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진 여정 (1): 디지털 카메라와의 첫 만남부터 캐논 DSLR 시대까지 [라이카 특별 시리즈 1편]
안녕하세요, 사진과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제 블로그의 여러 주제 중 드디어 카메라 카테고리의 첫 포스팅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네요.
첫 포스팅으로 야심차게 “라이카 특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총 12편으로 포스팅할 계획이며 그 첫 번째 편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와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어진 저의 사진 여정을 풀어보려 합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렌즈를 통해 나만의 세상을 담아온 지 어느듯 20년이 넘어섰네요.
그 시간 동안 제 손을 거쳐간 카메라들은 많지는 않지만,
저의 삶의 궤적과 감정의 변화를 함께해 온 소중한 동반자였습니다.
(다만, 경험했던 기간에 비해 여전히 초보 딱지를 못 떼고 있지만 말이죠.😅)
특히, 2003년 워니의 탄생과 성장의 순간들을 기록해 온 과정 속에서,
사진은 저에게 ‘기록’을 넘어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매개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의 사진 여정을 되짚어보고,
그 긴 여정을 지나 현 시점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온 라이카와의 만남에 대한 서막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1. 디지털 카메라와의 첫 만남, 니콘 쿨픽스 5700



저의 디지털 카메라 여정은
2002년에 출시된 니콘의 쿨픽스 5700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고급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이 모델은
500만 화소에 8배 광학 줌 렌즈를 탑재하고 회전형 LCD 모니터까지 갖춰,
호기심 많던 저에게 사진 촬영의 세계로 안내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DSLR에 비해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일상의 순간들을 부담 없이 담아낼 수 있었고,
이전의 필름 카메라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바로 확인하는 즐거움’은
디지털 사진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었죠.
니콘 쿨픽스 5700은 저에게 ‘카메라’라는 도구가
얼마나 편리하게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으며,
이후 본격적인 취미 사진 생활로 나아가게 되는 씨앗을 뿌려준 존재였습니다.
2. DSLR 시대의 서막, 캐논 EOS 20D와 함께한 첫 걸음




니콘 쿨픽스 5700으로 디지털 사진에 대한 감각을 익히던 중,
저는 ‘더욱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사진 세계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죠.
그리고 2004년,
제 사진 생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카메라는 바로 캐논의 EOS 20D였습니다.
2003년 10월에 태어난 워니가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하고 세상을 탐색하던 무렵,
20D는 저의 첫 DSLR이자 아들 워니의 아주 어린 시절을 담아낸 소중한 증인이 되어주었습니다.
20D를 손에 쥐었을 때의 묵직한 그립감, 셔터를 누를 때마다 경쾌하게 울리는 미러쇼크는
마치 제가 진정한 ‘사진가’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저는 이 카메라를 통해,
워니의 아주 초창기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20D의 빠른 반응 속도와 선명한 결과물은
빠르게 변화하는 워니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캐논 EOS 20D는 저의 사진적 감각을 일깨우고,
앞으로 펼쳐질 긴 사진 여정의 견고한 디딤돌이 되어줌과 동시에,
워니의 첫 디지털 성장 기록을 함께 시작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풀프레임의 압도적 경험, 가족을 위한 카메라 캐논 EOS 5D






사진에 대한 열정이 깊어질수록, 전 더욱 넓은 시야와 깊은 표현력을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제 시선은 풀프레임 DSLR로 향하게 되었죠.
2005년에 출시된 캐논 EOS 5D는 당시 ‘보급형 풀프레임’이라는
파격적인 타이틀로 많은 사진가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모델이었고,
저 역시 2006년, 이 압도적인 존재를 제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이후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EOS 5D는 저에게 단순한 장비를 넘어선
‘가족을 위한 카메라’ 그 자체였습니다.
1,28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가 선사하는 압도적인 심도 표현과 계조,
그리고 캐논 특유의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은 20D와는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죠.
특히 5D는 워니가 두 돌을 지나 세상을 활발히 탐색하며 성장해나가던 시기부터
그의 유년기 초반의 모습들을 담아내는 데 그 압도적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풀프레임 센서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은
사랑스러운 워니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도록 도와주었고,
빛이 부족한 실내 환경이나 가족의 소중한 일상 속에서도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주었습니다.
EOS 5D는 저에게 ‘기록’의 의미를 넘어선 ‘가족의 역사’를 아로새기는 도구이자,
사랑하는 존재와의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었습니다.
5년 넘는 시간 동안 5D의 셔터 소리와 함께 담아낸 워니의 어린 시절 사진들은 단순히 이미지를 넘어,
그 순간의 공기, 함께했던 감정까지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는 저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4. 기록의 완성, EOS 5D Mark III와 역동적인 성장기



워니가 활발하게 뛰어놀기 시작하고,
저의 사진 생활 역시 더욱 역동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선택하게 된 카메라는 캐논의 또 다른 명작,
EOS 5D Mark III였습니다.
전 이 카메라가 출시된 해인 2012년, 첫 유럽여행을 준비하며 제 품에 안게 되었죠.
2,23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센서와 당시 최고 수준의 61포인트 고밀도 레티큘러 AF 시스템,
그리고 초당 6매의 연사 성능은 제가 꿈꾸던 사진적 표현을 현실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OS 5D Mark III는 이후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의 가장 든든한 사진 파트너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총 4번의 해외여행에 동반하며 이국적인 풍경과 설렘을 담아냈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책임져 준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카메라였습니다.
워니의 초중고 시절을 함께 하며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을 5D Mark III는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주었습니다.
이전 5D에서 아쉬웠던 AF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저는 이제 ‘셔터 찬스’를 놓칠까 하는 불안감 없이
오직 워니와 교감하며 그 순간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 또한 뛰어나
빛이 부족한 실내나 어두운 야경에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죠.
5D Mark III는 워니의 성장기를 가장 충실하고 완벽하게 기록해 준 저의 든든한 동반자였으며,
이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들은 단순히 이미지를 넘어,
워니와 함께 쌓아 올린 추억의 탑이자, 성장의 서사를 담은 한 권의 자서전과도 같습니다.
✨ 마무리하며: 캐논과 함께한 나의 사진 여정의 1막
니콘 쿨픽스 5700과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 저의 디지털 사진 여정은
캐논 EOS 20D를 통해 DSLR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이어서 EOS 5D와 5D Mark III라는 풀프레임 명작들과 함께 워니의 유년기부터 학창 시절까지,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핵심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 카메라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기계를 넘어,
소중한 추억들을 아로새기고 저의 사진적 역량을 키워준 든든한 동반자였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이로써 캐논 DSLR 시스템과 함께했던 저의 카메라 이야기는 1막을 내립니다.
다음 [라이카 특별 시리즈 2편]에서는
캐논 이후 제가 경험했던 새로운 감성의 카메라들.
즉 후지필름, 리코 GR2를 거쳐 마침내 ‘라이카’라는 이름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