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 디지털 계보 완전 정리 – GRD부터 GR IV까지, 세대별 변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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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디지털 계보 완전 정리 GRD부터 GR4까지, 세대별 변화의 의미
8.1MP 소형 센서에서 25.74MP BSI APS-C까지 — 20년 진화의 흐름을 한 곳에
이 글의 핵심
- GR 디지털 계보는 크게 두 시대로 나뉜다 — 소형 센서의 GRD 시대(2005~2011)와 APS-C 시대(2013~현재)
- 2013년 첫 APS-C 모델 ‘GR’이 나오면서 계보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 GR2(2015)는 센서·렌즈는 그대로, Wi-Fi·NFC를 더한 실용적 업그레이드였다
- GR3(2019)는 센서 시프트 손떨림 보정(SR) 탑재로 GR 역사상 가장 큰 내부 변화를 이뤄냈다
- GR3x(2021)는 40mm 화각으로 GR의 ’28mm 전통’에 처음으로 균열을 냈다
- GR4(2025)는 새 BSI APS-C 센서·새 렌즈·GR ENGINE 7로 주요 부품 전체를 새로 개발했다
리코 GR 시리즈를 처음 들여다보는 사람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게 있습니다. 모델 이름입니다. GR DIGITAL, GR, GR2, GR3, GR3x, GR4 — 이름만 보면 선형적인 순서 같지만, 실제로는 센서 크기부터 화각까지 세대마다 다른 선택을 해왔습니다.
이 글은 GR 디지털 계보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합니다. 스펙 목록이 아니라, 각 세대가 무엇을 바꾸려 했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를 중심으로 읽습니다. GR2를 2017년부터 써온 입장에서 각 모델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함께 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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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D 시대(2005~2011) — 소형 센서가 버텨낸 4세대
2005년 처음 나온 GR DIGITAL은 1편에서 다뤘듯 1/1.8인치 CCD 센서에 810만 화소였습니다. 렌즈는 5.9mm f/2.4로, 35mm 환산 28mm에 해당합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센서 크기가 특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GRD가 팔린 건 화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두 개의 다이얼로 조리개와 셔터를 직접 조작하는 방식, 빠른 반응 속도, 그리고 “작지만 진지한 카메라”라는 포지션이 이유였습니다.
이후 GRD II(2008)는 센서를 1/1.7인치로 소폭 키우고 화소를 1,000만으로 올렸습니다. GRD III(2009)는 렌즈를 f/1.9로 밝게 바꿨습니다. GRD IV(2011)는 센서를 소폭 개선하고, GRD 계열 최초로 손떨림 보정을 탑재했습니다. 4세대 동안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조금씩 나아졌고, 조금씩 다듬어졌습니다.
GRD 시대를 압축하면 이렇습니다. 소형 센서의 한계를 알면서도 조작감과 신뢰성으로 버텼고, 그 4세대가 APS-C 전환을 위한 브랜드 자산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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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O 생각
GRD IV의 f/1.9 렌즈는 사양서상 GR2(f/2.8)보다 밝습니다. 하지만 1/1.7인치 소형 센서에서 f/1.9의 실질적인 심도 효과는 APS-C 카메라의 f/5.6 수준에 불과합니다. 센서 크기가 빠진 ‘최대 개구수 숫자’는 반쪽짜리 정보입니다. GRD 시대가 결국 APS-C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2013년 GR — APS-C로의 도약, 무엇이 달라졌나
2013년 4월, 리코는 이름에서 ‘Digital’을 빼고 그냥 ‘GR’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카메라의 성격을 바꿨습니다.
APS-C 센서(16MP), 28mm f/2.8 렌즈, 그리고 전작 GRD IV와 거의 같은 보디 크기. 리코가 제시한 건 하나였습니다. 더 큰 센서를, 더 작은 몸에. 이 조합이 가능했던 건 리코가 GXR 시스템에서 APS-C + 28mm 렌즈 조합을 먼저 실험해봤기 때문입니다. 그 기술 자산이 2013년 GR에 녹아들었습니다.
16MP APS-C 센서는 GRD IV의 10MP 1/1.7인치와 비교하면 체감 화질이 완전히 다른 수준입니다. 고감도 노이즈, 다이나믹 레인지, 배경 분리 — 모든 면에서 도약이었습니다. 초대 GR이 나왔을 때 해외 카메라 미디어 반응이 유독 뜨거웠던 이유입니다.
🔄 GR2(2015) — 직접 쓴 입장에서
GR2(GR II)는 2015년 6월 출시됐습니다. 센서도, 렌즈도, 화소도 초대 GR과 사실상 같습니다. 16MP APS-C, 28mm f/2.8 — 이미지 파이프라인은 동일했습니다.
달라진 건 Wi-Fi와 NFC 내장이었습니다. 초대 GR은 Eye-Fi 카드를 따로 넣어야 무선 전송이 됐는데, GR2는 본체에서 직접 지원합니다. 당시로선 의미 있는 추가였습니다. 스마트폰과 바로 연동해 사진을 옮기는 워크플로가 처음 가능해진 모델입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성의 없는 업그레이드처럼 보이지만, 솔직히 그래도 됐습니다. 초대 GR의 완성도가 이미 높았으니까요.
TACO 생각
2017년에 GR2를 선택할 때, GR3가 나온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GR2를 샀습니다. Wi-Fi 기능이 필요했고, 당장 써야 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나중에 GR3가 나왔을 때 잠깐 기변을 고민했지만, GR2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게 GR2가 가진 이상한 힘이었습니다.
🖥️ GR3(2019) — GR 역사상 가장 큰 내부 변화
GR3(GR III)는 2019년 3월 출시됐습니다. GR2에서 GR3까지는 4년이 걸렸습니다. 그 4년이 증명하듯, 변화의 폭이 달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가지입니다. 24.24MP APS-C 센서와, GR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탑재된 센서 시프트 방식 손떨림 보정(SR)입니다. 이전 GRD IV에도 보정 기능이 있었지만, 그건 전자식 보정이었습니다. GR3의 SR은 물리적으로 센서 자체를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합니다. 3축 구성으로, 피치·요·롤 방향의 흔들림을 잡습니다.
렌즈도 새로 설계됐습니다. 4군 6매 구성으로 바뀌면서 왜곡과 색수차가 줄었습니다. 터치스크린도 처음 도입됐습니다. 플래시는 빠졌습니다. 빠진 것 하나, 들어온 것 여럿. 전반적인 방향은 더 얇게, 더 정밀하게였습니다.
GR3가 나왔을 때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SR이 드디어 들어왔다는 환영과, 플래시가 빠진 건 손해라는 불만이 공존했습니다. 공식 기준 약 200장의 배터리 수명도 약점으로 지목됐습니다.
| 모델 (공식명) | 출시 | 센서 | 화소 | 렌즈 | 주요 변화 |
|---|---|---|---|---|---|
| GR DIGITAL | 2005 | 1/1.8″ CCD | 8.1MP | 28mm f/2.4 | GR 디지털 계보 시작 |
| GR DIGITAL II | 2008 | 1/1.7″ CCD | 10MP | 28mm f/2.4 | 센서 소폭 확대 |
| GR DIGITAL III | 2009 | 1/1.7″ CCD | 10MP | 28mm f/1.9 | 렌즈 f/1.9로 밝아짐 |
| GR DIGITAL IV | 2011 | 1/1.7″ CCD | 10MP | 28mm f/1.9 | 최초 손떨림 보정(전자식) |
| GR | 2013 | APS-C CMOS | 16MP | 28mm f/2.8 | APS-C 전환, 계보 전환점 |
| GR II (GR2) | 2015 | APS-C CMOS | 16MP | 28mm f/2.8 | Wi-Fi·NFC 내장 |
| GR III (GR3) | 2019 | APS-C CMOS | 24.24MP | 28mm f/2.8 | 센서 시프트 SR 최초 탑재, 터치스크린 |
| GR IIIx (GR3x) | 2021 | APS-C CMOS | 24.24MP | 40mm f/2.8 | 화각 40mm — GR 최초 28mm 이탈 |
| GR IV (GR4) | 2025 | BSI APS-C CMOS | 25.74MP | 28mm f/2.8 | BSI 센서, 새 렌즈 설계, GR ENGINE 7, 5축 SR |
🔀 GR3x(2021) — 왜 40mm인가
GR3x(GR IIIx)는 2021년 9월 출시됐습니다. 센서와 보디는 GR3와 같습니다. 단 하나가 다릅니다. 렌즈가 26.1mm, 35mm 환산 40mm입니다.
이 선택은 GR 커뮤니티를 실제로 분열시켰습니다. “40mm는 GR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28mm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더 쓰기 편한 화각”이라는 반응이 맞섰습니다. 둘 다 이해할 수 있는 입장입니다.
리코의 의도는 비교적 명확해 보입니다. 40mm는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가까운 화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8mm가 “찍으러 들어가는 화각”이라면, 40mm는 “보이는 걸 그대로 담는 화각”에 가깝습니다. GR의 스냅 철학을 유지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GR3x 출시 이후, 리코는 GR3와 GR3x를 기반으로 한 HDF(하이라이트 디퓨전 필터 내장) 파생 모델들을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단일 모델로 운영해온 GR 시리즈에 파생 모델 전략이 본격 도입된 시점입니다.
40mm는 ‘보이는 걸 그대로 담는 화각’이다.
🆕 GR4(2025) — 새 부품, 같은 철학
GR4(GR IV)는 2025년 8월 20일 공식 발표됐습니다. 출시는 같은 해 가을로 예정됐고, 미국 출고가는 $1,499.95였습니다. GR3 출시가인 $899에서 크게 오른 가격입니다.
주요 변화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기존 전면 조사(FSI) 방식에서 이면 조사(BSI) 방식으로 바뀐 APS-C 센서. 25.74MP로 화소 수는 GR3(24.24MP)에서 소폭 올랐지만, BSI 구조 덕분에 빛을 더 효율적으로 모읍니다. 최고 ISO가 102,400에서 204,800으로 늘었습니다. 둘째, 새로 설계된 28mm f/2.8 렌즈. 5군 7매 구성에 대구경 비구면 유리 성형 렌즈를 포함해 주변부 해상력과 색수차를 개선했습니다. 셋째, GR ENGINE 7으로 처리 엔진이 새로워졌습니다.
손떨림 보정도 진화했습니다. GR3의 3축 SR에서 GR4는 5축 SR로 보정 범위가 넓어졌고, 보정 효과도 개선됐습니다. 매크로 촬영 시 발생하는 시프트 방향 흔들림까지 잡습니다.
체감상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내장 메모리가 2GB에서 53GB로 뛰었습니다. 기동 시간은 약 0.8초에서 GR 시리즈 최단인 약 0.6초로 줄었습니다. 배터리도 새 규격(DB-120)으로 바뀌면서 공식 기준 약 250장으로 늘었습니다. 보디는 역대 GR 중 가장 얇아졌습니다.
비판도 있었습니다. 4K 동영상 없이 1080p에 머물렀고, 날씨 방진 기능도 여전히 없습니다. GR3x와 같은 40mm 파생 모델도 GR4 세대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6년을 기다린 것치고는 진화가 작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GR4 출시 이후로는 HDF 내장 파생 모델, Monochrome 파생 모델이 순차 발표되면서 GR3x 세대에서 시작된 파생 모델 전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TACO 생각
GR4를 아직 직접 써보지 않았습니다. GR2 사용자 입장에서 GR4 스펙을 보면 이렇게 읽힙니다. 53GB 내장 메모리와 0.6초 기동은 실사용에서 분명히 느껴질 변화입니다. BSI 센서 업그레이드는 고감도 촬영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28mm f/2.8 화각, APS-C 크기, 비 날씨 방진 — 이 세 가지는 GR2에서 GR4까지 바뀌지 않았습니다. 리코가 지키려는 게 무엇인지는 명확합니다.
🧭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하는가
GR 시리즈를 처음 들여다보는 독자라면, 모델 선택이 막막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처음 GR을 써보려는데 가장 완성도 높은 모델’이 기준이라면, 현시점에서 새 제품 기준으로는 GR4가 답입니다. GR3는 2025년 생산이 종료됐고, 중고 시장에서 여전히 돌아다니지만 새 제품은 사라졌습니다. GR4의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다면, 상태 좋은 GR3 중고를 찾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28mm 화각이 낯설다’는 이유로 40mm 모델을 고려한다면, GR3x를 선택지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40mm 화각의 GR4 계열 모델이 따로 출시될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습니다.
GRD 계열(2005~2011)은 소형 센서 시대의 제품으로, 현재 실사용 용도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CCD 특유의 질감을 원하는 수집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화질과 기능이 목적이라면 APS-C 세대 이후를 보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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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묻는 것들
Q. GR과 GR2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그럼 GR2를 살 이유가 있나요?
이미지 품질 면에서는 사실상 같습니다. GR2의 핵심 추가점은 Wi-Fi·NFC 내장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바로 옮기는 워크플로가 필요하다면 GR2가 낫고, 그게 필요 없다면 초대 GR의 중고가 더 저렴하게 같은 화질을 줍니다.
Q. GR3에서 GR4로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나요?
53GB 내장 메모리, BSI 센서의 고감도 개선, 0.6초 기동 시간, 5축 SR이 주요 변화입니다. 만약 현재 GR3를 잘 쓰고 있다면, 가격 차이($899 → $1,499)에 비해 체감 변화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새로 GR을 입문하는 분이라면 GR4를 새 제품으로 사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Q. GR3x의 40mm 화각은 28mm보다 쓰기 쉬운가요?
일반적인 시야각에 더 가까운 건 사실입니다. 28mm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야 원하는 프레임이 나오고, 40mm는 서서 찍어도 자연스러운 구도가 됩니다. 단, GR 시리즈 특유의 스냅 촬영 감각은 화각과 관계없이 유지됩니다. 28mm가 낯설다면 GR3x가 적응하기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Q. GR DIGITAL 시리즈는 지금도 살 만한가요?
실사용 목적으로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소형 CCD 센서의 한계는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도 뒤처집니다. 다만 GRD 시리즈 특유의 CCD 질감을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중고로 거래됩니다. 수집이나 취미 목적이라면 의미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