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10-R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 골목 풍경, 오후 시간의 활기찬 모습과 이북식 강아지떡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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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 대룡시장 & 순례자의 교회 완벽 정리 | 주차/운영시간/먹거리 후기 + 라이카 M10-R 여행기

강화도 전등사에서의 긴 빗속 여정을 마치고, 저는 이번 추석 여행의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바로 교동도였죠.

전등사를 내려오며 비는 조금씩 그쳤고, M340i의 네비게이션은 교동대교를 향해 차분히 안내했습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해가 서서히 기울어가는 시각이었어요.

대구에서 출발해 7시간이 넘는 장거리 운전 끝에 도착한 강화도, 그리고 다시 교동대교를 건너 들어간 섬 속의 섬. 교동도는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이북 실향민들이 만든 대룡시장과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순례자의 교회는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장소였죠.

이날 저는 두 대의 카메라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첫째는 라이카 M10-R에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를 장착한 조합이었어요. 4,700만 화소의 고해상도 센서와 f/1.4의 얕은 심도는 인물과 디테일을 담기에 완벽했습니다.

둘째는 리코 GR2였죠. 전등사에서 빗속 스냅의 강력함을 입증한 이 컴팩트 카메라는, 시장 골목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찍어야 하는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두 카메라의 상반된 특성이 교동도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어떻게 다른 기록을 만들어냈는지, 지금부터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 보시죠.


🌉 교동대교 진입: 오후 5시, 최북단 민간인 거주섬으로

교동대교에 진입하기 전, 검문소가 나타났습니다. 강화도에서 교동도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죠.

군인분들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차량 번호를 체크했어요. 교동도가 북한과 불과 2.6km 떨어진 최북단 민간인 거주 섬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M340i에서 촬영한 교동대교 진입 직전 검문소 풍경, 빗길과 통제 시설이 보이는 사진
교동도에 진입하는 교동대교 검문소입니다. 신분증 확인과 차량 체크를 거치는 긴장감 있는 순간이었지만, 절차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리코 GR2]

검문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어요.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차량도 많지 않았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M340i의 B58 엔진은 여유롭게 회전했죠.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그 사이로 빛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어요. 교동도로 들어서는 길은 조용했습니다.


🅿️ 대룡시장 주차: 무료 공영주차장의 여유

교동도에 들어서자마자 대룡시장 방향으로 향했어요.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시장 근처 공영주차장이었습니다.

다행히 주차 요금은 무료였어요. M340i를 주차하고 카메라 가방을 챙기며, 이제부터는 걷는 여행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시장까지는 조금만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였어요. 좁은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섬 특유의 고요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시장으로 가는 길에 송화칩스라는 스낵 카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라이카 M10-R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 가는 길의 송화칩스 한옥 스낵 카페 외관, 레트로한 분위기
대룡시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송화칩스 카페. 한옥 스타일의 외관과 레트로한 감성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습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들어가볼까 잠시 망설였지만, 일단 시장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해가 기울고 있어서 서두를 필요가 있었거든요.

송화칩스를 지나 조금 더 걸으니, “대륭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대룡시장 입구: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적

라이카 M10-R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 입구 간판과 시장 골목 풍경, 우산을 쓴 방문객들과 아리곳간 약과 가게
M340i를 주차하고 마주한 대룡시장 입구. “어서오시겨 대룡시장” 간판 아래로,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도 교동도만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오후 5시 반이 넘은 시각이었지만, 대룡시장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일 저녁인데도 교동도의 매력적인 관광지답게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 중인 가게들이 보였습니다. 약과, 찰떡, 강아지떡… 처음 보는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죠.

리코 GR2를 꺼내 들었어요. 이 좁은 시장 골목에서는 컴팩트한 카메라가 훨씬 자유롭습니다. 라이카는 어깨에 크로스로 메고, 일단 GR2로 빠르게 스냅을 시작했어요.


🍯 대룡시장 탐방: 약과부터 호떡까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청실홍실’이라는 약과 가게였습니다.

리코 GR2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 정신흥실 약과 가게 풍경, 다양한 종류의 약과와 가격 정보
대룡시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약과 가게. 리코 GR2로 포착한 다양한 종류의 약과와 가격표는, 이북식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리코 GR2]

약과가 정말 많더라고요. 종류도 다양하고, 포장도 정성스럽게 되어 있었습니다. 600g에 15,000원, 1.2kg에 25,000원… 가격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일단 시장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시작인데 짐을 들고 다니긴 싫었거든요.

조금 더 걸으니 한복 입으신 어느 가게의 주인분께서 찰떡을 만드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리코 GR2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한복을 입고 찰떡을 빚고 있는 장인의 손길 스냅
대룡시장을 돌다 만난 찰떡 가게. 한복 입으신 할머니의 오랜 세월이 담긴 손놀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리코 GR2]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떡을 빚어온 장인의 손길이었죠. 리코 GR2로 이 장면을 담으니, 순간적인 장면 포착 덕분에 할머니의 집중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어요.

강아지떡이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북에서 먹던 전통 떡이라고 하더라고요. 교동도에 이북 실향민이 많이 정착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호떡 한 입: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시장을 걷다 보니 “안례찰떡 – 농부 사장의 디저트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라이카 M10-R로 촬영한 교동도 대룡시장 안례찰떡 가게의 메뉴판과 손님 스냅, 교동딸기찰떡 메뉴 가격 정보
대룡시장 골목을 걷다 발길을 멈춘 안례찰떡 가게. 1,000원짜리 기본 찰떡부터 2,000원짜리 딸기찰떡까지, 메뉴판을 보며 어떤 것을 먹을지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기본찰떡이 1,000원, 딸기찰떡이 2,000원이었어요. 메뉴판을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시장을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유독 사람이 많은 가게가 나타났어요. “아이스크림 호떡”이라는 간판이 걸린 곳이었는데,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인 듯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리코 GR2로 포착한 교동도 대룡시장 아이스크림 호떡 가게 앞 줄 서 있는 인파 스냅, 시장 명물 간판과 좁은 골목
대룡시장의 활기가 절정에 달한 곳, ‘아이스크림 호떡’ 가게 앞입니다. 리코 GR2의 민첩함으로 골목을 가득 채운 인파와 현장의 생동감을 놓치지 않고 포착했습니다. [리코 GR2]

골목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정도면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줄에 합류했죠.

몇 분 기다려서 호떡을 하나 샀습니다. 따끈따끈한 호떡을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물었어요.

교동도 대룡시장 아이스크림 호떡 근접 스냅, 제 손에 들린 따끈한 호떡
대룡시장에서 긴 줄을 서서 사 먹은 호떡입니다. 리코 GR2로 따뜻한 호떡을 중심으로 주변의 시장 활기를 함께 포착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맛본 최고의 간식이었죠. [리코 GR2]

속이 꽉 차 있었어요. 씹는 식감도 좋고,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긴 여행 끝에 먹는 간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줄을 선 보람이 있었습니다.

호떡을 먹으며 시장을 한 바퀴 더 돌았어요. 이제 해가 점점 기울고 있었습니다. 순례자의 교회로 가야 할 시간이었죠.


⛪ 순례자의 교회: 섬 속의 작은 성소

대룡시장에서 순례자의 교회까지는 차로 3분도 안 걸렸습니다. M340i를 몰고 좁은 길을 따라가니 한적한 곳에 교회가 나타났어요.

교동도 순례자의 교회 입구의 'Pilgrim's Chapel' 환영 안내판과 아웃포커싱된 교회 건물
대룡시장의 활기를 뒤로하고 도착한 순례자의 교회. 손으로 쓴 듯 소박한 ‘Welcome’ 안내판이 이 작은 성소가 주는 따뜻한 환대를 느끼게 했습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차에서 내려 교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정말 조용한 곳이었어요. 주변에는 민가들이 있었고, 교회 건물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교동도 순례자의 교회 외관, 종탑이 있는 하얀 건물과 '길 위에서 묻다' 문구
순례자의 교회 외관은 정말 아담했습니다. 흰색 벽과 작은 종탑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동화 속 건물 같았죠.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귀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죠. 종탑이 있는 하얀 건물이 석양빛 아래 차분하게 서 있었어요.

라이카로 이 장면을 담았습니다. 주미룩스의 샤프한 해상력이 건물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기록했죠. 어둑어둑해진 시간대를 고려해 f/2.8 정도로 조리개를 조여 최대한 건물 전체에 초점이 맞도록 촬영했어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더 놀라웠어요.

교동도 순례자의 교회 내부, 제단 뒤 십자가와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검은색 벽돌과 나무 천장
순례자의 교회 내부입니다. 검은색 벽돌과 나무 천장, 그리고 제단 뒤의 십자가가 은은한 조명 아래 고요한 정성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M10-R의 고감도 성능 덕분에 이 순간을 온전히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정말 몇 명만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 안에 담긴 정성은 어느 큰 성당 못지않았어요.

제단 뒤 십자가가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고, 양쪽 벽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부드러운 빛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라이카의 고감도 성능 덕분에 삼각대 없이도 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어요. ISO 1600, f/1.4 개방으로 촬영했는데도 노이즈가 거의 없었습니다.

몇 분간 조용히 앉아있었습니다. 긴 여행의 피로가 이곳에서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어요.


📍 교동도 대룡시장 & 순례자의 교회 방문 정보

교동도 대룡시장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일대
운영시간: 상점마다 상이 (대부분 오전 9시~오후 6시)
주차: 시장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무료)
추천 먹거리: 이북식 강아지떡, 약과, 찰떡, 호떡

방문 팁:

  • 평일 오후 5시 이후에도 대부분 가게 오픈
  • 주말에는 더 혼잡하므로 평일 방문 추천

순례자의 교회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읍내리 (대룡시장에서 차로 3분, 걸어서 10분)
입장료: 무료
운영시간: 상시 개방 (예배 시간 제외)
주차: 교회 앞 소규모 주차 공간 있음

촬영 팁:

  • 내부 촬영 시 조용히, 플래시 사용 금지
  • 흐린 날씨에 방문하면 더 차분한 분위기
  • 고감도 카메라 권장 (내부가 어두움)

교동도 가는 방법

자가용:

  • 강화도 → 교동대교 (검문소 통과 필수)
  • 신분증 지참 필수
  • 교동대교 통행료 무료

주의사항:

  • 검문소에서 신분증 검사 및 차량 번호 확인
  •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므로 사진 촬영 제한 구역 준수

이제 강화 에버리치 호텔로 가야 할 시간이에요. 교동도에서 다시 교동대교 건너서 강화도로 넘어가면 됩니다.

교동도의 좁은 시골길에 주차된 M340i 전면부, 드라이브를 마치고 출발하는 순간
순례자의 교회 방문을 마치고, 이제 M340i 시동을 걸고 숙소로 향합니다. 교동도를 떠나는 길목에서 라이카 M10-R로 짧지만 만족스러웠던 여행의 여운을 기록했습니다. [라이카 M10-R + 주미룩스 35mm f/1.4 ASPH II]

M340i 시동 걸고 출발했어요. 교동도 나가는 길도 검문소를 거쳤고요. 다시 다리를 건너는데, 올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짧은 여행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강화도 쪽으로 넘어가니 점점 어두워지더라고요. 호텔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내일은 강화도 쪽을 더 둘러볼 생각입니다.


교동도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대룡시장은 작지만 볼 게 많았고, 특히 먹을 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오면 아침 일찍 와서 더 많이 먹어봐야겠어요.

순례자의 교회는 정말 작지만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사진 찍기도 좋고, 조용히 앉아있기도 좋은 공간이었네요. 교동도 오시는 분들은 꼭 들러보세요.

이번 여행에서 라이카 M10-R과 리코 GR2를 함께 쓴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라이카는 교회 내부나 인물 촬영처럼 빛과 디테일이 중요한 순간에, GR2는 시장 골목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환경에서 각각 강점을 보여줬죠. 두 카메라가 서로 보완해주면서, 교동도의 다양한 모습을 더 풍부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선 강화 에버리치 호텔 이야기랑 강화도 나머지 코스를 올려볼게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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