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롬톤 부산여행 3편: 청사포 맛집, 바다 보며 즐긴 베트남 쌀국수
안녕하세요, 두 바퀴로 도시의 풍경과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지난 2편(보러가기)에서 다릿돌 전망대가 선사한 아찔한 풍경을 뒤로하고, 꼬르륵 소리를 내는 배를 채우기 위해 저희 부부는 다시 청사포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럴 때 브롬톤과 함께하는 여행은 진정한 자유를 선물하죠. 주차 걱정 없이, 좁은 골목길의 숨은 가게라도 망설임 없이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페달을 밟으며 바닷바람을 가르던 저희가 찾아낸 곳은 바로 ‘청사포 쌀국수’였습니다. 저의 브롬톤 부산여행 3편은, 그 두 바퀴가 인도해준 청사포 맛집에서의 특별한 점심 이야기입니다.
🚲 1. 브롬톤이기에 가능했던, 문 앞까지의 완벽한 접근
청사포 쌀국수는 블루라인파크 정거장과 바다 바로 근처, 그야말로 최고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자전거 여행 중 식당에 들를 때면 늘 고민이 생기죠. ‘자전거는 어디에 묶어둬야 하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둬야 할 텐데…’ 하는 불안감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브롬톤이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사장님께 브롬톤 보관이 가능한지 여쭤봤고, 사장님께서는 입구 왼쪽 대기 공간을 가리키며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가볍게 접어 실내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브롬톤 오너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자 해방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 자전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마음 편히 자리를 잡고 앉아 가게를 둘러보니, 벽에 걸린 한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자는 반드시 즐겁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여행을 안하니까요.” 브롬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 더없이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 2. 청사포 맛집에서 만난 특별한 선물, 바다뷰 창가 특등석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덕분에, 운 좋게도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땀을 흘리며 페달을 밟은 뒤에 마주하는 풍경과 음식은 언제나 더 특별하게 다가오죠.

창밖으로는 청사포 바다가 햇살에 반짝이며 펼쳐져 있었습니다.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고, 멀리 해운대 고층 빌딩들이 아련하게 보였습니다. 이런 로케이션이야말로 브롬톤 여행의 진정한 보상이 아닐까요.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아늑했습니다. 베트남 전통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무엇보다 청결한 주방이 한눈에 보여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 3. 페달링 후의 꿀맛, 예상을 뛰어넘은 맛의 향연
저희는 소곱창 쌀국수와 닭다리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무료 서비스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푸짐한 반쎄오가 먼저 나왔습니다.
바삭한 튀김과 신선한 채소의 조화는 라이딩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주기에 충분했죠. 여기에 창밖 바다를 보며 곁들이는 시원한 타이거 맥주 한 모금이란… 세상 모든 걱정을 잊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 4. 사장님의 불쇼와 함께 등장한 주인공들
곧이어 나온 닭다리 쌀국수는 커다란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보기만 해도 든든한 모습이었습니다. 부드럽게 삶아진 닭다리 살이 젓가락질만으로도 발골되었고, 깊고 진한 육수가 진정한 베트남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곱창 쌀국수였습니다. 사장님의 화려한 토치 ‘불쇼’와 함께 등장했는데, 그 순간 식당 안 모든 시선이 우리 테이블로 집중되었죠. 그 덕분인지 깊은 불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쫄깃한 곱창과 부드러운 쌀국수 면발, 그리고 신라면 정도의 적당한 매운맛이 땀 흘린 몸에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제가 매운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이 정도 맵기는 오히려 중독성 있게 느껴졌어요.
🥢 5. 그릇 바닥까지 비운 완벽한 한 끼
창밖으로 보이는 청사포 바다를 배경으로, 저희는 그야말로 그릇 바닥까지 싹싹 비워냈습니다. 아내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맛있었다는 증거겠죠.
만족스러운 식사는 오후의 라이딩을 위한 최고의 연료가 되어주었습니다. 든든함과 동시에 개운함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완벽한 균형의 한 끼였어요.
식사 중간중간 창밖을 바라보며, ‘아, 이래서 브롬톤 여행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로운 이동과 즉흥적인 발견, 그리고 걱정 없는 여유까지. 이 모든 것이 한 끼 식사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6. 다시, 길 위로. 다음 목적지를 향한 간편한 준비
식사를 마친 후의 과정은 더없이 간결합니다. 밖에 묶어둔 자전거를 가지러 갈 필요도, 멀리 세워둔 차까지 걸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문 앞에서 브롬톤을 펼치기만 하면, 그곳이 바로 다음 여정의 출발선이 됩니다.
대기 공간에 곱게 접혀있던 우리의 브롬톤 CHPT3 V4를 꺼내 다시 길 위로 나설 준비를 합니다. 사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따뜻한 미소로 배웅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순간들이 모여 브롬톤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복잡한 준비 없이, 오직 페달만 밟으면 되는 그 자유로움이야말로 브롬톤이 선사하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 7. 마무리하며: 두 바퀴가 찾아낸 진짜 여행의 의미
청사포에서의 점심은 단순히 맛있는 한 끼가 아니었습니다. 자전거 주차의 걱정 없이 자유롭게 맛집을 탐방하고, 식사 후에는 곧바로 다음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브롬톤 여행’의 특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라는 이국적인 맛과 청사포 바다라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만나,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죠. 이것이야말로 브롬톤이 선사하는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저희 부부의 브롬톤은 이제 부산의 심장, 해운대로 향합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또 어떤 풍경과 이야기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브롬톤과 함께한 부산 여행의 네 번째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에서는 해운대 해변을 달리며 만난 또 다른 고난과 감동을 전해드릴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