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롬톤 후미등, 왜 꼭 달아야 할까? — RAZ 라즈 프로와 함께한 겨울 출퇴근
요즘 겨울철이라 퇴근길이 일찍 어두워지는 TACO입니다.
원래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니 상황이 달라지더군요. 오후 5시만 넘어도 어둑어둑해지고, 퇴근할 때쯤이면 이미 깜깜합니다. 브롬톤을 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자전거는 정말 작습니다. 16인치 휠에 낮은 프레임 구조라 도심 기동성은 최고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오히려 존재감이 약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가로등 아래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빛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차량 헤드라이트는 멀리 높게 조사되죠. 낮고 작은 자전거는 그 사이에서 쉽게 묻힙니다. 의외로, 정말 의외로 잘 안 보여요. 그래서 오늘은 브롬톤에 후미등이 왜 필수인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 작고 가벼운 브롬톤의 야간 시인성 문제

브롬톤의 16인치 휠 시스템은 접이식 자전거의 핵심 강점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이 작은 크기가 오히려 약점이 됩니다. 일반 자전거 대비 낮은 안장 높이와 작은 휠 사이즈로 인해 후방 차량 운전자의 시야에서 늦게 포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야간 자전거 사고의 치사율은 주간보다 확실히 높습니다. 특히 후방 추돌 사고 상당수가 시인성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브롬톤처럼 작은 프레임의 자전거는 이 위험에서 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가로등이 있는 도심이라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조명은 대부분 보행자와 차량을 위한 것이고, 낮은 위치의 작은 물체는 그림자에 묻히기 쉽죠. 차량 헤드라이트 역시 먼 거리를 비추도록 설계돼 있어서, 바로 앞 낮은 위치에 있는 자전거는 놓치기 쉽습니다.
겨울철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 통행량도 많고 운전자들도 서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브롬톤이 눈에 잘 안 띄는 건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 후미등은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이기 위한’ 것

자전거 라이트라고 하면 보통 전조등을 먼저 떠올립니다. 앞길을 비추는 빛. 하지만 후미등의 목적은 완전히 다릅니다.
후미등은 내가 길을 보기 위한 장비가 아닙니다. 후방 차량에게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한 신호 장치입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등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앞차를 보지 못하면 사고는 피할 수 없죠.
어두울 때 후미등 없이 달리는 자전거는 운전자 입장에서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에 가깝습니다. 특히 브롬톤처럼 작은 자전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반사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사판은 빛을 받아야 보이는 수동적 안전장치지만, 후미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능동적 안전장치입니다.
법적으로도 야간이나 터널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는 자전거에 등화를 켜야 합니다. 단속 여부를 떠나, 이건 법규 이전에 기본적인 안전 상식에 가깝죠.
⚙️ 안장 아래 한 개, 이것만으로 충분했던 이유
저는 후미등을 안장 포스트 아래에 장착했습니다. 위치가 높고 뒤에서 보기에도 자연스러우며, 브롬톤 접을 때 간섭도 없습니다. 시트포스트에 장착하는 타입이라 탈부착도 간편하고요.

후미등은 한 개만 사용 중입니다. 여러 개를 달아 번쩍거리기보다는 확실하게 보이는 한 개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제품은 RAZ 라즈 프로입니다.
RAZ 라즈 프로를 선택한 이유
| 평가 항목 | 상세 내용 |
|---|---|
| 광량 | 약 60루멘, 도심 출퇴근 환경에 충분한 밝기 |
| 점멸 패턴 |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깜빡임, 눈에 거슬리지 않음 |
| 크기 | 소형 경량 디자인(20g), 브롬톤 실루엣을 해치지 않음 |
| 배터리 | USB 충전식, 최대 사용 시간 약 46시간 |
| 장착 방식 | 시트포스트 고정 클립, 공구 없이 탈부착 가능 |
| 방수 등급 | IP68, 비 오는 날에도 문제없음 |
실제로 퇴근길에 차가 뒤에서 다가올 때, 평소보다 한 박자 빠르게 속도를 줄이는 느낌이 있더군요. 예전에는 뒤차가 가까워질 때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데, 요즘은 그 긴장이 조금 줄었습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 쪽으로 기운 착각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죠.
라즈 프로는 충전식이라 건전지 교체 부담도 없고, 한 번 충전하면 일주일 정도는 거뜬합니다.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면 대략 2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는 수준입니다. 충전 시간도 약 2시간이면 완충되니 부담이 없습니다.
🌙 작지만 분명한 신호, 후미등이 만드는 차이

브롬톤은 조용한 자전거입니다. 엔진 소리도 없고 존재감도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를 드러내야 합니다.
후미등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신호이고, “조금만 더 조심해달라”는 메시지입니다. 속도를 줄여달라는 부탁이죠.
퇴근 후 집 앞에서 브롬톤을 접을 때, 안장 아래에서 붉게 빛나던 라즈 프로가 꺼집니다. 그 순간이 은근히 좋더군요. 오늘도 별일 없이 돌아왔다는 표시 같아서요.
브롬톤을 탄다는 건 도시의 틈을 달린다는 뜻입니다. 그 틈에서 안전하게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저는 그 시작을 후미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부담 없고 장착도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 작은 빛 하나가 만드는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겨울철 어두운 시간대에 브롬톤을 타신다면, 후미등만큼은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