콘 윙의 웅장함** 전시장에서 나와 마주한 짙은 남색의 테슬라 모델X. 팔콘 윙이 하늘을 향해 완전히 펼쳐진 모습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후면의 ‘TESLA’ 로고와 함께 보는 이 장면은 왜 이 차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는지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죠.

1) 기계적 아름다움의 극치

소리 없이, 그리고 우아하게 하늘을 향해 열리는 거대한 날개. 그것은 단순히 문이 열리는 것을 넘어, 자동차의 형태와 기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하나의 퍼포먼스였습니다. 센서가 주변 장애물을 감지해 최적의 각도로 열리는 지능적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날갯짓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좁은 주차공간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SUV라면 옆 차와의 간격 때문에 문을 완전히 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팔콘 윙은 위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죠. 이런 실용적 가치와 시각적 임팩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설계는 분명 엔지니어링의 예술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했습니다.

2) 압도적 존재감의 대가

왜 수많은 이들이 이 차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의 절반은 이 날갯짓 하나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함에는 상당한 대가가 따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X의 가격은 듀얼모터 AWD 모델이 1억 2,875만 원, 그리고 압도적인 성능의 Plaid 모델1억 4,135만 원에 달하니까요.

제가 구매했던 M340i 신차 가격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팔콘 윙이 선사하는 경험의 가치는, 단순한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감성의 영역에 존재했습니다. 마치 라이카 카메라가 갖는 브랜드 프리미엄처럼, 기능을 넘어선 철학과 감성이 가격에 반영된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 3. 미니멀리즘의 미학: 호불호가 갈리는 미래적 공간

팔콘 윙을 통해 들어선 실내는 외부의 충격적인 경험과는 또 다른, 극도의 미니멀리즘이 지배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베이지색 시트가 적용된 6인승 모델은 물리 버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거대한 중앙 디스플레이가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테슬라 모델X 실내 운전석 모습, 베이지색 시트와 17인치 터치스크린이 보이는 미니멀한 인테리어
📱 **미래 자동차의 실내는 이런 모습, 모든 것이 하나의 스크린 안으로** 팔콘 윙을 통해 들어선 모델X의 실내. 베이지색 시트와 블랙 대시보드의 조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거대한 17인치 터치스크린이 모든 시선을 압도합니다. 에어컨부터 내비게이션, 심지어 글로브박스까지 모든 조작이 이 스크린을 통해 이루어지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죠.

1) 미래에서 온 조종석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함은 미래 자동차의 실내를 상상하게 했지만, 동시에 ‘너무 심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게 했습니다. M340i의 운전석에서 느낄 수 있는 BMW iDrive 컨트롤러의 물리적 조작감이나, 각종 버튼들이 주는 직관적인 피드백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죠.

17인치 터치스크린에는 내비게이션부터 에어컨, 오디오, 심지어 글로브 박스 열기까지 모든 기능이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압도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주행 중에 이 모든 것을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을까 하는 실용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2) 공간 활용의 마술

하지만 3열을 접었을 때 드러나는 광활한 트렁크 공간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총 2,577L의 적재공간은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이겠더군요. 또한 **전면 트렁크(프렁크)**까지 더하면 실용성 면에서는 어떤 내연기관 SUV도 따라올 수 없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테슬라 모델X 3열 시트를 접은 상태의 트렁크 공간, 팔콘 윙이 열려 2577L의 광활한 적재공간이 드러난 모습
🏕️ **이게 바로 2,577L의 위력, 차박족들이 열광하는 이유** 3열 시트를 접으니 정말 놀라운 공간이 드러났습니다. 성인 남성도 누워서 잠들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한 바닥면은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꿈의 공간이겠더군요. 팔콘 윙까지 열리니 마치 이동식 텐트 같은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좌석 배치 역시 독특했습니다. 2열이 개별 시트로 구성된 6인승 레이아웃은 마치 프리미엄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연상시켰습니다. 각 시트마다 USB 포트와 에어컨 송풍구가 배치되어 있어, 승객 한 명 한 명을 배려하는 세심함이 돋보였습니다.

🛣️ 4. 테슬라 모델X 시승의 진실: 가창으로 향하는 특별한 여정

이제 본격적인 주행 시간입니다. 시승 코스는 전시장을 출발해 가창의 명물인 찐빵집 인근에서 돌아오는, 약 20~30분 거리의 코스였습니다. 평소 M340i로 자주 다니던 익숙한 길이었기에, 두 차량의 차이를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 충격적인 가속력의 세계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도 아닌, 기어를 D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모델X는 M340i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670마력의 시스템 출력이 만들어내는 가속력은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소음과 진동 없이,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려가듯 미끄러져 나가는 가속감은 분명 충격적이었습니다. 0-100km/h 3.9초라는 수치가 단순한 숫자가 아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M340i의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선형적인 가속과는 완전히 다른, 즉석에서 최대 토크가 분출되는 전기 모터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 원페달 드라이빙의 이질감

하지만 그 감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원페달 드라이빙’**은 저에게 상당한 이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엔진 브레이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속도가 줄어드는 느낌은 특히 저속에서 몸을 울컥이게 만들었습니다.

M340i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타행과는 정반대의 경험이었죠. 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묶여 뒤로 잡아당겨지는 듯한 감각은, 20여 년간 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해진 제게는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뒷좌석에서는 그 미세한 꿀렁임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테슬라 모델X 운전석 발밑 페달 모습, 원페달 드라이빙을 위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보이는 실내
🦶 **원페달 드라이빙의 실체, 이 가속 페달 하나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테슬라 모델X의 가장 독특한 경험 중 하나인 원페달 드라이빙. 오른쪽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강력한 회생제동이 작동하며 차량이 급격히 감속됩니다. 20여 년간 내연기관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한 새로운 운전 방식이었죠.

3) 조용함 속에 숨겨진 아쉬움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압도적인 정숙성이었습니다. 풍절음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소음이 차단된, 도서관과 같은 실내 환경은 분명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M340i의 직렬 6기통 엔진이 내는 기계적 하모니가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엔진음이라는 것이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운전자와 기계가 소통하는 언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가속 페달의 깊이에 따라 변화하는 엔진음, RPM이 올라가며 점점 고조되는 배기음은 운전의 재미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였는데, 모델X에서는 그 모든 것이 침묵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 5. 아내의 놀라운 적응력: 새로운 시각의 발견

반면, 운전대를 넘겨받은 아내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며 **”너무 편하고 재미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특히 원페달 드라이빙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게 훨씬 직관적이고 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 관점의 차이가 만들어낸 극명한 대조

아마도 이 원페달 드라이빙은 내연기관의 관성에 익숙한 운전자와, 새로운 방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운전자 사이에서 극명한 호불호를 만들어내는 지점인 듯했습니다. 제가 ‘부자연스럽다’고 느낀 회생제동을, 아내는 **’예측 가능한 감속’**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해서도 아내가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인식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능을 **”마치 운전대를 잡고 있는 보조 운전자가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신기해했습니다.

2) 테크놀로지에 대한 수용성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대형 터치스크린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주행 중 조작의 어려움을 우려했지만, 아내는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이다”**며 금세 익숙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음성 명령 기능을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음악을 바꾸는 것도 자연스럽게 해냈죠.

이런 차이를 보며, 테슬라가 추구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자동차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자동차에 익숙한 세대와 새로운 기술에 개방적인 세대 사이의 간극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 6. 테슬라 모델X 시승 후 솔직한 고민: 과연 이것이 정답일까?

짧은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모델X는 비야디 아토3와는 또 다른 의미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토3가 **’합리성’**에 대한 질문이었다면, 모델X는 **’미래에 대한 적응’**을 묻고 있었습니다.

1) 부정할 수 없는 매력들

폭발적인 성능, 팔콘 윙이 주는 압도적인 시각적 임팩트, 광활한 실내 공간은 분명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또한 충전 인프라의 확산환경에 대한 책임감 측면에서도 전기차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완성도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전국 주요 지역에 촘촘히 배치된 고속 충전소들은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을 상당히 덜어줄 것 같았습니다.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용성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었죠.

2) 여전히 남는 아쉬움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허락하는 점진적이고 직관적인 조작의 즐거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이 터치스크린 안으로 사라진 조작계와, 운전자의 오랜 습관을 거부하는 듯한 원페달 드라이빙은 저에게는 **’정답’**이라기보다는 **’도전’**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1억이 넘는 가격은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유지비나 연료비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일 수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만큼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

3) 미래를 향한 준비

물론 당장 차를 바꿀 것은 아니기에 이 모든 고민은 시기상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먼 미래에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실용성과 공간을 겸비한 모델X나 모델Y는 분명 강력한 후보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특히 브롬톤 CHPT3 V4와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이나, 라이카 M10-R로 담아내는 사진 작업을 위한 장거리 이동에서는 모델X의 넓은 공간과 조용한 실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 7. 전기차 생태계의 완성도: 테슬라만의 차별점

시승을 통해 느낀 또 다른 인상적인 부분은 테슬라 생태계의 완성도였습니다. 단순히 차량만 파는 것이 아니라, 충전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과는 확실히 다른 접근법이었습니다.

테슬라 생태계 구조도, 태양광부터 에너지 저장, 충전, 차량, AI 컴퓨팅까지 통합된 시스템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 **이것이 바로 테슬라 생태계의 진짜 모습**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에너지부터 AI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태양광 발전(Solar)에서 시작해 에너지 저장(Energy Storage), 충전 인프라(Charging),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심지어 보험(Insurance)까지. 이런 수직 통합 생태계야말로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테슬라만의 경쟁력이었습니다.

1) 지속적인 진화의 약속

특히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구매 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기존 기능이 개선되는 경험은 기존 자동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실제로 전시장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몇 년 전 구매한 테슬라 차량들도 최신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가치 향상은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테슬라만의 독특한 장점이었습니다.

2) 데이터 기반 최적화

또한 전 세계 테슬라 차량들로부터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개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배터리 효율을 개선하고, 오토파일럿의 정확도를 높여가는 방식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테슬라만의 경쟁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 마무리하며: 미래를 여는 문, 그 앞에 선 우리

테슬라 모델X를 경험한 것은 단순히 자동차 한 대를 시승한 것을 넘어, **’미래’**라고 불리는 시대의 문을 잠시 열어본 것과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 문 너머의 세상은 눈부시게 혁신적이었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 몸에 익었던 감각들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 하얀색 테슬라 모델X, 팔콘 윙이 열린 채 바닷가에 서 있는 미래적이고 감성적인 모습
🌅 **미래를 향해 날개를 펼친 테슬라 모델X,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 석양을 배경으로 팔콘 윙을 펼친 모델X의 모습은 마치 미래를 향해 비상하려는 듯했습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모빌리티의 미래를 상징하는 한 장의 그림 같은 순간이었죠. 변화는 때로 두렵지만, 동시에 설레는 모험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팔콘 윙은 그 미래를 여는 상징적인 문이었고, 원페달 드라이빙은 그 미래의 언어였습니다. 아직은 그 언어가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언어에 적응하고 열광하고 있죠.

M340i와 함께해온 5년간의 경험, 그리고 라이카 M10-R을 통해 배운 ‘본질에 집중하는 철학’을 생각해보면,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이동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즐거움이 엔진음과 기계적 조작감에서 오는지, 아니면 조용함과 첨단 기술에서 오는지는 개인의 취향과 시대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어쩌면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동력원이 바뀌는 것을 넘어 우리가 차와 소통하는 방식, 운전을 통해 느끼는 감성의 종류까지 완전히 재정의되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마주한 이 낯설고도 강렬한 경험은, 앞으로 이어질 저의 자동차 여정에 깊은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브롬톤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에서 느끼는 순수한 이동의 즐거움처럼, 전기차 시대에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자동차와 교감하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다음 편 예고

중국의 무서운 신예 비야디, 그리고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개척자 테슬라. 이렇게 새로운 시대의 두 주인공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자동차의 역사를 이끌어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이 새로운 시대에 어떤 대답을 내놓고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BMW, 벤츠, 아우디가 선보인 대표 전기차 모델들을 비교 분석하며, 그들의 빛나는 유산과 치열한 미래를 함께 조명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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