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카 M10-R 유저의 고민: M11-P 업그레이드 vs 핫셀블라드 X2D II 입문
안녕하세요. M10-R을 쓰면서도 자꾸 다른 카메라를 보게 되는 TACO입니다.
요즘 제 머릿속엔 두 카메라가 맴돌고 있어요. 라이카 M11-P랑 핫셀블라드 X2D II 100C. 하나는 제가 쓰는 M10-R의 후속 모델이고, 하나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중형 카메라죠.
M10-R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유튜브에서 M11-P 리뷰 보다 보면 “이것도 괜찮네?” 싶고. 핫셀블라드 X2D II 100C 작품 사진 보면 “중형 센서가 이 정도라고?” 하면서 또 혹하게 되더라고요. 중고나라나 slr클럽 들어가서 매물 찾아보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둘 다 가격은 어마어마하지만,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라인업이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M10-R 유저 입장에서, 이 두 카메라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걸 경험해볼까?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 한 번쯤 해보셨죠?
📐 센서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쓰는 M10-R은 40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예요. 솔직히 화소수로만 보면 요즘 기준에 부족하진 않죠. 디테일도 충분하고, 크롭해도 여유 있어요.
라이카 M11-P는 6000만 화소 풀프레임입니다. M10-R보다 50% 더 높은 해상도죠. 단순히 화소만 늘어난 게 아니라 센서 자체가 새로운 세대라서, 다이내믹 레인지나 ISO 성능도 개선됐어요.
제가 M11-P에 관심 가는 이유 중 하나가 트리플 레졸루션 기능입니다. 6000만, 3600만, 1800만 화소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요. 스냅 찍을 땐 1800만으로 파일 크기 줄이고, 중요한 순간엔 풀 해상도로. 이게 실용적이더라고요.
그리고 핫셀블라드 X2D II 100C는… 차원이 다릅니다. 1억 화소 중형 센서(43.8×32.9mm)예요. 풀프레임보다 센서 크기 자체가 1.7배 크죠.

중형 센서의 장점은 화소수만이 아니에요. 심도 표현이 다르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색 재현력이 뛰어나죠. 같은 조리개 값으로 찍어도 배경 흐림이 더 풍부해요.
대신 RAW 파일 하나가 200MB 넘어갑니다. M10-R이 60~80MB인 거 생각하면… 저장 공간이 금방 차겠더라고요.
💰 가격, 현실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이죠
라이카 M10-R 중고는 지금 700~9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어요. 신품으로 샀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출시가가 1,200만 원대였죠.
라이카 M11-P 신품은 약 1,300만 원입니다. M10-R을 팔고 차액을 더하면… 500만 원 정도?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적당한가 싶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고민되는 가격대예요.
렌즈는 똑같이 M 마운트 쓰니까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바디만 바꾸는 거니까요. 저처럼 이미 렌즈에 투자를 많이 한 경우엔 더 고민되는 부분이에요.
핫셀블라드 X2D II 100C는 바디가 약 1,500~1,600만 원대예요. 여기에 XCD 렌즈는 하나에 300~500만 원. 55mm 렌즈 하나만 붙여도 2,000만 원은 가볍게 넘어갑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니까 렌즈도 처음부터 모아야 하고. 이게 가장 큰 부담이에요. M10-R 팔아서 보태기엔 렌즈까지 생각하면 부족하고, 둘 다 유지하자니 또 그렇고.
중고 시세는 둘 다 잘 유지되는 편이에요. 라이카는 중고 거래가 활발하고, 핫셀은 물량이 적어서 희소성 있죠. 그래도 처음 지갑 여는 순간이… 참 고민됩니다.
🎯 내가 찍는 사진 스타일에 맞을까?

저는 M10-R로 주로 여행 사진이랑 일상 스냅을 찍어요. 들고 다니면서 순간순간 포착하는 스타일이죠. 레인지파인더 특유의 촬영감도 좋아하고요.
M11-P로 업그레이드하면 뭐가 나아질까요?
일단 해상도가 높아져서 크롭 여유가 더 생깁니다. 거리 사진 찍을 때 구도 약간 틀어져도 나중에 보정 가능하죠. 그리고 ISO 성능 개선으로 밤 사진이 더 깨끗해질 거고요.
EVF(전자식 뷰파인더) 옵션도 있어요. M10-R은 광학 뷰파인더만 되는데, M11-P는 EVF 액세서리 붙일 수 있거든요. 노안 오시는 분들한테 좋다던데… 저도 슬슬 그런가 봐요.
배터리 수명도 길어졌어요. M10-R은 배터리가 좀 약한 편이거든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여분 필수인데, M11-P는 훨씬 낫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M10-R도 제가 찍는 용도론 충분해요. 4000만 화소면 부족함 없거든요. 그래서 더 고민되는 거죠.
반면, 핫셀블라드 X2D II는 용도가 아예 다릅니다.
풍경 사진 찍으러 여행 갈 때, 삼각대 놓고 천천히 찍는 용도? 그럴 땐 중형 센서의 위력이 확실히 나올 것 같아요. 제주도 오름 같은 데서 일출 찍거나, 바다 풍경 담을 때 말이죠.
M10-R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찍기 좋은데, X2D는 정적인 피사체를 디테일하게 담는 데 강하죠. 둘이 보완 관계인 거예요.
근데 무게가 부담입니다. M10-R도 렌즈까지 하면 1kg 넘는데, X2D는 거기서 500g은 더 무겁거든요. 하루 종일 들고 다니긴 힘들 것 같아요.
📷 렌즈, 이게 진짜 중요한 부분이죠
제가 쓰는 라이카 렌즈들
지금 제 M10-R에 물려 있는 렌즈는 두 개예요.
녹티룩스 50mm f/1.2 (복각): 제 주력 렌즈입니다. 라이카 렌즈 중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이죠. f/1.2 개방에서 나오는 보케가 정말 아름다워요. 밤에 찍어도 빛을 엄청 잘 받아들이고, 심도가 얕아서 인물 찍을 때도 좋아요. 무게가 좀 나가긴 하지만, 이 렌즈로 찍은 결과물 보면 다 이해가 가더라고요.

주미룩스 35mm f/1.4 II: 거리 스냅용으로 자주 써요. 35mm 화각이 제가 보는 시야랑 비슷해서 직관적이거든요. f/1.4 대구경이라 어두운 곳에서도 부담 없고, 크기도 적당해서 들고 다니기 편해요. 여행 갈 때 이것만 챙겨가는 경우도 많아요.
두 렌즈 모두 라이카의 대구경 라인업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어요. 녹티룩스는… 바디 값이랑 맞먹더라고요. 주미룩스도 500만 원대니까 쉽게 산 건 아니죠.
근데 이미 이렇게 투자한 렌즈가 있다는 게, M11-P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큰 장점입니다. 렌즈는 그대로 쓸 수 있으니까요. 바디만 바꾸면 끝이에요.
라이카 M 마운트는 렌즈 호환성이 정말 좋아요. 오래된 빈티지 렌즈도 어댑터 없이 그냥 붙여서 쓸 수 있죠. 이게 M 시스템의 큰 매력이에요.
핫셀블라드로 간다면
핫셀 간다면 렌즈를 처음부터 새로 모아야 합니다.

관심 가는 렌즈들:
- XCD 55mm f/2.5 (약 500만 원 중반): 표준 렌즈, 환산 43mm
- XCD 90mm f/2.5 (약 600만 원 중반): 인물용, 환산 71mm
- XCD 38mm f/2.5 (약 500만 원 중반): 광각, 환산 30mm
라인업 자체는 라이카보다 적어요. 그리고 서드파티가 거의 없어서 선택의 폭이 좁죠.
근데 광학 성능은 정말 뛰어나다고 해요. 중형 센서에 최적화되어 있고, 1억 화소를 제대로 살려주는 해상력이라던데. 렌즈 하나하나가 예술품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무게만 놓고 보면, 의외로 핫셀 렌즈가 압도적으로 무겁지는 않아요. 제 녹티룩스 50mm f/1.2가 400g대인데, XCD 90mm f/2.5 V는 551g으로 사실 큰 차이는 아니죠. 근데 바디 무게까지 합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형 센서 시스템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확실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이죠.
렌즈 시스템으로 보면 라이카가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이미 좋은 렌즈 두 개 있으니까요. 핫셀은 그만큼 화질로 보상한다는 건데… 과연 제게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 M10-R과 비교해보면
M11-P: 진화한 레인지파인더
M10-R 쓰면서 아쉬운 점이 몇 개 있어요.
배터리 수명: 하루 종일 찍으려면 여분 2개는 필요해요. M11-P는 배터리가 훨씬 오래 간다죠.
ISO 성능: M10-R도 나쁘진 않지만, ISO 6400 넘어가면 노이즈가 보여요. M11-P는 한 스톱 정도 여유 있다고 들었어요. 녹티룩스 f/1.2로도 부족한 어두운 상황이 가끔 있거든요.
파일 백업: M10-R은 SD 카드 하나만 쓰는데, M11-P는 듀얼 슬롯이에요. 백업 안정성이 확실히 나아지죠.
그리고 M11-P는 로고가 없어요. M10-R은 빨간 로고가 앞면에 있잖아요. 그게 싫어서 테이프로 가리는 사람도 있는데, M11-P는 처음부터 없애버렸죠. 스텔스로 찍기 좋아요.
하지만 M10-R의 클래식한 디자인도 매력이거든요. M11-P가 더 세련됐다면, M10-R은 좀 더 빈티지한 느낌? 둘 다 좋아요.
X2D II: 완전히 다른 세계
M10-R이랑 X2D는 비교 대상이 아닐 수도 있어요. 쓰임새 자체가 다르니까요.
M10-R로 찍을 때는 빠르게 움직입니다. 거리 걷다가 눈에 띄는 장면 있으면 바로 들어서 찍고. 레인지파인더라 조용하고 빠르죠. 주미룩스 35mm 달고 다니면 정말 자유롭게 찍을 수 있어요.

X2D는 천천히 세팅하는 카메라예요. EVF 보면서 구도 잡고, 초점 맞추고, 빛 기다리고. 한 장 한 장 공들여 찍는 거죠.
M10-R은 일상의 동반자, X2D는 작품을 위한 도구.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제가 둘 다 갖고 싶은 이유도 그거예요. 평일엔 M 시리즈 들고 다니면서 일상 기록하고, 주말에 촬영 나갈 땐 X2D 챙겨가고. 물론 지갑이 허락한다면요.
🎨 결과물은 어떻게 다를까
M10-R vs M11-P

솔직히 말하면, 일반적인 용도론 M10-R 화질이 부족하진 않아요. 4000만 화소면 A2 프린트도 여유롭고, SNS 올리기엔 넘치죠.
M11-P의 6000만 화소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 크롭을 많이 해야 할 때
- 큰 사이즈로 프린트할 때
- 디테일이 중요한 상업 작업
저처럼 블로그나 인스타용으로 쓴다면… 사실 체감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근데 미래를 생각하면, 높은 해상도가 나쁠 건 없죠.
라이카 특유의 색감은 둘 다 비슷할 겁니다.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그 느낌. M11-P가 센서 세대가 바뀌면서 색 처리가 조금 달라졌다고는 하는데, 라이카 톤은 유지된다고 해요.
녹티룩스나 주미룩스 같은 고급 렌즈의 성능을 더 잘 살려준다는 점도 있죠. 6000만 화소면 렌즈의 해상력까지 제대로 담아낼 테니까요.
M10-R vs X2D II
이건 비교가 안 됩니다. 중형 센서의 디테일과 계조는 정말 다르죠.

X2D로 찍은 사진 보면, 100%로 확대했을 때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나뭇잎 하나하나, 바위의 질감까지. M10-R도 좋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요.
다이내믹 레인지도 X2D가 훨씬 넓습니다. 역광 상황에서 하늘 안 날리고 그림자도 살리는 능력? 중형 센서의 위력이죠.
색 재현력도 핫셀이 명성 높아요. 특히 피부톤이나 자연색. 패션 사진에서 핫셀을 계속 쓰는 이유가 다 있어요.
근데 이 모든 게 파일 크기와 편집 시간으로 돌아옵니다. X2D 파일 건드리려면 맥북 프로 정도는 있어야 쾌적하고, 저장 공간도 금방 차요.
🤔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제가 지금 진지하게 고민하는 건:
시나리오 1: M11-P로 업그레이드
- M10-R 팔고 500만 원 추가
- 녹티룩스, 주미룩스 렌즈 그대로 사용
- 익숙한 레인지파인더 경험 유지
- 성능은 올라가되 촬영 스타일은 그대로
- 이미 투자한 렌즈 시스템 활용
시나리오 2: X2D II로 새로운 도전
- M10-R은 유지하면서 X2D 추가 구매
-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라 초기 투자 큼
- 용도를 분리: M10-R은 스냅, X2D는 작품
- 두 카메라 병행 운영
- 렌즈도 새로 모아야 하는 부담
시나리오 3: 그냥 M10-R 유지
-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움
- 굳이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고
- 절약한 돈으로 렌즈 하나 더 사는 게 나을지도?
- 90mm 망원이나 21mm 광각 추가도 괜찮을 듯
솔직히 말하면 시나리오 3이 가장 합리적이에요. M10-R 성능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찍는 사진 용도론 충분하니까요. 녹티룩스랑 주미룩스만으로도 왠만한 상황은 다 커버되거든요.
근데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합리성만으론 설명 안 되는 그 끌림… M11-P의 새로운 기능도 궁금하고, X2D의 중형 센서도 경험해보고 싶고.
결론이라기보단 현재 진행형
라이카 M11-P와 핫셀블라드 X2D II 100C. 둘 다 제게는 드림 카메라입니다.
M11-P는 제가 익숙한 M 시스템의 진화고, X2D는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이죠.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근데 현실적으로는… M10-R 한동안 더 쓸 것 같아요. 이것도 정말 좋은 카메라거든요. 4000만 화소면 제가 찍는 사진엔 충분하고, 레인지파인더 경험도 최고죠. 이미 녹티룩스랑 주미룩스라는 훌륭한 렌즈도 있고요.
대신 중고 시장은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M11-P 가격이 좀 떨어지거나, X2D 좋은 매물 나오면 그때 다시 고민해야죠. 아니면 APO-주미크론 50mm f/2 같은 렌즈를 추가하는 것도 생각 중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 하시겠어요? 기존 장비에 만족하시나요, 아니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핫셀블라드 같은 중형 카메라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댓글로 이야기 나눠봐요. 같은 고민 하는 분들 많을 것 같거든요.
다음 포스팅엔 제 M10-R과의 여행 후기를 올려볼께요. 그럼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