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경천섬 공원 벤치 앞에서 브롬톤 자전거 두 대와 함께 쉬고 있는 라이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잔디밭과 나무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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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 자전거 여행 | 브롬톤과 함께한 경천섬 6Km

가을 끝자락, M340i에 브롬톤을 싣고 상주로 달렸습니다. TACO입니다.

대구에서 상주까지는 차로 한 시간. 경천섬 자전거길이 궁금했거든요. 낙동강변을 따라 이어진다는 그 길, 브롬톤으로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상주 자전거박물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앞에 접어둔 브롬톤 두 대가 놓여 있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출발을 준비하는 순간이 담긴 모습입니다.
상주 자전거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트렁크에서 브롬톤을 꺼내니 가을 햇살이 따뜻하더군요. 이제 진짜 출발할 시간이에요.

상주 자전거박물관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한 시간쯤 전시 구경하고 나니 몸이 근질근질하더라고요. 브롬톤 펼치고, 페달 밟고, 드디어 출발입니다.

🗺️ 오늘의 코스

상주 자전거박물관에서 출발해 도남서원과 경천섬공원, 상도촬영지를 거쳐 다시 자전거박물관으로 돌아오는 6km 순환 코스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오늘 달린 코스입니다. 상주 자전거박물관에서 출발해 도남서원과 경천섬을 지나 상도촬영지까지, 한 바퀴 천천히 돌아봤어요.

자전거박물관 → 도남서원 → 경천섬공원 → 상도촬영지 → 자전거박물관

6km 순환 코스입니다. 운동이라기보단 산책에 가까운 거리죠. 속도? 오늘은 신경 안 씁니다. 그냥 천천히, 눈에 보이는 대로 달리기로 했으니까.

🚴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자전거박물관 앞 도로를 건너니 바로 낙동강 자전거도로가 시작됩니다.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전용도로. 이런 거 정말 좋죠. 차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낙동강 자전거도로 위에서 바라본 경천교의 풍경. 다리 난간 위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 형태의 조형물이 줄지어 서 있고, 맑은 하늘 아래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경천섬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이렇게 생긴 경천교가 먼저 보입니다. 다리 위 자전거 조형물이 멀리서도 눈에 띄어요.

경천섬 방향으로 페달을 밟으니 경천교가 보입니다. 다리 난간에 자전거 타는 사람 조형물이 줄지어 서 있는데, 멀리서 보니 진짜 사람 같더라고요. 상주가 자전거 도시라더니, 이런 디테일에서 느껴집니다.

조금 더 가니 상주보 오토캠핑장이 나왔습니다. 낙동강이 바로 앞이라 여름엔 예약 전쟁이라던데.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 괜찮아 보입니다.

🏛️ 도남서원에서 잠깐 쉬어가기

상주 도남서원의 전경. 낮은 담장 너머로 조선시대 한옥 건물이 층층이 자리잡고 있으며,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단정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경천섬으로 가기 전 잠시 들른 도남서원입니다. 담 너머로 본 한옥의 단정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경천섬 가기 전에 도남서원부터 들렀습니다. 정몽주, 이황, 류성룡, 이준. 교과서에서 봤던 이름들이 여기 모셔져 있습니다.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문이 잠겨 있어서 안엔 못 들어갔지만, 담 너머로 본 풍경이 좋더라고요. 계단식 지붕 사이로 강물이 보이는데, 옛날 선비들도 이 풍경 보면서 글 읽었겠죠.

🌉 범월교, 끌바는 필수

상주 경천섬으로 이어지는 범월교 위를 사람들과 자전거가 함께 건너고 있습니다. 브롬톤을 끌며 걷는 라이더의 모습과 독특한 다리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다리 위에선 자전거를 탈 수 없어 잠시 끌바 중이었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니 강바람이 더 잘 느껴지더라고요.

서원에서 나와 범월교로 향했습니다. 다리 위에선 자전거 탑승 금지. 브롬톤 끌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강바람 느끼면서 천천히 걷는 것도.

🦢 경천섬, 6만 평 생태공원

상주 경천섬공원 입구의 모습. 잔디밭 한가운데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천섬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고, 뒷편으로 낮은 산과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범월교를 건너면 이렇게 ‘경천섬공원’ 표지판이 반겨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섬 안쪽으로 들어갈 차례예요.

드디어 경천섬입니다. 상주보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섬인데, 6만 평 규모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보면 산책로가 나비 모양이라던데, 밑에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입구부터 넓은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벤치도 많고, 포토존도 있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 자전거 타는 모습이 평화로웠죠.

봄엔 유채꽃, 여름엔 칸나꽃, 가을엔 코스모스가 핀다고 합니다. 10월 말이라 꽃은 거의 없었지만, 바람 색깔이 좋았습니다. 가을 바람에도 색이 있다는 걸 여기서 느꼈달까요.

📸 브롬톤 타고 섬 한 바퀴

경천섬공원 안 자전거도로 옆에 브롬톤이 세워져 있습니다. 붉은 전화부스와 가을빛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맑은 하늘 아래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섬 안쪽 도로를 따라 브롬톤을 세워두고 잠시 멈춰봤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뜻해서 그냥 이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어요.

경천섬 안쪽 작은 길들을 브롬톤으로 돌았습니다. 풍경이 좋아서 자주 멈췄습니다. 사진도 찍고, 그냥 멍하니 서 있기도 하고.

운동하러 온 게 아니라 구경하러 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됩니다. 자전거는 꼭 빨리 달려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 다시 박물관으로

브롬톤을 탄 와이프가 낙동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상주주막 가는 길’ 표지판이 서 있고, 강과 하늘이 맑게 펼쳐져 있습니다.
경천섬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길, 강가의 길이 참 고요했습니다. 상도 촬영지로 가는 길이 이렇게 평화로울 줄은 몰랐어요.

경천섬 한 바퀴 돌고 낙강교 건너면 상도 촬영지가 나옵니다. 거기서 다시 자전거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코스죠.

6km. 짧다면 짧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밀도는 있었습니다. 상주가 자전거 도시라는 게 과장이 아니더군요. 길이 잘 되어 있고, 라이더 배려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어땠냐고요?

브롬톤으로 천천히 달린 상주의 가을. 맑은 하늘, 낙동강 물빛, 적당한 바람.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다음엔 봄에 가볼까 합니다. 유채꽃 필 때쯤이면 또 다른 풍경이겠죠. 브롬톤은 또 접어서 차에 싣고 가면 되니까. 이게 접이식 자전거의 매력인 거죠.


📍 라이딩 정보

코스 거리: 약 6km (순환)
소요 시간: 천천히 1시간
난이도: 초보자 가능
주차: 경천섬공원 주차장 (165대)
추천 시기: 4-5월(유채), 9-10월(코스모스)
주요 스팟: 자전거박물관, 도남서원, 경천섬공원, 상도촬영지


상주 경천섬, 브롬톤 타고 가볍게 돌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혹시 낙동강 자전거길 완주 계획이 있으신 분들, 여기 중간 기착지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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