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M340i parked in front of the Volvo Daegu showroom before EX30 Cross Country test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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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EX30 Cross Country 시승기 | 미니 JCW 오너가 본 전기 SUV의 현실

M340i를 타고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볼보 전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의 MINI JCW를 대체할 전기차를 찾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볼보 전시장. 왜 하필 볼보냐고요? 아내가 원하는 조건이 명확했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SUV, 그리고 북유럽 감성의 인테리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할 만한 모델이 바로 EX30이었죠.

BMW M340i parked in front of the Volvo Daegu showroom entrance before EX30 Cross Country test drive
대구 수성구 볼보 전시장 앞입니다. 주차를 마치고 시승 안내를 받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어요.

10월 중순 일요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1주일 전에 예약했더니 EX30 Cross Country(이하 EX30CC) 시승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도착하자마자 담당 직원분이 탄산음료 두 병을 건네며 시승 준비를 도와주셨습니다.

Volvo EX30 Cross Country displayed inside Volvo Daegu showroom before test drive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EX30CC가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시승을 앞두고 차분히 살펴보기에 좋은 공간이었어요.

⚡ 볼보 전기차 라인업 한눈에 보기 (2025년 10월 기준)

본격적인 시승기 전에, 현재 국내에 출시된 볼보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EX30: 볼보가 만든 가장 작은 순수 전기 SUV이자,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판매 중인 전기차.
  • EX90: 플래그십 전기 SUV로, 해외에서는 판매 중이나 국내 출시 시점은 미정입니다.
  • C40 Recharge / XC40 Recharge: 기존 내연차 기반의 전동화 모델로 한동안 볼보 전기 라인업의 주축이었죠.

볼보는 이렇게 소형 SUV부터 대형 플래그십까지 단계적으로 전기화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자 핵심이 바로 이번에 시승한 EX30 Cross Country입니다.

💰 가격·제원·성능 — EX30 Cross Country 핵심 정보

모델명 구동방식 출력 배터리 0–100km/h 국내 가격(원)
EX30 Core RWD (싱글 모터) 272마력 / 343Nm 51kWh 5.7초 47,550,000
EX30 Ultra RWD (싱글 모터) 272마력 / 343Nm 69kWh 5.3초 51,830,000
EX30 Cross Country AWD (트윈 모터) 428마력 / 543Nm 66kWh 3.6~3.7초 55,160,000

※ 2025년 10월 기준, 공식 자료 및 국내 출시 정보 종합. (부가세·옵션 제외)

모든 제원 및 가격 정보는 볼보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와 주요 자동차 전문 매체(매일경제, 오토다나와, 위키피디아 등)의 공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EX30 Cross Country는 지상고가 20 mm 높아지고, 블랙 휠 아치 클래딩과 루프랙이 추가된 모델입니다. 전용 19~20인치 휠이 적용돼 있고, AWD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습니다.

⚖️ 관심 모델 비교 | Polestar 4 vs Model Y

시승 상담하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델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Polestar 4Tesla Model Y를 언급했습니다. 가격이 비슷하냐고 물었더니 직원분이 애매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실제로 따져보니 EX30 Cross Country는 5,500만원대입니다. Model Y 주니퍼는 이와 비슷한 가격대이나 Polestar 4는 옵션 포함하면 7,000만원 이상입니다. 폴스타 4의 경우 완전히 한 등급 위의 차량으로 봐야 될 듯 합니다.

가격을 차지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감성 / 브랜드 / 실내 완성도 등이 결정적인 선택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외관 인상 | 밖에서 본 EX30 Cross Country

Rear view of Volvo EX30 Cross Country inside Daegu showroom before test drive
시승차로 준비된 EX30 Cross Country입니다. 블랙 루프와 매트한 하단 디퓨저가 조화를 이루며, 전기 SUV답게 깔끔하고 단단한 인상을 주더군요.

검은색 루프와 투톤 컬러 조합이 깔끔했습니다. 차체 크기는 작지만 오버행이 짧고 휠이 차체 끝까지 밀려있어서 존재감은 있더라고요. Cross Country 버전답게 휠아치 주변에 검은색 클래딩이 둘러져 있고, 지상고도 일반 EX30보다 조금 높아 보였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전형적인 볼보 패밀리룩입니다. 토르의 망치 모양 DRL이 인상적이고, 그릴이 없는 전기차 특유의 깔끔한 전면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크기가 크기인지라 “압도적”이라는 느낌보다는 “귀엽고 단단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 실내 |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하지만 소재는 아쉬움

Interior view of Volvo EX30 Cross Country showing vertical center display during test drive in Daegu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실제 주행 중에도 시인성이 좋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12.3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입니다.

볼보의 최신 Android Automotive OS 기반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있고, 구글 맵, 어시스턴트, 스포티파이 등을 직접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승이라 제대로 만져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실내 마감이 가격대비 기대 이하였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이 많고, 터치 포인트들이 그리 고급스럽지 않았어요. 물론 미니멀한 디자인이 콘셉트라는 건 이해하지만, 5,500만원대 차에서 기대할 만한 퀄리티는 아니었습니다.

🚪 뒷좌석 | 개방감은 살짝 부족하지만, 파노라마 루프가 숨통을 틔운다

직접 뒷좌석에 앉아보니 첫인상은 조금 답답했습니다.

Rear seat side window of Volvo EX30 Cross Country showing thick pillar and limited outward visibility
뒷좌석 창문이 예상보다 작고 필러가 두꺼워 시야가 좁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탑승해보면 개방감이 크지 않아요.

창문이 예상보다 작고 필러가 두꺼워서, 성인 남성이 앉으면 창문 하단이 어깨 높이까지 올라옵니다. 시야가 막히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벙커 감각’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Rear legroom view of Volvo EX30 Cross Country showing limited foot space under front seat
뒷좌석에서 앞좌석 아래로 발이 깊이 들어가지 않아 공간이 좁게 느껴졌습니다. 장거리 주행 시엔 다소 불편할 것 같아요.

게다가 앞좌석 시트 하단이 낮아 발을 깊이 넣을 수 없었고, 무릎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체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거리 이동 시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Panoramic glass roof of Volvo EX30 Cross Country showing open sky and sunlight view from rear seat
위로 시야가 열리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덕분에 뒷좌석의 답답함이 조금은 완화되었습니다. 도심 주행 중에는 개방감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그나마 다행인 건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였습니다. 위로 시야가 열리니 답답함이 어느 정도 완화되더군요. 햇빛이 강한 날엔 열 차단 성능이 중요하겠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확실히 개방감을 더해줬습니다.

중앙 암레스트는 있긴 했지만 얇고 컵홀더가 없는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패브릭 시트의 질감은 친환경 소재답게 부드럽지만, 촉감이나 마감의 고급스러움은 이 가격대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 시승 | 범어네거리 10분 코스에서 느낀 EX30CC

시승 코스는 전시장에서 출발해 범어네거리를 거쳐 돌아오는 약 10-15분 정도의 도심 주행이었습니다. 고속 구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도심 주행 감각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가속감은 확실히 전기차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가속감은 역시 전기차답습니다. 트윈 모터 AWD답게 밟는 즉시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428마력이면 내 M340i(387마력)보다 출력이 높은데, 체감상 초반 가속은 확실히 EX30이 더 빠른 것 같았습니다.

다만 이 가속감이 “짜릿하다”기보다는 “빠르긴 한데 심심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엔진 사운드도 없고, 변속 충격도 없고, 그냥 스르륵 빨라지는 느낌. 전기차의 숙명이긴 하지만요.

핸들이 너무 가벼운데?

제가 평소 M340i의 묵직한 스티어링에 익숙해서 그런지, EX30의 핸들은 너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도심 주행에서는 편할 수 있겠지만, 고속 주행이나 와인딩에서는 불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운전의 재미”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입니다.

서스펜션 & 정숙성

Cross Country 버전이라 기대했던 것보다는 단단했고, 노면 충격 흡수는 무난했습니다. 요철 구간을 지날 때도 충격이 크지 않았고, 차체 롤링도 적당했습니다.

정숙성은 역시 전기차답게 우수했습니다. 시속 60 km 이하에서는 풍절음 및 노면 소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Volvo cars parked at Daegu dealership after test drive, including XC90 and V60 Cross Country
시승을 마치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오니, 익숙한 볼보 패밀리들이 반겨줍니다. XC90과 V60,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볼보의 두 얼굴이네요.

💬 총평 | 도심 주행엔 좋지만 운전의 즐거움은 부족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 차가 과연 아내의 MINI JCW를 대체할 수 있을까?”

✅ 좋았던 점

  • 컴팩트한 크기와 부드러운 주행으로 도심에 딱 맞음
  •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정숙성
  • 볼보 브랜드 특유의 안전 감성

❌ 아쉬운 점

  • 가격 대비 실내 마감 품질 부족
  • 답답한 뒷좌석 시야 및 좁은 발 공간
  • 주행 감각이 밋밋하고 핸들이 가벼움
  • 감성적 ‘운전 즐거움’이 부족

🧭 정리하면

볼보 EX30 Cross Country‘도심형 전기 SUV’를 찾는 사람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컴팩트한 사이즈, 적당한 성능, 볼보라는 브랜드 가치까지. 하지만 5,500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고민이 됩니다.

게다가 운전의 즐거움을 중시하거나, 실내 완성도를 꼼꼼히 보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차이기도 합니다.

다만 “전기차로의 전환”, “도심 위주 주행”, “편안한 일상용 차”를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특히 Cross Country 버전의 AWD 시스템은 겨울철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심감을 줄 것 같습니다.

다음 시승은 Polestar 4입니다.

Polestar 4는 가격·성능 모두 한 단계 위급이므로, EX30CC와 비교했을 때 ‘운전 재미’와 ‘고급감’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체감해보려 합니다.
EX30CC는 매력적이었지만, 저희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할 때 “다음 한 수”가 필요하다 느껴졌거든요.

전기차 전환은 단순히 내연차 대체가 아니라 “사용패턴·감성·실용성”을 모두 맞춰야 하니까요. 다음 리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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