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호 기념비석과 K-water 다목적댐 전경 - BMW M340i 드라이브 코스 도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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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드라이브 추천] M340i와 함께한 밀양호 전망대 & 용암정 전망대

안녕하세요. 자동차와 사진, 그리고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8월의 마지막 주말이었습니다. 계절의 경계에 서면, 우리는 종종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 속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죠. 저에게 그 충동은 언제나 운전대를 잡는 행위로 발현됩니다.

오늘의 여정은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밀양, 그중에서도 운전의 즐거움과 눈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밀양 드라이브 추천 코스입니다. 심장을 깨우는 배기음과 함께, 저의 든든한 동반자 M340i와 함께 여름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할 완벽한 길과 풍경을 찾아 떠나보았습니다.

밀양 드라이브 코스 전체 루트 지도 - 출발지부터 밀양호까지 14분 와인딩 경로
밀양 드라이브 코스의 전체 루트를 한눈에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지도입니다. 출발지에서 밀양호까지 약 14분간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죠. 지도상에서도 확인되는 S자 형태의 밀양호와 주변 산세를 보면, 이 코스가 왜 드라이버들의 성지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M340i와 함께 달릴 완벽한 14분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 네이버 지도 캡처

🚗 1. 운전자를 설레게 하는 길, 밀양댐 와인딩 코스

밀양으로 향하는 길, 특히 밀양댐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는 오래전부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애호가들 사이에서 ‘와인딩의 성지‘로 불려온 곳입니다. 편도 약 10km에 달하는 이 구간은 적절한 경사와 예측 가능한 곡선주로가 반복되며, 운전자와 자동차가 온전히 하나 되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푸른 하늘 아래, 산으로 둘러싸인 와인딩 로드를 달리는 검은색 BMW M340i 차량의 후측면.
푸른 산맥을 병풍 삼아 굽이치는 밀양 와인딩 코스 위의 M340i.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와인딩의 성지’로 불리는 이 길에서, 자동차와 운전자가 온전히 하나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경사와 예측 가능한 커브가 반복되는 이 10km 구간은, M340i의 진정한 매력을 깨우는 완벽한 무대였죠.
© TACO, Leica M10-R

제가 M340i를 사랑하는 이유는, 일상에서는 편안한 세단이었다가도 이런 길 위에서는 짜릿한 스포츠카의 본능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코너의 정점을 향해 정확하게 파고드는 스티어링의 감각, 등을 밀어붙이는 6기통 엔진의 힘찬 울림, 그리고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는 서스펜션의 조화는 단순한 ‘이동’을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감각의 향연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물론, 이 길은 60km/h 속도 제한이 있는 일반 공공도로입니다. 일부 운전자들의 과속과 위험한 주행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기도 하죠.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은 언제나 ‘안전’이라는 대전제 위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길의 흐름을 읽고, 내 차의 한계를 존중하며, 다른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드라이빙 문화가 이 아름다운 길을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 2. 거대한 물그릇에 담긴 시간, 밀양 다목적댐

짜릿한 와인딩 코스의 끝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물그릇, 밀양호의 장엄한 풍경입니다. 2001년에 완공된 밀양 다목적댐은 밀양, 양산, 창녕 3개 시군에 깨끗한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홍수를 조절하며 전력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K-water 밀양다목적댐 전경 - 푸른 산맥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콘크리트 댐과 에메랄드빛 호수
와인딩 드라이브의 끝에서 만난 밀양 다목적댐의 웅장한 모습. 2001년 완공 이후 밀양, 양산, 창녕 3개 시군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는 이 거대한 댐은, 그 자체로도 경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푸른 산을 병풍 삼아 고요히 자리한 에메랄드빛 호수가 드라이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네요. © TACO, Leica M10-R

댐 전망대에 서서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거대함에 압도되는 동시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잔잔한 수면, 그리고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싼 푸른 산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죠.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은,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물 아래에 잠기는 희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목적댐의 건설은 우리에게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수몰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이라는 시간을 이 거대한 물그릇 안에 함께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잠시 후 방문할 용암정 전망대에서 마주할 ‘망향비’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중요한 복선이 되어주었습니다.


🏛️ 3. 그리움을 기리는 정자, 용암정 전망대와 망향비

밀양호 전망대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용암정 전망대는 밀양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밀양호 전망대보다 주차 공간도 넓고, 나무 그늘 아래 쉴 수 있는 벤치도 잘 마련되어 있어 조금 더 여유롭게 풍경을 즐기기 좋았죠.

용암정 전망대 주차장과 휴게시설 - 밀양댐을 배경으로 한 넓은 주차공간과 나무그늘 벤치
용암정 전망대의 넓고 잘 정비된 주차장과 휴게공간. 밀양호 전망대에 비해 훨씬 여유로운 공간과 나무 그늘 아래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드라이브의 피로를 달래며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기에 완벽한 환경입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밀양댐의 웅장한 모습이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 장소인지를 말해주네요. © TACO, Ricoh GR2

이곳의 중심에는 전망대인 용암정과 함께 **’망향비(望鄕碑)’**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댐 건설로 인해 정든 고향을 물속에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수몰민들의 아픔과 실향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죠.

용암정 전망대 망향비 - 밀양댐 수몰민들을 기리는 기념비석과 안내판
용암정 전망대에 자리한 망향비의 모습. 댐 건설로 인해 정든 고향을 물속에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수몰민들의 아픔과 그리움이 이 하얀 비석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름다운 밀양호의 풍경 이면에는 이처럼 깊은 역사의 무게가 함께 하고 있죠. 옆의 K-water 안내판과 함께 이곳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 TACO, Leica M10-R

망향비에 새겨진 이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가 누리는 편리의 이면에 담긴 누군가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한쪽에는 조금은 뜬금없이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기리는 바위도 있었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었죠. 이 지역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기 어려웠지만, 어쩌면 고향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과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의 무게가 서로 통하는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 4. 굽이치는 절경, 사진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용암정 전망대에 오르자, 비로소 밀양호가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댐 중앙부의 광활한 풍경과는 또 다른, 굽이치는 산세와 함께 S자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호수의 모습은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용암정 전망대 포토존에서 밀양호 S자 굽이를 촬영하는 방문객 - 나무 계단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에메랄드빛 호수
용암정 전망대의 유명한 포토존에서 밀양호의 절경을 담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나무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S자로 굽이치는 밀양호와 푸른 산맥의 조화는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 있는 이 포토존에서는, 어떤 각도로 찍어도 작품 같은 사진이 나오죠. © TACO, Ricoh GR2

특히, 이곳의 진짜 매력은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나무 계단에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이곳의 공식적인 ‘포토존’이었죠. 푸른 하늘과 초록빛 산, 그리고 짙푸른 호수가 완벽한 배경이 되어주어, 어떻게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이 나오는 곳입니다. 저 역시 잠시 기다렸다가,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오늘의 추억을 몇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리코 GR2의 작은 크기는 이런 순간에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냅을 담아내기에 참 좋습니다.

용암정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밀양호 S자 굽이 전경 - 에메랄드빛 호수와 푸른 산맥의 파노라마 뷰
용암정 전망대에서 바라본 밀양호의 압도적인 절경. S자로 굽이치며 흘러가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그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싼 푸른 산맥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조화입니다. 지금의 초록빛 풍경도 아름답지만, 가을 단풍이나 겨울 설경 속에서는 또 어떤 다른 감동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별 변주곡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완벽한 한 컷이었죠. © TACO, Leica M10-R

이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 때, 혹은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이는 겨울에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이 풍경은 또 얼마나 다른 감동을 선사할까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이야말로, 사진가에게는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 5. 밀양 드라이브를 위한 몇 가지 소소한 팁

이 멋진 밀양 드라이브 코스를 더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추천 방문 시간:
    개인적으로는 빛이 부드럽고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오후 4시 이후, 해 질 녘에 방문하시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특히 가을이라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밀양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한낮은, 특히 여름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 매우 덥습니다.
  • 두 전망대의 특징:
    ‘밀양호 전망대(밀양댐)’는 댐의 웅장함과 호수의 광활함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용암정 전망대’는 굽이치는 호수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선미를 감상하고,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더 좋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용암정 전망대를 우선으로 방문하세요.
  • 함께 둘러볼 만한 곳:
    밀양댐 바로 옆에는 ‘밀양댐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드라이브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자연을 더 깊이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마무리하며: 길과 풍경, 그리고 이야기

여름의 끝자락에 떠났던 밀양으로의 짧은 드라이브는, 제 안에 잠들어 있던 두 가지의 욕망을 모두 충족시켜준 만족스러운 여정이었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길과 교감하고 싶은 ‘드라이버’로서의 즐거움,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프레임 안에 담고 싶은 ‘포토그래퍼’로서의 열정 말이죠.

밀양호로 향하는 굽이치는 길은 과정의 즐거움을, 그리고 전망대에서 마주한 압도적인 풍경은 결과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그 길과 풍경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아름다운 장소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누군가의 시간과 그리움이 깃들어 있을지 모릅니다.


FAQ: 밀양 드라이브 코스,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Q. 밀양호 드라이브 코스는 어떤 차종에 가장 잘 어울릴까요?
A. M340i와 같은 스포츠 세단도 좋지만, 굽이진 도로를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어떤 차종이든 좋습니다. 다만, 코너가 많으므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가진 차량이라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Q. 주변에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있나요?
A. 댐 주변에는 식당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식사를 하고 오시거나 도시락을 준비해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밀양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다양한 맛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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