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악 Response D2(소프트 돔 트위터)와 D2R(리본 트위터) 나란히 비교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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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악 D2 vs D2R 차이 총정리|설계 변화로 읽는 30년 계보의 분기점

📌 핵심 요약

  • · D2R은 D2의 후속이 아닌 병행 라인업 — 2019년 출시, 현재도 함께 판매
  • · 가장 큰 변화: 1인치 소프트 돔 → 2.75인치 프로악 자체 제작 리본 트위터
  • · 우퍼(6.5인치 SEAS/ProAc)·인클로저·감도·임피던스는 동일하게 유지
  • · 크로스오버는 신규 설계 — 포인트 2.8kHz로 상향
  • · 포트: D2/D2R 모두 전면 포트 — 벽면 거리 제약 비교적 적음
  • · 세팅 자유도: D2 > D2R — 리본은 높이·토인 조정이 더 중요
  • · 이 글은 D2R 청음 없이 작성된 설계 분석 + 12년 D2 실사용 기반 추론입니다

🎵 프로악 D2R, 직접 듣지 않고 쓰는 이유

12년째 ProAc Response D2를 씁니다.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D2R 출시 이후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던 질문 때문입니다.

“내가 쓰는 D2에서 무엇이, 왜 바뀐 건가.”

D2R을 직접 청음한 경험은 없어요. 이 글은 공식 스펙, Stereophile·What Hi-Fi 등 해외 전문 매체 리뷰, 그리고 12년간 D2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석입니다. 직접 비교청음기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D2R 구매를 검토하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어떻게 다른가”보다 “무엇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가” 입니다. 설계 변화를 알면 청음 전에도 이미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거든요.

🔍 프로악 D2R은 D2의 후속 모델이 아니다

프로악 Response D2R 리본 트위터 북쉘프 스피커 페어 정면 이미지
ProAc Response D2R. 상단 트위터 자리에 소프트 돔 대신 리본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오해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D2R은 D2의 신형이 아닙니다. ProAc는 D2R을 D2의 대체 모델이 아닌 병행 라인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어요. 2019년 출시 이후 두 모델은 지금도 함께 판매 중입니다. D2D(돔 트위터 버전)와 D2R(리본 트위터 버전)로 표기하고, 선택권을 구매자에게 넘기는 방식이죠.

이 포지셔닝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ProAc는 사실상 “소프트 돔이 맞는 사람과 리본이 맞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음악적 취향의 분기. 그걸 라인업 구조로 구현한 거예요.

🔧 프로악 D2 vs D2R 스펙 비교 — 뭐가 바뀌고 뭐가 남았나

두 모델의 차이를 파악하려면 “뭐가 바뀌었냐”보다 “뭐가 그대로냐”를 먼저 보는 게 빠릅니다.

공통 사양

항목 D2D / D2R 공통
우퍼 6.5인치 SEAS/ProAc, 유리섬유 콘, 구리 페이즈 플러그
인클로저 방식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 전면 포트
감도 88.5dB (1W/1m)
임피던스
권장 앰프 출력 30~150W
크기 430×203×260mm
중량 11kg
캐비닛 소재 마린 플라이우드(본체) + HDF 전·후면 패널
생산지 영국 브래클리 자체 공장

모델별 차이

항목 D2D (돔) D2R (리본)
트위터 1인치 소프트 실크 돔 2.75인치 알루미늄 리본 (알니코 마그넷)
크로스오버 포인트 표준 범위 2.8kHz (리본 특성 반영해 상향)
크로스오버 설계 기존 설계 유지 Stewart Tyler 신규 설계
캐비닛 개구부 돔 트위터 규격 리본 트위터 규격에 맞게 재설계
세팅 민감도 비교적 관대 높이·토인 정렬 더 중요

숫자만 보면 그렇게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습니다. 우퍼와 인클로저는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트위터 하나가 바뀌면서 크로스오버 전체를 다시 짜야 했고, 크로스오버가 바뀌면 소리의 성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리본 트위터로 교체하면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나

프로악 D2R 리본 트위터 클로즈업 — 알루미늄 리본 소자 상세 이미지
D2R의 2.75인치 리본 트위터. 소프트 돔과 달리 얇은 알루미늄 소자가 진동하는 방식으로 고역을 재생합니다.

이 글의 핵심입니다.

D2의 소프트 돔 트위터는 제가 12년 동안 가장 많이 신뢰해온 부분입니다. 보수적이지만 귀를 지치게 하지 않고, 장시간 들어도 자연스럽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둡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악기 소리에 더 가깝다는 걸 알게 됐어요.

D2R의 리본 트위터는 다른 접근입니다.

트위터를 외부에서 구매한 게 아니라 ProAc가 자체 제작합니다. 알니코 마그넷에 교정된 알루미늄 리본을 사용하고, 리본 두께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습니다. 고역의 물리적 응답 속도가 소프트 돔과는 다를 수밖에 없어요.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2.8kHz로 일반적인 2웨이보다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리본의 지향성 특성과 파워 핸들링을 고려한 설계 결정입니다. 이 선택은 “중음역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해외 전문 매체들의 청음 결과를 종합하면 몇 가지 공통된 평가가 나옵니다. 해상도와 투명도는 D2R이 한 단계 올라가고, 음장의 크기와 이미징 정밀도도 향상됩니다. 그러면서도 날카롭거나 금속성의 느낌 없이 통제된 방식으로 구현된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됩니다. 중음역과 고음역의 연결도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동시에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리본 트위터의 지향성 특성상 청음 위치, 트위터 높이, 토인 각도에 소프트 돔보다 더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D2가 비교적 세팅에 관대한 편이라면, D2R은 최적 위치를 잡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 Naim 시스템 + 거실 환경에서 D2R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

프로악 D2와 Naim NDX, NAC-102, NAP-180으로 구성된 거실 오디오 시스템 실사
12년째 함께하고 있는 거실 시스템입니다. 한쪽이 열린 거실 구조가 D2R 도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거실에서 D2를 씁니다. 한쪽이 열려있는 구조이고, 이상적인 청취 위치를 항상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D2에게도 최적은 아니지만, D2는 그런 환경에서도 음악을 즐기게 만드는 스피커입니다.

D2R이라면 어떨까요.

리본의 지향성 특성을 고려하면, 거실처럼 유동적인 청취 환경에서는 세팅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트위터 높이를 귀 높이에 맞추는 게 소프트 돔보다 중요하고, 청취 위치가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고음역 질감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요.

반면 전용 청취 공간에서 정위치 청음이 주된 사용 방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D2R의 투명도 향상은 분명히 체감될 것이고, 정밀하게 세팅할수록 그 차이는 더 명확하게 드러날 거예요.

Naim 시스템과의 매칭 측면에서도 생각해봤습니다. D2R은 리본 트위터 덕분에 앰프의 특성을 더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What Hi-Fi 리뷰에서 Naim Supernait 3와 고급 앰프를 교체하며 들었을 때 D2R이 그 차이를 매우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제 NAC-102/NAP-180 시스템의 성격을 D2보다 더 직접적으로 보여줄 거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고, 시스템의 한계를 먼저 드러내는 방향이 될 수도 있어요.

📊 프로악 D2D vs D2R, 어떤 사람에게 무엇이 맞나

청음 없이 쓰는 비교 글이지만, 이 부분만큼은 나름의 확신이 있습니다.

D2D(소프트 돔)가 더 잘 맞는 경우

거실이나 반개방 공간처럼 세팅에 유동성이 있는 환경, 장시간 청취나 배경 음악 위주의 사용, 소프트 돔 특유의 온기와 자연스러운 고음을 선호하는 경우입니다. 재즈, 클래식, 보컬 위주로 듣는다면 D2의 중음역 표현이 이 장르에서 특히 탁월합니다. 중고 시장에서 상태 좋은 D2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장점도 있어요.

D2R(리본)이 더 잘 맞는 경우

전용 청취 공간에서 정위치 청음이 가능한 환경, 하이레조 스트리밍이나 좋은 DAC 등 고해상도 소스를 갖추고 있는 경우입니다. 투명도와 음장 정밀도를 우선하는 취향, 또는 소스와 앰프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을 때 특히 적합합니다. D2R은 시스템 변화를 D2보다 더 잘 드러내거든요. D2의 음악성은 유지하되 현대적인 해상도를 원하는 경우라면 D2R이 답입니다.

🎧 12년 D2 사용자가 D2R을 아직 사지 않은 이유

솔직하게 말하면, D2R 출시 이후 관심은 많았지만 바꿀 생각을 해보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거실 환경이 D2R의 장점을 온전히 끌어내기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리본의 투명도와 이미징 정밀도는 세팅이 뒷받침될 때 빛을 발해요. 현재 공간에서 D2R의 잠재력을 절반만 쓰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D2가 지금도 충분히 좋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을 듣는 자리에서 불만을 느끼지 못합니다. 업그레이드 욕구는 있지만 불만에서 나온 것이 아니에요.

셋째, D2R을 들이게 된다면 그 전에 소스 업그레이드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D2R은 더 높은 투명도로 소스의 질을 직접 드러냅니다. Naim NDX 업그레이드나 nDAC 추가가 선행되면 D2R의 잠재력을 더 온전히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청음할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들어볼 생각입니다.

❓ 프로악 D2 vs D2R 자주 묻는 질문 (FAQ)

Q1. D2와 D2R 중 어떤 걸 사야 하나요?

환경과 사용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거실이나 세팅이 유동적인 공간, 장시간 배경 청취가 많다면 D2D. 전용 청취 공간에서 정위치 청음이 주된 방식이고 고해상도 소스를 갖추고 있다면 D2R 쪽이 더 잘 맞습니다. 단순히 “어느 쪽이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취향의 문제입니다.

Q2. 리본 트위터가 소프트 돔보다 좋은가요?

ProAc 자신도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습니다. 두 모델을 병행 출시하면서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밝히고 있어요. 리본은 투명도와 해상도, 음장 정밀도에서 앞서고, 소프트 돔은 온기와 자연스러움, 세팅 관대함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측정치상 우열보다 음악적 취향의 방향이 다른 거라고 보면 됩니다.

Q3. Naim 앰프와 D2R이 잘 맞나요?

잘 맞습니다. Naim과 ProAc는 영국 오디오의 음악성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오랫동안 궁합 좋은 조합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D2R은 D2보다 앰프의 특성을 더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의 수준이 받쳐줄수록 장점이 더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NAIT 계열이나 NAC/NAP 시리즈 모두 잘 어울립니다.

Q4. D2R 세팅이 어렵다는데 얼마나 까다로운가요?

D2R의 리본 트위터는 지향성이 좁습니다. 귀 높이와 트위터 높이를 맞추는 것, 적절한 토인 각도 설정이 소프트 돔 버전보다 더 중요합니다. 청취 위치가 조금 벗어나면 고음역 질감이 달라지는 걸 체감할 수 있어요. 전용 청취 의자에서 정해진 자리에서 주로 듣는 분이라면 문제없지만, 소파 이곳저곳에서 자유롭게 듣는 스타일이라면 D2D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Q5. 중고 D2를 살까, 신품 D2R을 살까요?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상태 좋은 중고 D2는 합리적인 예산으로 ProAc의 음악성을 경험하기에 좋은 선택입니다. 신품 D2R은 리본 트위터와 새 크로스오버 설계가 더해진 현대적인 버전이지만, 그 차이를 온전히 끌어내려면 소스와 앰프 수준도 함께 받쳐줘야 합니다. 소스와 앰프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면 D2R이 장기적으로 더 잘 반응합니다. 현재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중고 D2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

마치며

ProAc가 D2와 D2R을 병행 출시한 결정은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닙니다.

“소프트 돔의 음악성”과 “리본의 투명도” — 두 가치 중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설계자의 판단이 담겨 있습니다. Stewart Tyler가 수십 년간 다양한 트위터를 탐구하면서 “단점이 가장 적은 트위터를 찾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을 때, 그는 이미 정답이 하나가 아님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D2와 D2R 중 어떤 선택이 더 좋은가. 그건 결국 당신의 공간, 소스, 그리고 어떤 고음을 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ProAc의 철학 — 음악을 장비 너머로 들려주는 것 — 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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