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 카메라 실버 크롬 바디와 렌즈 2개, 가죽 케이스가 나무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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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카 M 바디 선택 가이드: M10-R vs M11 vs M11-P

M10-R 쓰면서 가끔 생각합니다. “M11로 바꿀까?” 하고요.

라이카 M 시스템을 처음 접하는 분들, 또는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죠. M10-R, M11, M11-P. 스펙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각자의 성격이 확실합니다.

저는 현재 M10-R을 사용하고 있고[🔗 M10-R 사용기 보러가기], M11은 매장에서 몇 번 만져봤습니다. M11-P는 직접 소유해본 적은 없지만, 오너들의 이야기와 리뷰를 꽤 많이 접했어요. 오늘은 이 세 모델을 실사용자 관점에서 비교해보려 합니다. 라이카 M 바디 선택이 고민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라이카 M10-R 리뷰: 4천만 화소 순수주의

제가 M10-R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4천만 화소 센서. 당시만 해도 라이카 M 바디 중 가장 높은 해상도였거든요.

센서와 화질

M10-R의 4020만 화소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특히 풍경이나 정물 촬영처럼 디테일이 중요한 작업에서 빛을 발하죠. 로우 필터가 없어서 해상력이 더욱 선명하고요.

ISO 100-50000까지 지원하는데, 제 기준에서 실용 범위는 ISO 6400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노이즈 걱정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죠. 스트리트 스냅 찍을 땐 ISO 3200 정도가 제일 편합니다.

조작감과 인터페이스

라이카 M10-R 블랙 페인트 바디 상단부 - ISO 다이얼과 셔터스피드 다이얼, 50mm 렌즈 장착
라이카 각인이 돋보이는 M10-R 블랙 페인트 에디션. 트리플 레졸루션이나 대용량 배터리는 없지만, 4천만 화소와 순수한 조작감으로 충분합니다.

라이카 M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광학 레인지파인더와 물리적 조작계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적인 촬영 방식입니다. ISO 다이얼이 바디에 그대로 남아 있고, 메뉴 구조도 복잡하지 않죠. 디지털 카메라지만, 촬영 흐름만 놓고 보면 필름 카메라에 더 가까운 감각입니다.

그중에서도 M10-R은 디지털 편의 기능이 비교적 절제된 편이라, 이런 아날로그적 조작감을 더 또렷하게 느끼게 해줍니다.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촬영 과정에 개입하는 요소가 적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점이 어떤 사람들에겐 꽤 큰 장점이 됩니다.

EVF는 내장되어 있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Visoflex를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M 시스템을 선택하는 많은 사용자들처럼, 저 역시 광학 뷰파인더 위주로 촬영하는 편이에요. 눈으로 보는 장면과 파인더 속 프레임이 거의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 전자식 뷰파인더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딜레이나 색감 차이 없이 장면을 바라보는 감각이 여전히 좋습니다.

물론 밝기나 노출을 미리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건 M 시스템의 단점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선택한 방식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M을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제약을 불편함이 아니라 하나의 촬영 리듬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이 방식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배터리

솔직히 배터리는 아쉽습니다. CIPA 기준으로 약 210장인데, 실제로는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져요. 저는 주로 광학 뷰파인더로 촬영하고 LCD는 결과 확인할 때만 쓰는 편이라 하루 촬영에 여분 배터리 하나면 충분합니다.

다만 라이브뷰를 자주 쓰거나 LCD를 오래 켜두는 스타일이라면 배터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듭니다. 특히 겨울에는 더 그렇고요. 항상 2개는 들고 다닙니다.

출장이나 여행 갈 때 이게 제일 신경 쓰입니다. 충전기도 꼭 챙겨야 하고.

무게와 크기

660g. 가볍다고 할 순 없지만, M 시리즈 특유의 컴팩트함은 유지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목에 걸고 다녀도 부담은 덜한 편입니다. Noctilux 50mm f/1.2 같은 무거운 렌즈 붙여도 균형이 괜찮아요.

🔋 라이카 M11 리뷰: 6천만 화소 트리플 레졸루션

M11은 M10 시리즈의 완성형이라고 봐도 됩니다. 라이카가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면서도 본질은 지켰다는 평가를 받죠.

라이카 M11 블랙 바디 정면 모습 APO-Summicron-M 렌즈 장착 붉은 라이카 로고
M11은 6000만 화소 트리플 레졸루션 센서와 혁신적인 배터리 성능으로 M 시스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트리플 레졸루션 센서

이게 M11의 핵심입니다. 6000만 화소, 3600만 화소, 1800만 화소를 선택할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해상도를 바꾸는 게 생각보다 실용적이더라고요.

풍경 촬영할 땐 6000만, 스냅할 땐 3600만, 빠른 연사가 필요하면 1800만. 파일 크기도 줄일 수 있고 버퍼 속도도 빨라집니다. 특히 RAW 파일 용량이 부담스러운 분들한테 유용해요.

6000만 화소는 M10-R보다 2000만 화소나 높습니다. 크롭해서 쓰거나 대형 인화 작업 할 때 차이가 확실히 나요.

64GB 내장 메모리

SD 카드 슬롯도 있지만, 64GB 내장 메모리가 있어서 백업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카드 잃어버리거나 고장 날 걱정이 덜하죠. 이건 은근히 편합니다.

중요한 촬영 갈 땐 내장 메모리와 SD 카드에 동시 저장 설정 해두면 안심이 되거든요. 웨딩이나 행사 촬영하는 분들한테는 거의 필수 기능입니다.

배터리 혁신

M11의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입니다. CIPA 기준으로 약 700장인데, 라이카는 특정 조건에서 최대 약 1800장도 언급하더라고요. 실제 사용자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루 종일 촬영해도 여유 있다는 평이 대부분입니다.

M10-R 대비 확실한 개선이죠. 이것만으로도 업그레이드 가치가 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M10-R 쓰면서 배터리 때문에 불편했던 분들한테는 명확한 차이점이에요.

저도 M11 만져보면서 제일 부러웠던 것 중 하나가 이거였어요. 하루 정도는 여분 배터리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무게 감소

실버 바디 기준으로 640g입니다. M10-R보다 20g 가볍고요. 블랙 바디는 알루미늄 탑 플레이트를 사용해서 약 530g으로 더 가볍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균형감이 더 좋아졌다는 평이 많아요. 특히 35mm나 50mm 같은 중량급 렌즈 붙였을 때 체감된다고 합니다.

USB-C 충전

이것도 편합니다. 전용 충전기 없이 노트북이나 보조배터리로 충전 가능하거든요. 여행 갈 때 짐이 줄어듭니다. 요즘 대부분 기기가 USB-C로 통일되는 추세라 케이블 하나로 모든 기기 충전할 수 있는 게 실용적이에요.

출장 많이 다니는 분들한테는 작지만 확실한 편의성 개선입니다.

⚫ 라이카 M11-P 리뷰: 붉은 점 없는 스텔스 바디

M11-P는 M11의 스텔스 버전입니다. 성능은 거의 동일하지만, 외관과 철학이 다르죠.

라이카 M11-P 실버 바디와 블랙 바디 나란히 비교 붉은 점 없는 디자인
M11-P 실버(왼쪽)와 블랙(오른쪽). 붉은 점이 없는 절제된 디자인은 두 컬러 모두 동일하지만, 블랙이 더욱 스텔스에 유리합니다.

붉은 점 제거

라이카의 상징인 붉은 점이 없습니다. 대신 검은색 레터링만 새겨져 있어요. 눈에 덜 띄게 촬영하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선택이죠.

거리 스냅 찍을 때 붉은 점 때문에 시선 끄는 게 부담스러웠던 적 있거든요. M11-P는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실제로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요.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붉은 점 있으면 ‘라이카 유저’처럼 보이고, 없으면 그냥 ‘사진 찍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이 차이가 의외로 큽니다. 피사체가 경계를 덜 하거든요.

매장에서 M11과 M11-P를 나란히 놓고 봤을 때, M11-P가 훨씬 절제된 느낌이었어요. 검은색 바디에 검은 글씨만 새겨진 모습이 꽤 멋있더라고요. 과시하지 않는 자신감이랄까요.

콘텐츠 크리덴셜

M11-P만의 독점 기능입니다. 사진에 디지털 서명을 넣어서 진위를 증명할 수 있어요. 포토저널리스트나 전문 작가들한테 유용한 기능이죠.

일반 사용자한테는 큰 의미 없을 수 있지만, AI 시대에 진짜 사진을 증명할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AP통신이나 로이터 같은 언론사에서 이 기능을 높이 평가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의 메타데이터에 암호화된 서명이 들어가서, 나중에 원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생성형 AI가 발달하면서 ‘진짜 사진’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시대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선구적인 기능입니다.

내장 메모리 확장

M11은 64GB인데, M11-P는 256GB입니다. 이것도 차이점 중 하나죠. 백업 용량이 더 넉넉해서 장기 촬영 프로젝트 할 때 유리합니다.

가격

문제는 가격입니다. M11보다 100~200만 원 가량 비싸요. 붉은 점 빼고 콘텐츠 크리덴셜 추가, 내장 메모리 늘린 것에 100만 원을 더 낼지는… 개인 판단입니다.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분들도 있죠. M11-P는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라이카는 그런 브랜드니까요.

M10-R vs M11 vs M11-P 스펙 비교

항목 M10-R M11 M11-P
센서 4020만 화소 6000만 화소 (트리플) 6000만 화소 (트리플)
ISO 범위 100-50000 64-50000 64-50000
내장 메모리 없음 64GB 256GB
배터리 (CIPA) 약 210장 약 700장 약 700장
무게 660g 640g (실버) / 530g (블랙) 640g (실버) / 530g (블랙)
USB-C 없음 있음 있음
EVF 별도 (Visoflex) 별도 (Visoflex) 별도 (Visoflex)
붉은 점 (Leica Logo) 있음 있음 없음
콘텐츠 크리덴셜 없음 없음 있음
2026년 실제 중고 시세 720~850만 원 1,000~1,150만 원 1,200~1,350만 원
신품 공식 출시가 단종 단종 약 1,624만 원

※ 중고 가격은 ‘블랙’보다 ‘실버’ 모델이 더 높으며, 라이카 가격은 ‘페인트’ 도장 여부에 따라 50~10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라이카 M 바디 추천: 어떤 모델을 선택할까

라이카 M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 준비하는 모습 Summilux 렌즈 장착
결국 중요한 건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입니다. M10-R, M11, M11-P 모두 훌륭한 카메라지만, 당신의 촬영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 최선입니다.

M10-R 선택이 좋은 경우

광학 레인지파인더와 물리적 다이얼 중심의 조작감은 M 시스템 전체의 장점이죠.

다만 M10-R은 최신 편의 기능이 과하지 않아, 디지털이지만 필름 카메라처럼 쓰는 감각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가격이죠. 중고로 700-800만 원대면 구할 수 있거든요. M11 대비 200~300만 원 차이는 기능 대비 꽤 큰 금액이라 할 수도 있겠죠.

4천만 화소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저처럼요. 웹 게시나 인스타그램용으로는 4천만도 과합니다. 대형 인화 안 하면 6천만은 필요 없어요.

배터리 관리가 큰 불편함이 아니라면, M10-R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촬영이 가능합니다.

M11 선택이 좋은 경우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다면 M11입니다. 하루 종일 촬영하는 스타일이라면 M10-R은 조금 답답할 수 있어요. 웨딩 촬영이나 행사 커버리지처럼 장시간 촬영이 필요한 작업을 한다면 M11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트리플 레졸루션은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상황에 따라 파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건 작업 효율에 직결되거든요. 스토리지 관리도 편하고, 전송 속도도 빨라지고요.

USB-C 충전, 64GB 내장 메모리 같은 편의성도 무시 못 합니다. 여행 많이 다니는 분들한테는 특히요. 케이블 하나로 모든 기기 충전하고, SD 카드 없이도 백업 가능하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입니다.

6000만 화소가 필요한 작업을 한다면 당연히 M11이죠. 크롭 여유도 많고, 대형 인화나 상업 촬영에서 확실한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솔직히, 최신 기술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잖아요. M11은 M 시스템의 현재 기준점입니다. 앞으로 몇 년은 현역으로 쓸 수 있는 바디고요. 장기적으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M11-P 선택이 좋은 경우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라면 고려해볼 만합니다. 붉은 점 없는 게 실제로 촬영에 도움이 되거든요. 거리에서 사람들 찍을 때 눈에 덜 띄는 건 확실한 장점입니다.

콘텐츠 크리덴셜이 필요한 전문 작가. 또는 디지털 진위 증명에 가치를 두는 분들. 포토저널리스트나 다큐멘터리 작가들한테는 실용적인 기능이에요.

256GB 내장 메모리도 차별점입니다. 장기 프로젝트나 해외 촬영 많이 하는 분들한테는 백업 공간이 넉넉한 게 안심이 되죠.

그리고 솔직히… 희소성과 스페셜 에디션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죠. 라이카는 그런 브랜드니까요. M11-P는 생산량이 적어서 중고 시세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투자 가치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결국

M10-R을 쓰면서 부족한 건 배터리뿐이었습니다. 화질, 조작감, 내구성 모두 만족스러웠고, 4천만 화소로 담아낸 결과물에 아쉬움을 느낀 적도 없었으니까요.

물론 M11이 출시됐을 때 흔들렸던 건 사실입니다. 비약적으로 늘어난 배터리 타임, 실용적인 트리플 레졸루션, 그리고 USB-C 충전의 편의성까지. 매장에서 직접 만져보니 ‘확실히 좋아졌다’는 체감이 오더군요. 하지만 이미 M10-R을 손에 쥐고 있는 입장에선 200만 원 이상의 차액을 지불할 명분이 부족했습니다. 그 예산이면 차라리 렌즈 살 때 보태는 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하지만 만약 제가 지금 M 시스템을 처음 시작한다면? 저는 고민 없이 M11을 택할 겁니다. 배터리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거든요. 특히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분들에겐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셔터를 누를 수 있다는 사실이 촬영의 몰입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겁니다.

결국 답은 자신의 촬영 스타일과 예산에 있습니다. 어차피 라이카는 이성적인 잣대로만 선택하는 카메라는 아니니까요. 이성이 아닌 마음이 가는 쪽을 선택하세요. M10-R이든, M11이든, 혹은 M11-P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라이카가 주는 즐거움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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