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야디 아토3 시승 후기: 선입견을 넘어선 가성비를 논하다
프롤로그: 중국 전기차라는 편견 너머의 호기심
안녕하세요, 자동차와 카메라 그리고 자전거와 함께하는 삶의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익숙한 내연기관의 감성을 사랑하는 저에게 ‘중국산 전기차’는 사실 그리 매력적인 단어의 조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디어와 도로 위에서 심심치 않게 그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죠. 바로 비야디 아토3 시승 이야기입니다.
제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과 브랜드가 쌓아온 헤리티지를 경험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에 BMW M340i의 단단한 주행감과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에 익숙한 저에게 비야디라는 브랜드는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차는 없다’는 말처럼, 모든 존재에는 그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마침 대구에 공식 전시장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저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순수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낯선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을까요? 그들이 말하는 ‘상품성’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경험한 비야디 아토3 시승 후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 낯설지만 뜨거웠던 첫 만남: 대구 BYD 전시장을 가다
주말 오후, 저는 황금네거리로 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사랑하는 BMW 전시장의 바로 맞은편에, 비야디의 새로운 전시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익숙함과 낯섦의 기묘한 공존이랄까요.

문을 열고 들어선 전시장 내부는 예상과 조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솔직히 한산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둘러보고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처럼 호기심에 이끌린 발걸음일 수도 있고, 혹은 이미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일 수도 있겠죠.
분명한 것은, 더 이상 ‘중국차’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기에는 그 존재감이 너무나 커져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새로 문을 연 만큼 내부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고, 현재는 소형 전기 SUV인 ‘아토(ATTO) 3’ 모델만이 전시의 주인공을 맡고 있었지만, 곧 들어설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기엔 충분해 보였습니다.

🎸 일상과 도전을 담은 공간: 파격적인 실내 디자인의 양면성
차량의 외관이 ‘익숙함’의 영역에 있었다면, 실내는 ‘파격’과 ‘도전’이 공존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스포티한 시트입니다. 마치 게이밍 의자를 연상시키는 이 시트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죠.

하지만 도어 트림에 적용된 기타 줄을 형상화한 수납공간은 디자인적으로는 독특했지만, 과연 실용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겠더라고요.
센터페시아의 중심에는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공조, 미디어 등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이 스크린 하나로 제어하는, 전형적인 최신 전기차의 인터페이스입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구성은 깔끔하지만, 주행 중 직관적인 조작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차’라는 선입견에서 떠올릴 법한 조악함이나 단차 문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소재의 고급감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었고, 독특한 디자인의 송풍구나 넉넉한 크기의 무선 충전 패드 등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황금네거리를 달리다: 10분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비야디 아토3 시승 체험
이제 직접 달려볼 시간입니다. 전시장에서 마련해준 시승 코스는 황금네거리를 중심으로 도심을 한 바퀴 도는, 10분 남짓의 짧은 코스였습니다. 본격적인 성능을 느끼기엔 부족한 시간이지만, 차량의 기본적인 성격을 파악하기엔 충분했죠.

시동 버튼을 누르자 아무런 소음 없이 차는 움직일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는 매우 부드럽고 편안하게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저속에서의 주행감은 흠잡을 데 없이 안락했고, 외부 소음 차단 능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이질감도 크지 않았고, 브레이크 응답성도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제가 데일리카로 운용하는 M340i의 폭발적인 가속감이나, 이전에 경험했던 다른 전기차들이 보여주던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짜릿함은 아토3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제로백 7.3초라는 제원상의 수치가 무색하게, 가속감은 다소 ‘밋밋하고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것이 단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운전이 서툴거나, 울컥거림 없는 편안한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장점이 될 수 있겠죠. 스티어링 휠의 감각 역시 다소 가벼운 편이라,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편안한 시티 커뮤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세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가성비라는 무기: 동급 대비 경쟁력 분석
시승을 마치고 돌아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비야디 아토3의 실제 경쟁력이었습니다.
현재 국내 판매가격은 기본 트림 3,150만 원, 플러스 트림 3,330만 원대로, 동급 국산 전기차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보다도 저렴하면서, 480km의 주행거리와 넉넉한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 강점이죠.

특히 기본 사양의 풍부함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시트, 하이패스 시스템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면, ‘가성비’라는 측면에서는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들도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A/S 네트워크,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 그리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리세일 밸류 등은 분명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겠죠.
🔋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변화: 중국 브랜드의 부상
비야디 아토3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 하면 테슬라였고, 그 다음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뒤따르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고, 그 품질 수준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비야디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고, 배터리 기술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에서는 테슬라도 인정할 만큼의 수준에 도달했죠.
이런 변화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장이 아닌, 자동차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졌고, 기존 브랜드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죠.
🤔 BMW M340i 오너가 바라본 아토3의 존재 의미
M340i를 몰고 다니는 저에게 아토3는 어떤 의미일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토3는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3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만들어내는 거친 숨소리나, 코너링에서 느끼는 정밀한 조향감 같은 감성적 요소들은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 차의 ‘합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제가 젊은 신혼부부라면? 아이가 태어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가장이라면? 혹은 단순히 출퇴근용 세컨드카를 찾고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 아토3의 가성비와 실용성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차가 M340i처럼 감성을 자극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마무리하며: 선입견이라는 벽을 넘어서면 보이는 것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전시장을 나오며,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비야디 아토3는 분명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 차의 ‘합리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중국 브랜드’라는 선입견, 아직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서비스 인프라와 내구성은 분명 소비자들이 넘어야 할 허들입니다. 이 거대한 벽을 넘어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그 벽을 잠시 내려놓고 순수하게 ‘상품’으로서 아토3를 바라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동급 국산 전기차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충분히 넓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풍부한 기본 사양까지.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아토3는 분명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를 순수한 이동 수단이자 합리적인 소비재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마주한 낯선 경험은, 어쩌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예고하는 작은 신호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다음 편 예고
오늘 가성비로 무장한 새로운 도전자, 비야디를 만나보았다면 다음 편에서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세운 개척자, **테슬라의 플래그십 SUV ‘모델 X’**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팔콘 윙 도어 너머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다음 시승 후기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