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모도 보문사: M340i로 찾아간 서해 끝자락, 라이카가 담은 천년고찰의 숨결
보문사 가는 길, 오전 안개가 걷힌 강화도를 M340i로 달리며 느낀 건… 아, 이게 진짜 여행이구나 싶었어요. 대구에서 시작한 긴 강화도 여정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아쉬움과 서해 바다를 만날 기대감이 뒤섞였달까요.
밴댕이정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힘이 났습니다. 석모대교를 건너는 순간, 창밖으로 펼쳐진 서해가 계속 눈에 들어왔어요. M340i의 묵직한 주행감이 긴 여정의 피로를 잊게 해줬죠.
보문사는 635년 신라 선덕여왕 시절부터 이어져 온 천년고찰이면서, 서해를 품은 특별한 위치 덕분에 해상 안전의 기도처로도 유명한 곳이죠. 특히 마애관음보살좌상까지 올라가는 419개 계단은… 솔직히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상에서 만난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었어요.
지금부터 강화도에서 M340i 드라이브의 대미를 장식한 석모도 보문사, 그리고 라이카 M10-R과 녹티룩스 50mm f/1.2가 함께 기록한 서해의 숨결을 공유해 드립니다.
🚗 주차장 도착: 서해가 보이기 시작한 순간

주차장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탁 트였습니다.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추석 연휴라 차가 꽤 많았는데, 다행히 자리를 찾았죠. 멀리 갯벌과 섬들이 보이고, 가까이는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어요.
M340i를 세우고 라이카 M10-R을 목에 걸었습니다.
주차비는 2,000원.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더라고요.
⛩️ 일주문: 천년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

조금 걸어 올라가니 일주문이 나타났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죠. 젊은 커플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보문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門司普 梵”
일주문 현판을 올려다봤어요. 산 중턱에 자리한 일주문 너머로 소나무들이 울창했고, 그 사이로 바다가 살짝 보였습니다. 서해가 가까운 절이라는 게 실감났죠
한 걸음 한 걸음 들어서는데 뭔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 경내 진입: 노란 꽃과 처마의 조화

경내로 들어서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어요.
본당 주변에 노란 꽃들이 만개해 있었거든요. 10월인데도 이렇게 화사한 꽃을 볼 수 있다니! 처마의 단청과 노란 꽃의 대비가 정말 아름다웠죠.
누군가의 검은색 차가 딱 좋은 위치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꽃밭과 함께 보니 한 폭의 그림 같더라구요. 가을 햇살이 꽃잎 위로 부드럽게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서서 봤어요. 사진도 여러 장 찍었고요.
🌊 전망대에서 본 서해: 갯벌과 섬들의 파노라마

본당을 지나 전망대로 향했어요. 와… 진짜 멋지네요. 썰물 때라 드러난 갯벌이 마치 거대한 캔버스처럼 펼쳐져 있었어요. 갯벌 위에 물길이 구불구불 흐르고, 멀리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었죠.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서해. 이 풍경만으로도 여기까지 올 가치가 있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 가지와 고요한 바다의 대비가 인상적이었죠.
한동안 난간에 기대서서 바라봤습니다. 바람이 시원했어요.
🏮 천왕문 앞 풍경: 여행자의 활기 속에서 순간 포착

천왕문 앞에 서니 경내가 정말 활기차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사찰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멈춰 서서 이 순간을 라이카 M10-R에 담았습니다. 녹티룩스 50mm f/1.2의 얕은 심도가 사람들의 움직임과 천년고찰의 고요함을 분리시키면서도 묘하게 조화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 스냅에서 녹티룩스가 주는 이런 극적인 집중도는 정말 재미있어요. 사천왕상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면서 저도 잠시 합장하며 무사한 여행에 감사했습니다.
🙏 대웅전 앞마당: 나무 그늘 아래의 쉼터

대웅전 앞마당에는 수백 년은 됐을 법한 큰 나무가 있었어요. 그 아래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웠죠. 연세가 지긋한 한 커플이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어르신 한 분은 혼자 조용히 앉아계셨습니다.
10월의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만든 빛과 그림자, 저도 잠시 벤치에 앉아 쉬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죠.
이런 순간이 좋아요.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그냥 앉아서 바람 쐬고.
🪷 천왕문 앞 계단의 가을 수국

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원이 있었습니다.
10월인데 수국이라니! 색은 좀 바랬지만 가을 햇살 아래에서 여전히 아름다웠죠.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수국, 그리고 천왕문이 한 장면에 담기니 절의 일상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계단 주변의 풍경보다는,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스냅으로 담았습니다. 녹티룩스 50mm로 담으니, 앞쪽에 앉은 분들의 모습은 선명하게 부각되고, 뒷배경의 복잡한 계단과 사람들은 부드러운 보케로 처리되면서 평화로운 휴식의 순간만 남는 것 같았습니다.
🏯 대웅전 처마: 용 조각과 단청에 담긴 장인의 숨결

대웅전 처마 아래를 올려다봤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단청의 채색과 용 조각의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저 섬세한 채색과 조형미에 옛 장인들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라이카 녹티룩스 50mm로 이 디테일을 담아봤습니다. 얕은 심도가 복잡한 건축물 속에서 단청과 용 조각만을 도드라지게 만들어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집중되더군요. 이런 건축물을 볼 때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 연등과 계단: 소원을 담은 길

마애관음보살좌상으로 가는 길목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걸려 있었어요. 빨강, 노랑, 초록, 분홍… 마치 무지개 터널 같았죠. 연등 하나하나에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하니 괜히 숙연해졌습니다.
보라색 천막 아래로 계단이 이어졌어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죠. 419계단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용왕당: 서해를 지키는 수호신

419계단을 오르기 전, 용왕당에 들렀어요. 서해를 마주한 사찰답게 용왕님을 모신 전각이 따로 있었죠. 앞에는 청록색 용 조각이 서해를 바라보고 있었고, 주변엔 소원을 담은 연등들이 빼곡했습니다.
한 남자분이 용 조각 앞에서 뭔가를 바라보고 계셨어요. 아마 바다를 보고 계셨겠죠. 용과 사람, 그리고 서해가 한 프레임에 들어왔습니다.
🌅 서해 대전망: 갯벌이 만든 예술

용왕당 옆 전망대에서 본 서해 갯벌.
진짜 스케일이 컸어요. 썰물 때라 갯벌이 완전히 드러났는데, 물길이 만든 무늬가 자연이 그린 추상화 같았죠. 멀리 전신주가 갯벌을 가로지르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었습니다.
아래로는 노란 들판과 마을이 보였고, 그 너머로 끝없는 갯벌이 펼쳐졌어요. 이런 풍경은 서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죠.
여기서 한참을 서서 봤습니다. 419계단 오르기 전 마지막 휴식이었죠.
🗿 마애관음보살좌상: 바위에 새긴 자비

드디어 419계단을 다 올랐습니다!
숨은 턱까지 차올랐지만, 마애관음보살좌상 앞에 서니 모든 피로가 사라졌어요. 높이 9.2m의 거대한 불상이 바위에 직접 새겨져 있었죠.
생각보다 훨씬 컸어요. 나무 데크 위에 한 여성분이 앉아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계셨어요. 관음보살의 자비로운 표정과 기도하는 사람의 간절함이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뤘죠.
천년의 세월을 견딘 바위 부처님. 여전히 중생을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 기도하는 사람들: 간절함의 순간

마애관음보살좌상 앞은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는 분, 조용히 합장하고 서 있는 분, 사진을 찍는 분… 각자의 방식으로 이 성스러운 공간을 경험하고 있었죠.
한 여성분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그분의 뒷모습에서 뭔가 절실함이 느껴졌달까요.
🏞️ 경내 산책: 나무 그늘과 연등의 평화

마애관음보살좌상에서 내려와 경내를 천천히 산책했어요.
419계단 내려오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다리가 후들후들했죠. 오후의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고, 그 아래 알록달록한 연등이 바람에 살랑거렸습니다.
파란 양산을 쓴 한 분이 천천히 걸어가고 계셨어요. 그 뒤로 보이는 소원등과 나무, 그리고 빛과 그림자가 만든 풍경이 정말 평화로웠습니다. 이런 고즈넉한 순간이 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아닐까요.
🌊 일주문에서 본 마지막 서해

보문사를 나서며 마지막으로 뒤돌아봤어요. 일주문 너머로 서해가 한눈에 들어왔죠.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섬들, 그리고 일주문이 한 프레임에 담겼습니다.
검은색 차 한 대가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어요. 저도 이 문을 지나 곧 M340i를 타고 이 곳을 벗어날 예정입니다. 다음의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아쉬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 석모도 보문사 방문 정보
기본 정보 및 입장료
-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북로 828
- 입장료: 성인 3,000원
- 주차비: 소형차 2,000원
- 관람시간: 일출~일몰 (계절별 상이)
드라이브 팁
- 주차장은 넓은 편이나 주말엔 붐빔
- 석모대교 통행료 없음 (2023년부터 무료)
관람 포인트
- 마애관음보살좌상까지 419계단 (왕복 40분 소요)
- 중간중간 쉼터 있으니 무리하지 말 것
- 물 꼭 지참 (정상에는 매점 없음)
석모도 보문사는 개인적으로 진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419계단을 오르는 건 약간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서 만난 서해의 절경은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았어요. 특히 마애관음보살좌상이 바라보는 서해의 풍경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되네요.
M340i로 대구에서 시작한 긴 여정이 여기서 마무리되니 뭔가 아쉬우면서도 뿌듯했습니다. 전등사의 빗속 산책부터 교동도의 사색, 그리고 보문사의 419계단까지. 강화도가 선사한 다양한 경험들이 라이카 M10-R과 녹티룩스 50mm f/1.2에 고스란히 담겼죠.
강화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석모도 보문사는 꼭 들러보세요. 서해를 품은 천년고찰의 특별함은 여러분 기억에 오래 남을 거에요.
이제 다음 일정으로 김포에 위치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거기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와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여행 후기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