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5곳,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 | BYD 다음은?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 브랜드의 본격 진출이에요. 2025년 1월 BYD가 첫 삽을 뜬 이후, 뒤를 이어 여러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M340i를 3년 조금 넘게 타고 있지만, 내연기관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은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특히 중국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이 공식 발표되었거나 유력하게 준비 중인 중국 브랜드 5곳을 정리해봤습니다.
확정된 브랜드부터 검토 단계에 있는 브랜드까지, 오너 관점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1. BYD (비야디) – 이미 시장 진입 완료

진출 현황
BYD는 2025년 1월 16일 한국에 정식 진출했습니다. 현재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을 판매 중이며, 2025년 1~9월 기준 2,967대를 판매해 수입 전기차 시장 톱 3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브랜드 특징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답게 배터리 자체 생산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1995년 배터리 업체로 출발한 BYD는 배터리부터 차량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이는 곧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중국에서 11만 9,800위안(약 2,360만 원)에 판매되는 아토3가 국내에서는 3,330만 원에 출시되었습니다. 중국 대비 약 40% 안팎 높은 가격이지만, 동급 국산 전기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저는 얼마 전 BYD 아토3 시승을 직접 해봤습니다. 주행 질감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회생제동 세팅도 자연스럽더군요.(👉 BYD 아토3 시승기 보러 가기)
주목 포인트
국내 첫 진출 중국 브랜드인 만큼 A/S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관건입니다. 현재 전국 주요 도시에 서비스센터를 확대 중이지만, 지방 거주자라면 서비스 접근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 하나, 중고차 시장에서의 리세일 밸류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초기 도입자는 이 부분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2. Zeekr (지커) – 2025년 하반기~2026년 판매 개시 목표

진출 현황
Zeekr는 2025년 3월 한국 법인(지커인터내셔널코리아)을 설립했고, 2025년 하반기~2026년 초 본격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MW코리아와 폴스타코리아 출신의 임현기 대표가 이끌며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 중입니다.
이미 5개 딜러사(에이치모터스, 아이언모터스, 고진모터스, KCC오토그룹, 아주오토리움)를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Geely 그룹 브랜드를 취급했던 곳이라 서비스 인프라 구축은 BYD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 특징
Geely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입니다. BYD가 대중적 가성비 브랜드라면, Zeekr는 한 단계 위를 노리는 준프리미엄 포지셔닝이에요.
중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모델 가격을 보면:
- 001 (준대형 왜건): 28만 1,000위안 (약 5,531만 원)
- 007 (중형 세단): 20만 9,900위안 (약 4,140만 원)
- 7X (중형 SUV): 22만 9,900위안 (약 4,530만 원)
국내 출시 시 중국 대비 약 1.4~1.6배 수준의 가격이 예상됩니다. 그래도 5,000만~6,000만 원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입니다.
주목 포인트
800V/900V 고전압 플랫폼이 핵심입니다. 10분 충전으로 10~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Zeekr의 주장인데, 국내 충전 인프라와의 호환성이 실제로 어떨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유럽에서 먼저 검증받은 브랜드라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초기 물량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출고 대기 기간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3. XPENG (샤오펑) – 2025년 6월 법인 설립, 진출 검토 중

진출 현황
XPENG은 2025년 6월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공유오피스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현재 한국 사업 총괄 대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년 9월 독일 IAA 모빌리티에서 재키 구 기술위원회 회장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마케팅 부서가 시장 특성을 분석 중”이라고 공식 언급했습니다.
브랜드 특징
자율주행과 AI 기술이 XPENG의 정체성입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실제로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XNGP(Xpeng Navigation Guided Pilot) 시스템은 복잡한 교차로, 좁은 골목길을 자동으로 주행하며, 2024년 2월부터는 지도 없이도 중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주요 모델 가격:
- P7 (준대형 세단): 25만 위안 (약 4,930만 원)
- G6 (중형 SUV): 17만 6,800위안 (약 3,490만 원)
주목 포인트
자율주행 기능이 매력적이지만, 국내 법규와의 호환성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중국에서 잘 작동하는 기능이 한국 도로에서도 똑같이 작동할지는 미지수예요.
또한 XPENG은 온라인 직판 방식을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전시장은 최소화하고 온라인 주문을 유도하는 전략인데, 이 방식이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4. Changan (창안자동차) – 진출 가능성 탐색 단계

진출 현황
Changan의 한국 진출은 현재 관심 수준 혹은 검토 단계입니다. 일부 자동차 매체에서 “진출 준비 중”이라는 보도를 내보냈지만, 공식 확인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2024년 말부터 한국 자동차 유튜버들이 창안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AVATR(아바타) 차량을 리뷰하기 시작했고, 이는 지커 진출 전과 유사한 흐름입니다.
지커 역시 유튜버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먼저 쌓은 뒤 공식 진출했거든요.
브랜드 특징
중국 4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로, 1862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입니다. 포드, 마쓰다와 합작 경험도 있어 글로벌 제조 노하우는 갖췄습니다.
창안은 두 개의 전기차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 DEEPAL (디팔): 보급형, 평균 12~20만 위안 (약 2,400~4,000만 원)
- AVATR (아바타): 고급형, 평균 22~37만 위안 (약 4,400~7,400만 원)
수출 시장에는 디팔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한국 진출 시에도 디팔이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목 포인트
창안은 2027년 양산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1회 충전 1,500km, 에너지 밀도 400Wh/kg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게 실현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공식 진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올 수도 있다” 정도로 바라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 5. Xiaomi (샤오미) – 최소 2027년 이후 진출 관측

진출 현황
샤오미는 2024년 9월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 법인을 설립했고, 정관에 ‘자동차 판매업’을 포함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죠.
하지만 2025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향후 3년간은 중국 시장에 100%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빨라야 2027년 이후 진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입니다.
브랜드 특징
전자기기 브랜드가 만든 전기차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2024년 3월 출시한 대형 전기 세단 SU7은 출시 첫 해 13만 대를 판매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SU7 주요 스펙:
- 가격: 21만 5,900위안 (약 4,020만 원)부터
- 주행거리: 최대 800km
- 공기저항계수: 0.195cd (매우 우수한 수준)
2025년 7월에는 첫 SUV 모델인 YU7도 출시했습니다. 테슬라 모델Y보다 1만 위안 저렴하면서 주행거리는 더 긴 835km를 자랑합니다.
주목 포인트
샤오미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 인지도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IoT 기기로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이죠. 이는 다른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다릅니다. SU7이 중국에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킨 바 있고, 아직 완성도 검증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소 2~3년은 중국 시장에서 품질을 다진 뒤 해외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왜 지금 중국 브랜드들인가?
국내 전기차 시장이 중국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시장 성장세
2025년 1~9월 국내 순수전기차(BEV) 판매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 포화
중국 내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이 2024년 기준 30%를 넘어서며 포화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과잉 생산된 물량을 해소할 해외 시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국·유럽 진입 장벽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사실상 중국 전기차를 차단했고, EU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구매력 있는 한국이 타깃이 된 겁니다.
한국의 전략적 가치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선진국 시장 진출의 ‘쇼케이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BYD는 한국 진출 후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 오너 관점 체크포인트
중국 브랜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다음 사항들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서비스망 위치 확인
브랜드 진출이 공식화되어도 전국적인 서비스망이 갖춰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거주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가 어디인지, 긴급출동 서비스는 제공되는지 확인이 필수입니다.
충전 인프라 호환성
800V 고속충전을 지원한다고 해도, 국내 충전소와의 실제 호환성은 별개 문제입니다. 시승 또는 오너 리뷰를 통해 실사용 충전 속도를 확인하세요.
배터리 보증 조건
배터리 보증 기간, 보증 범위, 용량 저하 기준 등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수입차는 국산차와 보증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부품 수급 안정성
초기 진출 브랜드는 부품 재고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사고 수리나 소모품 교체 시 대기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세요.
리세일 밸류 불확실성
중고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최소 3~5년은 보유할 계획이 아니라면 신중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XPENG처럼 소프트웨어 중심 브랜드는 OTA 업데이트가 핵심입니다. 한국에서도 정상적으로 업데이트가 제공되는지, 한글 지원은 완벽한지 확인하세요.
🏁 정리하면
한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 중이거나 검토 중인 중국 브랜드 5곳을 정리하면:
- BYD: 이미 진출, 가성비 중심
- Zeekr: 2025년 하반기~2026년 판매 개시 목표, 준프리미엄 포지셔닝
- XPENG: 법인 설립 완료, 자율주행 기술 강점
- Changan: 공식 확인 없음, 장기 관찰 필요
- Xiaomi: 최소 2027년 이후 관측, 브랜드 인지도 강점
오너 입장에서 보면, 중국 브랜드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이라는 명확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인프라, 부품 수급, 리세일 밸류 등 불확실성도 함께 존재합니다.
“초기 도입자가 되겠다”는 모험심보다는, 최소 6개월~1년 정도 시장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BYD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초기에는 서비스 품질이나 부품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BYD의 첫 모델인 아토3는 이미 국내 도로 위에서 활발히 주행 중입니다. 실제 주행 느낌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해보세요.
(👉 BYD 아토3 시승 후기: 선입견을 넘어선 가성비를 논하다)
다음 글에서는 각 브랜드의 주력 모델별 상세 스펙 비교와 국내 예상 가격, 그리고 현대·기아와의 경쟁 구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 참고자료
- 조선비즈, 중앙일보, Electrek, CnEVPost – BYD 런칭/판매량
- 전자신문 – Zeekr 딜러 및 진출 일정
- 오토데일리 – Zeekr 대표 교체
- KED, 한국경제 – XPENG 법인 설립
- CnEVPost, electrive – Changan 전고체 배터리 계획
- 로이터 – Xiaomi YU7 출시
- 대한민국 정부 대표 포털(2025.9) – 국내 BEV 판매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