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맛집 두 곳 — 욕지반점과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외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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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지도 맛집 두 곳 — 욕지반점 돌문어 짬뽕, 할매바리스타 고구마라떼

욕지도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십니까.

배 선착장에서 차 시동 걸고, 배고프니까 밥집 찾는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덕항에서 오전 11시 배를 탔으니 도착하면 딱 점심 시간. 배 안에서 이미 두 곳을 후보로 좁혀뒀습니다. 욕지도 돌문어 짬뽕으로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욕지반점, 그리고 식사 후 고구마라떼 한 잔 마시러 가기로 한 할매바리스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곳 다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단, 기대치 설정이 중요합니다. 욕지반점은 ‘맛집 탐방’ 목적보다는 ‘섬에서 제대로 된 한 끼’에 가깝고, 할매바리스타는 음료 퀄리티보다 공간과 사람이 먼저입니다.

📋 욕지반점·할매바리스타 한눈에 정리

항목 욕지반점 할매바리스타
위치 선착장에서 도보 3분 선착장에서 차로 5분 이내
대표 메뉴 돌문어 짬뽕 고구마라떼, 빼때기죽
영업시간 매일 10:00~15:30
라스트오더 14:50
평일 08:30~17:00
주말 08:30~19:00
주차 골목 외부 도로변 권장 가게 앞·갓길 가능
참고 피크 타임 대기 가능성 있음 아담한 공간, 혼잡 시 야외석 활용

🦑 욕지반점 — 돌문어 짬뽕, 담백하게 한 그릇

욕지반점은 선착장에서 걸어서 3분입니다. 내비게이션보다 발로 찾는 게 빠를 거리입니다.

욕지도 욕지반점 가는 길 — 벽화가 그려진 좁은 골목길과 세워진 자전거
욕지반점으로 향하는 골목길. 찾아가는 길 자체가 나쁘지 않습니다.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차를 가져가셨다면 진입하기 전에 주차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게 앞까지 차로 들어가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소형차라면 어떻게든 되긴 하는데, SUV나 중형 이상이라면 큰 도로변 빈자리를 찾아두는 게 낫습니다. 저는 근처 욕지교회 앞 공터에 잠깐 세웠습니다.

욕지도 욕지반점 내부 — 오전 11시에 이미 손님으로 가득 찬 홀 풍경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자리가 거의 다 찼습니다. 피크 타임 전에 들어간 게 다행이었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거의 다 찼더군요. 대기는 없었지만 점심 피크 시간인 12~13시에는 줄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가능하다면 11시 초반이나 14시 이후를 노리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메뉴는 단출합니다. 짬뽕, 짜장면, 볶음밥, 탕수육. 고민할 것 없이 돌문어 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욕지반점 돌문어 짬뽕 — 그릇 위로 올라온 욕지도산 돌문어 다리 클로즈업
그릇 위로 올라온 돌문어 다리. 욕지도산 국내산이라 질기지 않고 쫄깃했습니다.
욕지반점 돌문어 짬뽕과 볶음밥 상차림 — 계란 올린 볶음밥과 해물 짬뽕 전체 구성
짬뽕과 볶음밥 조합. 짬뽕 국물에 볶음밥 한 숟가락 넣어 먹으면 생각보다 잘 맞습니다.

짬뽕이 먼저 나왔습니다. 욕지도산 돌문어 반 마리가 들어가고, 작은 전복도 함께입니다. 문어가 국내산이라 그런지 질기지 않고 쫄깃했습니다. 국물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합니다. 빨간 짬뽕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맵기보다 시원한 쪽에 가깝습니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도 무난할 것 같은 맛입니다.

볶음밥은 참기름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당근, 양파, 새우가 들어간 옛날식 구성입니다. 느끼하지 않아서 짬뽕과 나눠 먹기 좋았습니다. 짬뽕 국물에 볶음밥 한 숟가락 넣어 먹는 조합이 생각보다 잘 맞았습니다.

화려한 집이 아닙니다. 식기 상태나 인테리어는 오래된 동네 중국집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재료가 좋고 국물이 정직합니다. 욕지도에서 돌문어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선택지가 크게 많지 않고, 욕지반점은 그 선택지 중에서 검증된 곳입니다.

☕ 할매바리스타 — 고구마라떼 한 잔, 그 이상의 공간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외관 전경 — 주황색 외벽과 커피 자루 벽화가 그려진 카페 건물
욕지일주로 위에 자리한 할매바리스타. 지나치다가도 한 번쯤 멈추게 되는 외관입니다.

욕지반점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립니다. 욕지도 일주로 위에 있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외관이 따뜻한 색감이라 지나치면서도 눈에 띕니다.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내부 — 방문객 글씨로 가득 찬 벽과 창가 자리에 앉은 손님들
벽부터 천장까지 수년간 다녀간 방문객들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어수선해 보이지만 읽다 보면 꽤 재미있습니다.

들어서면 아담합니다. 테이블 몇 개에 카운터, 그리고 벽 가득히 글씨입니다. 수년간 다녀간 방문객들이 벽에, 천장에, 심지어 에어컨 위에까지 남긴 흔적들이 빽빽합니다. 처음엔 어수선해 보이는데 잠깐 읽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행복, 사랑, 욕지도 최고, 할머니 사랑해요. 비슷한 내용인데 하나도 같은 글씨가 없습니다.

욕지도 토박이 할머니 세 분이 돌아가며 운영합니다. 2014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 10년이 넘었습니다. 커피 머신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할매바리스타’라는 이름이 그냥 붙은 게 아니더군요.

이 집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건 제 기준에는 옵션이 아닙니다. 욕지도에 오면 욕지 고매, 그러니까 욕지 고구마를 먹어야 합니다. 비탈진 황토밭에서 해풍 맞고 자란 고구마라 단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라떼가 이 집의 시그니처입니다.

욕지도 할매바리스타 고구마라떼 — 하트 모양 나무패 배경 앞에서 든 고구마라떼 컵
할매바리스타의 시그니처, 고구마라떼. 뒤로 보이는 하트 나무패만큼이나 이 집을 찾는 이유가 분명한 메뉴입니다.

한 모금 마시니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고구마 퓨레와 우유 거품이 섞인 것 같은데, 인위적으로 달지 않고 고구마 본연의 단맛이 납니다. 욕지반점에서 짬뽕 먹은 직후였는데 부담 없이 비웠습니다.

빼때기죽도 있습니다. 겨울에 쉽게 상하는 고구마를 보존하기 위해 썰어서 말린 것을 빼때기라 부르고, 팥과 좁쌀, 강낭콩을 넣고 쑤어낸 죽입니다. 추위가 조금 덜한 계절에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 보며 빼때기죽 한 그릇 먹으면, 그게 욕지도 여행의 완결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배가 불러 못 먹었습니다. 다음 방문 때 우선순위에 올려뒀습니다.

✍️ 마치며

두 곳 모두 화려하지 않습니다. 소문난 맛집이라는 기대로 가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욕지도라는 섬의 맥락 안에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돌문어 짬뽕은 제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재료를 섬에서 먹는 경험입니다. 할매바리스타는 1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할머니들의 공간입니다. 음식 자체보다 그 배경이 이미 맛의 일부입니다.

겨울 욕지도는 조용합니다. 성수기 관광객 없이 섬 본래 속도로 흘러갑니다. 리코 GR2 들고 반나절 돌아다니다가, 짬뽕 한 그릇 먹고, 고구마라떼 한 잔 마시고. 그거면 충분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욕지도 드라이브 코스와 주요 전망 포인트를 정리해드릴 예정입니다. 차를 가져오셨다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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