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톤, 턴, 다혼 세 폴딩자전거의 접힘 단계를 비교한 인포그래픽 밝은 흰색 배경 위에 세련된 산세리프 글씨로 각 브랜드명이 표시된 모습. 폴딩 메커니즘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비교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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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딩자전거 폴딩 메커니즘 비교 — 브롬톤 vs 턴 vs 다혼

[폴딩바이크 언어 시리즈 ②]


지난 [폴딩바이크 언어 시리즈 1편]에서는 프레임 소재가 주행감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이야기했죠. 크로몰리, 알루미늄, 티타늄 — 각각의 금속이 자전거의 성격을 결정짓는 언어였습니다.

이번에는 폴딩바이크의 또 다른 핵심, ‘어떻게 접히는가’, 즉 폴딩 메커니즘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가 브롬톤을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이 ‘접히는 방식’이었습니다. 턴이나 다혼도 훌륭한 자전거지만, 접었을 때 크기와 휴대성만큼은 브롬톤이 압도적이더군요.

다만 각 브랜드마다 접는 철학이 다릅니다. 누구는 속도를, 누구는 강성을, 또 누구는 단순한 실용성을 선택했죠.

오늘은 제가 실제 사용 중인 브롬톤을 중심으로, 턴(Tern)과 다혼(Dahon)의 구조를 공식 제원과 사용자 리포트를 바탕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 1. 브롬톤 3단 접이 — 콤팩트함의 정점

흰색 배경 위에 놓인 검은색 브롬톤 자전거의 세 가지 실루엣 이미지. 왼쪽부터 완전히 펼쳐진 상태, 절반 정도 접힌 상태, 그리고 완전히 접힌 콤팩트한 형태를 보여준다.
브롬톤이 이렇게 세 번의 동작만으로 접히는 거예요. 익숙해지면 신호등 기다릴 때도 금세 접을 수 있죠.

브롬톤의 가장 큰 장점은 접었을 때의 크기입니다. 공식 제원상 585 × 565 × 270 mm (가로 × 세로 × 폭), 이건 정말 작습니다. 책상 밑에도 들어가고, 카페 테이블 옆에 세워둘 수도 있죠.

제가 타는 브롬톤 CHPT3 기준으로, 실제 접고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초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손에 익으면, 신호등 대기 중에도 접고 펼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러워집니다.

🔩 3단 접이 구조

1️⃣ 뒷바퀴를 접습니다

  • 리어 프레임 힌지를 풀면 뒷바퀴가 아래로 접혀 들어가고, 체인이 텐션을 유지하며 위치를 잡습니다.

2️⃣ 핸들을 접습니다

  • 스템을 눌러 핸들바를 프레임 쪽으로 접습니다. 핸들이 프레임을 감싸듯 고정됩니다.

3️⃣ 앞바퀴를 프레임 안쪽으로 회전시킵니다

  • 메인 힌지를 풀고 앞바퀴를 프레임 안쪽으로 돌리면 완성. 접은 상태에서도 뒷바퀴로 굴릴 수 있습니다.

⚙️ 브롬톤의 실사용 체감

장점:

  • 접었을 때 부피가 작고 균형이 좋아 세워둘 수 있음
  • 뒷바퀴로 굴릴 수 있어 이동이 편리함
  • 대중교통 이용에 최적화

단점:

  • 초반에는 접는 순서가 헷갈림
  • 힌지가 세 곳이라 주기적 관리 필요
  • 손에 오일이 묻을 수 있음 (익숙해지면 거의 없음)

저는 요즘 매일 브롬톤을 타고 출퇴근합니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가방 하나 크기만 한 자전거를 들고 다닌다는 건 정말 큰 자유입니다. 가격보다 더 큰 가치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2. 턴(Tern) — 빠른 전환, 강성 중심의 구조

도심 건물 앞에서 턴 폴딩자전거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있는 남성, 도시 라이프스타일 속 폴딩바이크 장면
턴은 이렇게 도심 속에서도 자연스럽죠. 접어서 출근하고, 펼쳐서 달리는 그 중간의 여유가 매력이에요.

턴은 브롬톤보다 주행 성능과 강성에 초점을 둔 브랜드입니다. 직접 보면서 느낀 인상, 그리고 여러 해외 리뷰와 사용자 리포트에 따르면 턴(Tern)의 폴딩 구조는 빠르고 단단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구조 개요

Verge X11 기준으로 폴딩 방식은 수직 폴딩(Vertical Fold) 입니다. 브롬톤의 3단 접이보다 단순하며, 중앙 힌지를 세로축으로 돌려 접는 구조입니다.

공식 제원은 접힌 크기 80 × 74 × 38 cm, 무게 약 10.2 kg입니다. (출처: Tern Bicycles Official)

접는 순서 (요약):

1️⃣ 메인 프레임 중앙 힌지를 풀고 세로 방향으로 접음
2️⃣ 핸들과 안장을 접고 높이를 조절

🧠 사용자 리포트 기준 특징

장점:

  • 구조가 단순해 접는 속도가 빠름 (10초 내외)
  • 힌지 개수가 적어 정비가 간단
  • 주행 중 프레임 강성이 높아 고속에서도 안정적

단점:

  • 접었을 때 높이가 높고 부피가 큼
  • 자립이 어렵고, 눕혀서 보관해야 함
  •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동에는 다소 불편

턴은 “접을 수 있는 퍼포먼스 자전거”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즉, 폴딩보다 주행 비중이 높은 라이더에게 적합합니다.

🔄 3. 다혼(Dahon) — 단순함과 실용성의 원조

다혼 폴딩자전거가 접히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일러스트 — 프레임과 핸들, 바퀴가 순서대로 접히는 모습
다혼은 이렇게 단순하게 접혀요. 복잡한 구조가 없어서 누구나 금세 익히실 수 있습니다.

다혼은 폴딩자전거 역사의 시작점입니다. 1980년대 초, 조 듀혼(Joe Dahon)이 개발한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 구조 개요

다혼은 수평 폴딩(Horizontal Fold) 구조를 사용합니다. 중앙 힌지 하나로 좌우가 접히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대표 모델인 Dahon K3 기준으로, 공식 제원은 접힌 크기 65 × 59 × 28 cm, 무게 8.1 kg입니다. (출처: Dahon Official)

🧰 사용자 리포트 기준 특징

장점:

  • 단순한 구조로 고장이 적음
  • 부품 호환성과 A/S 용이성 우수
  • 가격대가 합리적 (100~200만 원 대)

단점:

  • 접었을 때 부피가 크고 자립이 어려움
  • 이동보다는 보관 중심의 폴딩 구조
  • 반복 접이 시 힌지 유격 발생 가능성 있음

다혼은 “접어서 들고 다니는 자전거”라기보단 “접어서 공간을 아끼는 자전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차량이나 실내 보관 위주로 사용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죠.

📦 4. 접었을 때 크기 비교

폴딩바이크 접었을 때 크기 비교
브랜드 모델 접힌 크기 (cm) 무게 접는 시간 (평균) 이동 방식
브롬톤 C Line 58.5 × 56.5 × 27 약 11.6 kg 10–15초 뒷바퀴로 굴림
브롬톤 P Line 58.5 × 56.5 × 27 약 9.65 kg 10–15초 뒷바퀴로 굴림
Verge X11 80 × 74 × 38 약 10.2 kg 10초 내외 들어서 이동
다혼 K3 65 × 59 × 28 약 8.1 kg 10–15초 들어서 이동

※ 수치는 각 브랜드 공식 제원 기준이며,
안장 높이·펜더·페달 옵션에 따라 ± 2–3 cm, ± 0.3 kg 정도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브롬톤의 58 cm와 턴의 80 cm —
단순히 20 cm 남짓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지하철 개찰구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큰 차이로 느껴집니다.

🎒 5. 용도별 추천

대중교통 중심 출퇴근 → 브롬톤

  • 가장 작은 부피와 완벽한 자립
  • 역 이동, 엘리베이터 이용에 유리

트렁크 적재 + 주말 라이딩 → 턴

  • 빠른 폴딩, 강성 높은 주행감
  • 접이보다 라이딩 비중이 높은 라이더에게 적합

보관 위주 + 합리적 예산 → 다혼

  • 단순한 구조, 합리적 가격
  • 공간 절약형 폴딩바이크로 추천

저는 매일 출퇴근을 하며 브롬톤을 접습니다. 그리고 종종 지하철도 탑니다. 매번 접을 때마다 느껴요 —

이건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도시 속 나만의 루틴’이라는 걸요. 무겁지만, 그만큼 확실히 믿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 마무리하며

폴딩 메커니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의 표현입니다.

  • 브롬톤은 ‘도시 효율’을,
  • 은 ‘주행 성능’을,
  • 다혼은 ‘단순한 실용성’을 추구합니다.

세 브랜드 모두 자신만의 언어로 “접힘”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최고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라이딩의 맥락이죠.

다음 편에서는 이 구조와 소재가 만나 만들어내는 결과, 즉 ‘경량화의 진실’을 다뤄보겠습니다.

1 kg 줄이기 위해 왜 수십만 원을 더 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무게가 실제 주행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데이터와 경험으로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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