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스타 4 시승기 – 쿠페형 전기 SUV, 대전까지 가서 직접 타봤습니다
안녕하세요, TACO입니다.
와이프 미니 JCW를 대체할 차량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최근 몇 달간 전기차 SUV 위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기회가 될 때마다 시승도 하고 있어요. 올해만 해도 테슬라 모델 X, BYD 아토3, 볼보 EX30 CC를 직접 타봤죠.
요즘은 폴스타 브랜드에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특히 폴스타 4는 뒷유리 없는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컨셉 때문에 꼭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문제는 대구에 전시장이 없다는 거였어요.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에만 전시장이 있는데, 가능하면 대구에서 가까운 부산이나 대전에서 시승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예약이 가득 차서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마침 대전 전시장에서 주말 오전 11시 자리가 하나 났고, 재빨리 예약했습니다. 그렇게 와이프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 대구에서 대전까지 달려가게 됐죠.
오늘은 그렇게 직접 경험한 폴스타 4 시승 후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외관 디자인부터 실내 구성, 주행 느낌, 그리고 구매를 고려한다면 체크해야 할 포인트까지 정리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 1. 외관 – 실물로 보니 역대급 디자인

시승 차량은 그레이 색상의 스톰(Storm) 모델이었습니다. 나파 업그레이드만 빠진 듀얼모터 풀옵션이었고요.
유튜브 등을 통해 수없이 봤던 차였는데, 실물로 처음 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외관 디자인이 정말 세련됐어요. 지금껏 제가 본 전기차 디자인 중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뒷유리가 없는 디자인은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자연스럽고 감각적이더라고요.
전면부는 폴스타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매끈한 앞모습, 날카로운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 그리고 낮게 깔린 범퍼 라인까지. 전기차답게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공존합니다.
측면에서 보면 쿠페형 SUV의 정체성이 더 명확해집니다. 루프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지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데, 동시에 SUV 특유의 높은 차체 덕분에 존재감도 충분하죠. 22인치 휠이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특히 노란색 브렘보 캘리퍼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퍼포먼스 지향적인 느낌이 확실히 강조되더라고요.
후면도 깔끔했습니다. 뒷유리 대신 카메라 기반의 디지털 룸미러가 적용됐는데, 이 부분은 실제 주행에서 어떤지 확인이 필요했어요. 일단 외관만 놓고 보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느낌이 확실합니다.
🪑 2. 실내 – 고급스러움이 확실히 느껴지는
실내에 앉는 순간 와이프가 먼저 한마디 하더라고요. “고급스러움이 확실히 느껴진다“고요. 저도 동감이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 단순히 심플한 게 아니라 절제된 고급스러움이랄까요.

불필요한 버튼은 최소화했습니다. 물리 버튼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볼륨 조절 버튼뿐이더라고요. 대신 15.4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이 중앙을 차지합니다. 화면 크기도 크고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었어요.
시트는 재활용 소재를 조합해 만들었다고 하는데(나파 업그레이드가 빠진 모델이라), 그럼에도 촉감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전동 조절은 기본이고, 통풍과 열선 기능까지 지원하고요. 풀옵션 모델이라 시트 퀄리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뒷좌석 공간은 정말 레그룸이 충분했습니다. 패밀리카로는 완전 손색이 없더라고요. 쿠페형 SUV 치고 헤드룸도 생각보다 확보돼 있었고, 게다가 리클라이너 기능까지 있어서 장거리 주행 시 뒷좌석 승객도 편할 것 같았습니다. 뒷유리가 없어서 답답할까 걱정했는데,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도 충분했어요.
트렁크 공간은 526리터로, 일상적인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더 넓어지고요. 다만 전기차 특성상 프렁크(프론트 트렁크)는 없습니다.
⚡ 3. 주행 성능 – 제로백 3.8초의 짜릿함

시승은 와이프가 먼저 하고 제가 이어서 했는데, 친절하게도 각각 30분 이상 시간을 할애해줬습니다. 폴스타 대전 지점은 정말 너무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좋았어요. 차량 기능부터 주행 팁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시승 차량은 롱 레인지 듀얼 모터 모델로, 시스템 출력 544마력(400kW), 최대 토크 686Nm입니다. 숫자만 봐도 강력하죠. 핸들, 하체 등 모든 걸 단단하게 세팅한 후 달려봤는데, 제로백 3.8초는 정말 순간 짜릿함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뒤로 확 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다만 핸들은 제 M340i보다는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전기차 특성상 무게 중심이 낮아서 코너링 안정성은 좋았는데, 핸들 무게감만 놓고 보면 스포티한 느낌은 M340i가 더 강했습니다. 고속 주행 시에는 M340i와 비교하면 안정감이 조금 덜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안정적이에요.
원 페달 드라이빙은 3단계로 세팅할 수 있더라고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 제동이 걸리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 회생 제동 느낌이 별로여서 잠깐 작동 상태를 본 후 시승 내내 끄고 운전했습니다. 내연기관처럼 자연스럽게 타고 싶었거든요.
🎵 4. 하만카돈 사운드 – 기대엔 살짝 못 미쳤지만
시승 중 음악을 잠깐 들어봤습니다. 제 M340i와 같은 하만카돈 시스템인데, 확실히 음질이 비교 불가일 정도로 좋았어요. 12개의 스피커와 최대 1,400W 출력이라는데,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다만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기대에는 살짝 못 미쳤습니다. B&W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도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운드 퀄리티입니다.
📱 5. 첨단 기술 – 디지털 룸미러와 T맵 시스템

폴스타 4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디지털 룸미러입니다. 뒷유리 대신 후방 카메라 영상을 실내 미러에 띄우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는 적응이 좀 필요해 보였습니다.
전방을 주시하다가 갑자기 룸미러를 보면 순간적으로 초점이 안 맞더라고요. 나이로 인한 노안이 있어서 그런 모양인 듯합니다. 하지만 그 외엔 정말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오히려 일반 룸미러에 비해 너무 선명하고 잘 보여서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뒷좌석에 사람이나 짐이 가득 차 있어도 후방 시야가 전혀 가려지지 않고, 비 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에도 선명하게 보이더라고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는데, 국내에서는 T맵 오토 내비게이션이 통합돼 있습니다. 구글 맵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T맵이 기본으로 깔려 있더라고요. 15.4인치 대화면에서 T맵을 쓰니 시인성도 좋고, 화면 확대/축소 반응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간혹 T맵이 끊긴다는 얘기를 몇 번 봤었는데, 실제 시승 중에는 전혀 그런 현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안정적으로 잘 작동하더라고요. 누구(NUGU) 음성인식도 지원되고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충실합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자동 긴급 제동 등이 모두 기본 적용되고요.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을 테스트해봤는데, 차선 중앙 유지 능력이나 앞차 추종 성능 모두 무난했습니다.
🔋 6. 배터리와 충전 – 실사용 관점에서
시승 차량은 102kWh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5km(롱 레인지 듀얼 모터 기준)입니다. 실제 주행에서는 에어컨, 주행 모드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번 시승에서 시내 주행 위주로 타봤을 때 표시된 주행거리는 꽤 정확한 편이었어요. 오히려 커뮤니티에서는 제원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는 후기가 많더라고요.
충전 속도는 최대 200kW를 지원합니다. 급속 충전기에서 10%에서 80%까지 약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장거리 여행도 무리 없을 것 같더라고요.
💰 7. 가격과 경쟁 모델 – 구매 고려 시 체크 포인트
폴스타 4의 국내 가격은 롱 레인지 싱글 모터가 6,690만 원, 롱 레인지 듀얼 모터가 7,190만 원입니다(2026년형 기준, 파일럿 팩 포함).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좀 더 내려가겠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대인 건 맞죠.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BMW iX3, 아우디 Q6 e-트론 정도가 있습니다. 특히 아우디 Q6 e-트론은 8,29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순수 성능으로만 보면 테슬라가 강력하고, 브랜드 이미지나 실내 완성도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우세하죠. 그럼 폴스타 4의 강점은 뭘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차별화된 디자인과 북유럽 감성입니다. 뒷유리 없는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컨셉,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탄탄한 주행 성능까지.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센터는 볼보와 공동으로 운용한다고 합니다. 전국 39개의 볼보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에요. 충전 인프라는 테슬라를 제외한 타 브랜드와 동일하고요.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정리하면
대전까지 달려가 폴스타 4를 직접 타보고 나니, 이 차가 왜 주목받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만으로 승부하는 차가 아니라, 전기 쿠페 SUV라는 카테고리에서 나름의 완성도를 갖춘 차였어요.
특히 외관 디자인은 지금껏 본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실내도 고급스러웠고, 뒷좌석 공간도 패밀리카로 손색없을 정도로 넉넉했죠. 제로백 3.8초의 짜릿한 가속력도 인상적이었고요.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핸들 무게감이 M340i보다 가벼워서 M340i와 비교하면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살짝 덜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디지털 룸미러는 노안이 있는 분들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만카돈 사운드는 충분히 좋은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B&W 같은 최상급 오디오를 기대했던 터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어요.
반면, 원 페달 드라이빙은 3단계로 조절 가능하고, 아예 끌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테슬라는 강제인데 폴스타는 선택권을 주더라고요. 저는 내연기관 느낌을 선호해서 끄고 운전했지만, 이런 유연성이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7,000만 원대 가격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전기차를 원한다면, 폴스타 4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와이프 미니 JCW 대체 차량으로 폴스타 4가 유력 후보에 올랐습니다. 앞으로 몇 가지 모델을 더 시승해보고 충분히 고민한 후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지금으로선 폴스타 4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 게 사실입니다.
혹시 폴스타 4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시승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 있거든요.
🔗 폴스타 시리즈 전체 보기
✅ [1편] 폴스타의 시작 – 볼보의 그림자에서 태어난 별
✅ [2편] 폴스타는 왜 중국으로 갔을까 – 지리, 볼보, 부산공장의 삼각 구조
✅ [3편] 폴스타 2 vs 4 – 실구매자를 위한 완벽 비교
🔄 [4편] 폴스타 4 시승기 – 쿠페형 전기 SUV, 대전까지 가서 직접 타봤습니다 (현재 글)
🔄 [5편] 폴스타의 미래 –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발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