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악 D2 추천 플레이리스트 – 겨울밤에 듣기 좋은 음악 7곡
🎶 중음역이 살아나는 재즈, 포크, 클래식
겨울밤에는 볼륨을 올리지 않게 됩니다.
대신 소파에 깊게 앉아, 조명을 낮추고, 음악이 방 안을 어떻게 채우는지를 더 느끼게 되죠. 이럴 때 스피커의 성향은 아주 솔직하게 드러납니다.
프로악 Response D2는 이런 밤에 잘 어울리는 스피커입니다. 앞선 글에서 D2의 음향적 특성을 상세히 분석했는데, 이번에는 실제로 겨울밤에 자주 틀게 되는 음악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소리를 앞으로 던지지 않고, 음악을 조용히 풀어놓는 타입. 해상도를 과시하지 않고, 저역으로 분위기를 압도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중음역을 중심으로 음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죠.
12년 동안 D2를 사용하면서, 특정 장르보다도 특정 ‘시간대’에 더 잘 맞는 음악들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은 테스트용 음원이 아니라, 실제로 겨울밤에 자주 틀게 되는 곡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기록입니다.
🎤 보컬이 중심이 되는 밤
1. Don’t Know Why – Norah Jones
이 곡은 많은 시스템에서 이미 충분히 좋은 소리로 들립니다. 하지만 D2로 들으면, 보컬이 스피커에서 분리되어 공간 한가운데에 서 있는 느낌이 더 분명해집니다.
숨소리나 치찰음이 강조되기보다는, 목소리의 두께와 온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돼요. 겨울밤에 이 곡을 틀면, 괜히 볼륨을 더 내리지 않게 됩니다.

프로악 D2로 들으면 보컬의 두께와 온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곡입니다.
2. The Look of Love – Dusty Springfield
D2의 중음역이 왜 ‘영국 사운드’로 불리는지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보컬이 전면으로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감정은 충분히 전달됩니다.
화려하지 않은데, 오래 듣게 됩니다.

프로악 D2의 중음역이 왜 ‘영국 사운드’로 불리는지 잘 느껴지는 곡입니다.
🎹 피아노가 남기는 여운
3. My Foolish Heart – Bill Evans Trio
피아노 트리오는 D2의 장점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이 곡에서 피아노는 타건보다 여운이 먼저 기억됩니다. 음 하나하나가 분리되기보다,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역이 과하지 않아서 베이스와 피아노의 균형도 무너지지 않아요.

프로악 D2로 들으면 타건보다 피아노의 여운이 먼저 남는 곡입니다.
4. Waltz for Debby – Bill Evans Trio
볼륨을 낮춰도 음악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D2는 겨울밤에 특히 강합니다. 이 곡을 작게 틀어도 피아노의 질감이 유지되고, 드럼 브러시는 거슬리지 않습니다.
조용한 밤에 더 잘 들리는 소리입니다.

프로악 D2로 들으면 볼륨을 낮춰도 피아노의 질감과 공간감이 흐트러지지 않는 곡입니다.
🎻 소편성 클래식, 톤의 균형
5. Cello Suite No.1 Prelude – Johann Sebastian Bach (Yo-Yo Ma)
대편성 클래식에서는 D2의 한계가 분명해지지만, 이런 소편성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첼로의 저음이 과장되지 않고, 현의 질감이 중심에 남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은 거실에서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이유죠.

프로악 D2로 들으면 첼로의 질감이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곡입니다.
🎸 어쿠스틱과 포크의 질감
6. Pink Moon – Nick Drake
이 곡은 D2의 성향과 정말 잘 맞습니다. 기타의 울림이 과하지 않고, 보컬은 스피커에 달라붙지 않습니다. 음 하나하나가 또렷하기보다는, 곡 전체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돼요.
겨울밤에 혼자 듣기 좋은 음악이죠.

프로악 D2로 들으면 기타와 보컬이 과장 없이 어우러지며 곡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유지됩니다.
7. River – Joni Mitchell
차갑지만 따뜻한 곡입니다. D2는 이 미묘한 감정선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고음이 번쩍이지 않아서, 오히려 곡의 쓸쓸함이 더 잘 전달됩니다.

프로악 D2로 들으면 고음이 과장되지 않아 곡이 가진 쓸쓸한 감정이 더욱 또렷하게 전해집니다.
🌙 그래서, 이런 밤엔 D2입니다
이 플레이리스트에 공통점이 있다면, ‘소리를 확인하려고 듣는 음악이 아니라, 그냥 틀어두게 되는 음악’이라는 점입니다. 프로악 D2는 음악을 분석하게 만들기보다, 음악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합니다.
겨울밤에 어울리는 스피커는 꼭 저역이 깊거나, 해상도가 높은 스피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볼륨을 낮췄을 때도 음악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스피커가 더 잘 맞습니다.
D2는 그런 스피커입니다.
앞서 정리한 [프로악 D2 12년 사용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D2는 완벽한 조건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거실이라는 불완전한 환경에서도, 이런 음악들은 충분히 살아납니다. 그래서 겨울밤이 되면, 좀 더 자주 D2 앞에 앉게 됩니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추천이라기보다 기록에 가깝습니다. 프로악 D2와 함께한 겨울밤의 흔적이라고 해두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봄밤에 어울리는 음악을 정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피커는 그대로 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