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스타의 미래 –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네 편에 걸쳐 폴스타의 역사, 생산 구조, 모델 비교, 그리고 실제 시승 경험까지 정리했습니다.
폴스타 4 시승기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폴스타 4 시승기 – 쿠페형 전기 SUV 직접 타봤습니다]
그날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와이프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차 정말 괜찮은데, 10년 후에도 폴스타가 존재할까?”
솔직히 저도 확신이 서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브랜드가 사라지면 소용없으니까요. 테슬라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벤츠나 BMW처럼 100년 넘은 헤리티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네 편에 걸쳐 폴스타의 역사, 생산 구조, 모델 비교, 그리고 실제 시승 경험까지 정리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던질 차례입니다.
“폴스타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은 폴스타가 직면한 현실과 2025년을 기점으로 펼치고 있는 생존 전략, 그리고 우리가 지금 폴스타를 사도 되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1. 폴스타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적자는 더 커졌다
2024년 폴스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5만 4천 대였습니다. 2023년 대비 약 33% 증가한 수치죠. 겉으로 보면 성장세가 나쁘지 않습니다.
문제는… 차를 팔아도 통장이 비어간다는 점입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폴스타의 영업손실은 약 4억 달러(약 5,2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건 손실 폭이 전년 동기보다 더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차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브랜드는 테슬라와 BYD 정도입니다. 폴스타뿐 아니라 루시드, 리비안, 피스커 같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there죠. 심지어 폭스바겐, GM, 포드 같은 전통 강자들도 전기차 부문에서는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
폴스타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의존도입니다.
- 폴스타 2: 중국 루차오 공장
- 폴스타 3: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 중국 청두
- 폴스타 4: 중국 항저우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에서도 생산 예정)
- 폴스타 5: 중국 청두 (예정)
현재 판매 중인 주력 모델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압박이 강화되면서 이 구조는 점점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했고, 유럽연합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추가 관세를 검토 중입니다. 폴스타가 아무리 스웨덴 브랜드를 강조해도, 결국 대부분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이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솔직히 길거리에서 폴스타를 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볼보의 일렉트릭 버전 정도로 생각하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라는 상징이 있고, 루시드는 사우디 자본이 밀어주고 있습니다. 리비안은 아마존이 투자했죠. 폴스타는? 지리자동차가 대주주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리가 뭐지?” 수준입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면 중고차 시세도 불안정해집니다. 실제로 2025년 7월 기준 폴스타 2의 중고차 시세가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폴스타를 사면 3년 후 팔 때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2. 폴스타가 살아남으려면 – 세 가지 조건

폴스타는 2025년을 기점으로 브랜드의 운명을 바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조건 1: 2025년 흑자 전환 목표
폴스타는 2025년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2027년에는 잉여 현금 흐름 흑자까지 달성하겠다는 구상이죠.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전략이 있습니다.
비용 절감
- 지리자동차 및 볼보와의 플랫폼 공유 확대로 개발 비용 절감
- 생산 효율성 개선
판매 성장
-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0~35%의 판매 성장 목표
- 새로운 모델 라인업 투입으로 수익 구조 개선
신규 모델 투입
- 폴스타 5: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고성능 GT
- 폴스타 7: 2026년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콤팩트 SUV
폴스타 7은 수익성이 높은 콤팩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입니다. 유럽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마진 개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건 2: 탈중국 생산 체계 구축 – 부산 공장이 게임 체인저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폴스타 생존의 핵심입니다. 2025년부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 모델 | 현재 생산지 | 2025년 이후 | 목적 |
|---|---|---|---|
| 폴스타 3 | 중국 청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 미국 관세 회피 + IRA 대응 |
| 폴스타 4 | 중국 항저우 | 대한민국 부산 | 한국/북미 수출 물량 |
| 폴스타 7 | – | 유럽 생산 예정 | 유럽 관세 회피 + 수익성 |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25년 하반기부터 폴스타 4를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부산 생산의 전략적 의미
- 중국산 리스크 회피: 한국과 북미로 수출되는 물량은 중국산 관세 압박에서 자유로워집니다.
- IRA 세액 공제 혜택: 북미 시장에서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자산 경량화 전략: 자체 공장을 짓지 않고 기존 공장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입니다.
부산 공장은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전환과 폴스타의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영리한 전략이죠.
조건 3: 차별화된 정체성 확립
폴스타의 가장 큰 과제는 **”우리는 누구인가?”**를 명확히 하는 겁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입니다. 루시드는 럭셔리와 장거리 주행입니다. 리비안은 어드벤처와 오프로드죠.
그럼 폴스타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전기 퍼포먼스 카”
폴스타는 계속해서 이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볼보와의 차별화
- 볼보: 안전과 패밀리 SUV
- 폴스타: 미니멀리즘 디자인 + 운전의 즐거움
과감한 디자인 시도
- 폴스타 4의 뒷유리 없는 디자인처럼, 논쟁적일지라도 남과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입니다.
🚗 3. 미래 모델 라인업 – 폴스타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폴스타 5 – 전기 GT의 야심
폴스타 5는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4도어 전기 GT입니다.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 EQS를 겨냥한 모델이죠.
주요 스펙 (공개된 정보 기준)
- 출력: 최대 884마력 (듀얼모터)
- 0→100km/h: 약 3.2초
- 주행거리: 약 600km (예상)
- 가격: 약 10만 달러 이상 (예상)
폴스타 5는 800V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0분 충전으로 약 16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알루미늄과 고강도 강철을 결합한 경량 구조로 무게를 줄였고, 공기역학에도 집중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10만 달러가 넘으면 포르쉐, 벤츠와 정면 승부해야 하는데, 과연 소비자들이 폴스타를 선택할까요? 브랜드 파워가 약한 상황에서 고가 모델로 승부하는 건 리스크가 큽니다.
폴스타 6 – 전기 로드스터의 꿈
폴스타 6는 2026년 출시 예정인 2도어 전기 로드스터입니다. 폴스타 O2 콘셉트를 양산화한 모델이죠.
오픈탑 전기 스포츠카라는 컨셉 자체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로드스터는 틈새시장이고, 판매량도 제한적입니다.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구조죠.
폴스타 6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쇼케이스 성격이 강합니다. 실제 판매보다는 “폴스타는 이런 차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일 겁니다.
폴스타 7 – 수익성의 핵심
폴스타 7은 2026년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콤팩트 SUV입니다. 수익성이 높은 콤팩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죠.
유럽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폴스타 5나 6와 달리 실질적인 판매량과 수익을 책임질 모델입니다. 폴스타의 흑자 전환 여부는 결국 폴스타 2, 3, 4, 그리고 7의 판매량에 달려 있습니다.
🌍 4. 한국 시장에서의 폴스타 – 부산 생산이 바꿀 것들
보조금 및 신뢰도 개선의 여지
한국은 폴스타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2025년 하반기 폴스타 4의 부산 생산 확정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변수입니다.
| 요인 | 기존 (중국산) | 변경 (부산산) |
|---|---|---|
| IRA 관세 | 리스크 높음 | 해소 (북미 수출용) |
| 한국 보조금 | 중국산 제한 가능성 | 보조금 혜택 개선 기대 |
| AS 및 신뢰도 | 중국산 이미지 불안 | AS 및 부품 수급 신뢰도 향상 |
| 중고차 시세 | 불확실성 높음 | 장기적 안정화 가능성 |
부산 생산이 본격화되고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딜러망(폴스타 스페이스)과 AS 네트워크(볼보 연계)가 확대된다면 장기적으로 중고차 가격은 안정화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폴스타는 2026년까지 한국 내 폴스타 스페이스를 8곳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볼보 서비스센터와 연계해 AS 접근성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세 불안정성 – 여전한 리스크
2025년 7월 기준 폴스타 2의 중고차 시세가 일시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신생 브랜드의 중고차 시세 불안정성은 여전히 큰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부산 생산이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 생산 차량이라는 타이틀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부품 수급도 안정화시킵니다. 장기적으로 중고차 시세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5. 그래서 지금 폴스타를 사도 될까?

차는 좋지만, 리스크도 높습니다
폴스타는 지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선택지에 서 있습니다.
단기 리스크
2025년 흑자 전환 목표 달성 여부, 그리고 지리자동차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만약 흑자 전환에 실패하고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다면, 볼보의 서브 브랜드로 축소되거나 지리에 완전히 흡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면 AS나 부품 수급이 흔들릴 수 있죠. 브랜드 이미지도 영향을 받을 테고요.
하지만 차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폴스타 4를 직접 타보고 느낀 건, 차 자체의 완성도는 뛰어나다는 겁니다. 7,000만 원대 프리미엄 전기차로서의 상품성은 충분합니다. 디자인, 주행 성능, 실내 품질 모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할 만한 수준입니다.
브랜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다면, 폴스타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특히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차를 원하고,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폴스타를 고려해도 좋은 경우
- 3~5년 정도 타고 바꿀 계획 (장기 소유 X)
- 중고차 시세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분
- 테슬라, 독일 브랜드와 다른 개성을 원하는 분
-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분
- 볼보 서비스센터 접근이 용이한 지역 거주자
- 2025년 하반기 이후 부산 생산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분
❌ 폴스타를 피하는 게 나은 경우
- 10년 이상 장기 소유 계획
- 브랜드 안정성과 리세일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
- AS 네트워크가 넓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분
- 중고차 시세 불확실성이 부담스러운 분
- 압도적인 브랜드 헤리티지가 꼭 필요한 분
🔮 마무리하며 – 2025년, 폴스타의 운명이 결정되는 해
폴스타는 지금 모 아니면 도의 상황입니다.
2025년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부산 공장 생산, 폴스타 5와 7의 출시. 이 모든 변수가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면, 폴스타는 테슬라나 BYD처럼 새로운 시대의 아이코닉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볼보의 서브 브랜드로 축소되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저는 와이프 차로 폴스타 4를 여전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차가 주는 운전 경험과 디자인 가치는 그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매력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이후 부산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라면, 중국산 리스크도 줄어들고 AS 신뢰도도 높아질 겁니다. 보조금 혜택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요.
안정적인 선택은 아니지만, 가장 재미있고 개성 있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 폴스타가 과연 이 험난한 레이스에서 살아남아 별처럼 빛날지, 저 TACO도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 폴스타 시리즈 전체 보기
✅ [1편] 폴스타의 시작 – 볼보의 그림자에서 태어난 별
✅ [2편] 폴스타는 왜 중국으로 갔을까 – 지리, 볼보, 부산공장의 삼각 구조
✅ [3편] 폴스타 2 vs 4 – 실구매자를 위한 완벽 비교
✅ [4편] 폴스타 4 시승기 – 쿠페형 전기 SUV, 대전까지 가서 직접 타봤습니다
✅ [5편] 폴스타의 미래 –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재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