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Audio 하이파이 시스템 - NAT-01 튜너와 NDX 네트워크 플레이어, 초록색 로고가 돋보이는 영국 오디오 명가의 블랙 박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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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im Audio란? PRAT 철학으로 50년간 사랑받는 영국 하이파이 브랜드

20년 살던 아파트의 거실 공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도배지를 고르고, 시트지 샘플을 벽에 대보고, 바닥재 색상을 고민하는 요즘이죠.

거실 리모델링 공사 현장 - 도배 제거 중인 벽면과 바닥재 작업 준비, 20년 거주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20년 살던 아파트의 거실 공사 현장이에요. 도배를 벗기고 바닥재를 준비하는 중이죠. 이 공사가 끝나면 OLED TV와 함께 Naim 시스템을 새롭게 배치할 예정입니다.

공사가 끝나면 새로운 OLED TV와 함께 오디오 시스템을 다시 세팅할 예정인데요. 그 중심에는 Naim Audio가 있습니다.

오디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Naim. 발음도 애매하고(네임? 나임?), 왠지 어려워 보이는 이 브랜드가 왜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의 사랑을 받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시스템 소개는 공사 완료 후에 제대로 다룰 예정이고요. 그 전에 먼저 제가 왜 Naim을 선택했는지, 이 브랜드가 어떤 철학으로 50년 넘게 하이파이 시장을 이끌어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1. Naim Audio 역사 – 레이싱 드라이버가 만든 영국 하이파이

Naim Audio 영국 본사 간판 - 초록색 로고와 world class sound 슬로건, 솔즈베리 본사 건물
Naim Audio 영국 솔즈베리 본사 건물이에요. 초록색 로고 아래 “world class sound…” 슬로건이 브랜드의 자신감을 보여주죠. 1973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Naim의 모든 앰프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집니다.

Naim Audio는 1973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Julian Vereker가 설립했습니다. 당시 그는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음악 애호가였죠. 서킷에서 녹음한 엔진 소리를 집에서 재생했는데, 기존 오디오 장비로는 그 생생함을 전혀 담아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왜 녹음한 그대로 들을 수 없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Naim이 시작됐습니다. Vereker는 직접 앰프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탄생한 첫 제품이 NAP 200 파워 앰프였습니다. 이 앰프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설계 철학을 담고 있었죠.

  • 단순함: 불필요한 회로는 과감하게 제거
  • 전원부 중시: 깨끗한 전원 공급이 음질의 핵심
  • 타이밍: 음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50년이 지난 지금도 Naim의 모든 제품에는 이 철학이 살아 숨쉽니다. 솔즈베리 본사에서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앰프를 조립하고 있고요. 검은 섀시에 초록색 로고라는 상징적인 디자인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Naim 하면 떠오르는 그 블랙 박스와 그린 라이트죠.

🎵 2. Naim Audio PRAT란? – Pace, Rhythm, Timing으로 음악을 살리다

Naim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PRAT입니다. Pace, Rhythm, And Timing의 약자인데요. 단순히 음질이 좋다는 차원을 넘어서, 음악의 흐름을 살아있게 만드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Pace (속도감)
음악의 에너지와 추진력. Naim 앰프로 재즈를 들으면 드럼의 브러시 소리 하나하나가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 듭니다. 느리게 흐르는 곡도 지루하지 않고, 빠른 곡은 숨 막히게 긴장감이 살아나죠.

Rhythm (리듬감)
연주자들 간의 호흡. 베이스와 드럼이 만드는 그루브, 피아노와 색소폰의 교감. Naim은 이런 음악적 관계를 명확하게 들려줍니다.

Timing (타이밍)
음의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피아니스트가 건반을 누르는 순간부터 손을 떼는 순간까지, 그 모든 뉘앙스를 놓치지 않습니다.

PRAT는 측정할 수 없습니다. 스펙으로 나타나지 않죠. 그래서 더 Naim다운 개념입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니까요.

⚙️ 3. Naim 앰프 특징 – 프리·파워 분리와 전원부 중심 설계

Naim Audio 앰프 내부 회로 구조 - 최소주의 설계와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 고품질 부품 배치를 보여주는 회로 기판
Naim 앰프 내부 모습이에요. 우측의 거대한 원형이 토로이달 트랜스(전원부)입니다. 좌측 녹색 기판은 신호 경로를 담당하고요. 복잡해 보이지만 불필요한 회로는 철저히 제거됐죠. “신호 경로는 최소한으로, 전원 공급은 최대한으로” – Naim의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Naim의 제품을 보면 독특한 점들이 많습니다. 다른 브랜드와는 확실히 다른 접근이죠.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분리
Naim은 일찍부터 프리앰프(NAC 시리즈)와 파워앰프(NAP 시리즈)를 분리했습니다. 각 유닛이 하나의 역할만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한 거죠. 제가 사용하는 NAC-102와 NAP-180도 이런 조합입니다.

DIN 커넥터 고집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Naim은 DIN 커넥터를 고집합니다. RCA가 표준인 세상에서 불편할 법도 하지만, 신호 경로의 그라운드를 한 점으로 모아 노이즈를 극단적으로 줄이려는 그들의 ‘곤조’가 담긴 선택이죠. Naim 유저들이 전용 케이블을 찾아 헤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조차도 Naim 유저들끼리의 비밀스러운 악수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전원 공급 장치 분리 옵션
고급 모델로 갈수록 외장 전원 공급 장치(Power Supply)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앰프 내부의 전원부를 완전히 분리해서 노이즈를 차단하는 방식이죠. Flatcap, HiCap, SuperCap 등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최소주의 회로 설계
Naim 앰프를 뜯어보면 놀랄 정도로 단순합니다. “신호 경로에 들어가는 부품은 최소한으로”라는 원칙 때문이죠. 부품 하나하나가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겁니다.

대를 이어 쓸 수 있는 내구성
제가 쓰는 NAC-102/NAP-180은 1990년대 제품입니다. 30년 가까이 된 기기지만, 리캡(Recap, 콘덴서 교체)과 오버홀을 거치면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할 수 있죠. Naim 제품을 중고로 사도 불안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한번 제대로 만든 물건은 대를 이어 쓸 수 있다는 브랜드의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Naim NAC-102 프리앰프와 NAP-180 파워앰프 - 1990년대 올리브 시리즈 세퍼레이트 앰프 실사용 모습
NAC-102/NAP-180 조합이에요. 상단 NAC-102는 볼륨과 밸런스, 소스 선택을 담당하는 프리앰프입니다. 하단 NAP-180은 60W+60W 파워앰프고요. 1990년대 제품이지만 Naim의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 4. Naim Audio 제품 라인업 총정리 – Uniti부터 Statement까지

시리즈 포지셔닝 대표 모델 가격대 (국내 신품) 특징 및 비고
Mu-so 무선 올인원 Mu-so 2, Mu-so Qb 2 100만 원 후반 ~ 200만 원대 Naim 입문용. TV 연결(HDMI ARC) 및 앱 기반 스트리밍 지원
Uniti 스트리밍 올인원 Atom, Nova, Nova PE 400만 원 ~ 1,500만 원대 Nova PE는 150W 출력으로 대형 스피커 구동 가능
Supernait 하이엔드 인티앰프 Nait XS 3, Supernait 3 400만 원 ~ 800만 원대 소스기기 별도 구성 필요. 고성능 MM 포노단 포함
New Classic 차세대 주력 분리형 200 / 300 시리즈 세트 2,000 ~ 5,000만 원대 창립 50주년 기념작. XLR 균형 연결 도입 및 현대적 사운드
500 Series 최상급 분리형 NAC 552, NAP 500 DR 세트 6,000 ~ 9,000만 원대 Naim 전통 설계의 정점. 분리형 전원부 필수 구성
Statement 궁극의 플래그십 NAC S1, NAP S1 약 3억 원 이상 수직형 타워 구조의 압도적인 물량 투입과 기술적 상징성

* 가격은 국내 공식 수입사 권장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프로모션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입문용부터 최상급까지 폭넓게 커버하지만, 어느 제품을 골라도 Naim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는 증거죠.

제가 사용하는 NAC-102/NAP-180은 1990년대 Classic 라인입니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중고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은 조합이죠. 최신 제품은 아니지만 Naim의 철학을 온전히 담고 있습니다.

🔊 5. Naim 앰프 음질 특징 – 재즈, 클래식에 최적화된 PRAT 사운드

Naim Audio 세퍼레이트 앰프 시스템 구성 예시 - 프리앰프, 파워앰프,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조합
Naim 앰프와 스피커의 전형적인 조합이에요. 세퍼레이트 앰프 구성으로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각자의 역할에만 집중하죠. 이런 시스템에서 Naim의 에너지와 다이내믹, PRAT 특성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Naim은 어떤 소리를 낼까

직접 들어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몇 가지 특징은 분명합니다.

에너지가 넘친다
Naim 앰프는 출력 스펙 대비 훨씬 강력하게 들립니다. NAP-180이 60W+60W인데, 체감상 100W급처럼 느껴지죠. 이게 PRAT의 힘입니다.

중저역이 단단하다
베이스 라인이 명확하고 탄탄합니다. 재즈 더블 베이스의 현이 울리는 느낌, 일렉트릭 베이스의 펀치감이 살아납니다.

다이내믹이 뛰어나다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오케스트라의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까지, 그 모든 뉘앙스를 잃지 않죠.

분석적이지 않다
Naim은 디테일을 파헤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모든 악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대신, 음악 전체의 흐름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어요.

하이파이 커뮤니티에서는 “Naim은 발로 박자를 맞추게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석하며 듣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는 뜻이죠.

Naim이 특히 잘 맞는 음악

Naim 앰프는 모든 장르를 소화하지만, 특히 빛을 발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재즈
PRAT의 진가가 드러나는 장르입니다. Bill Evans의 피아노 터치, Miles Davis 퀸텟의 긴장감, John Coltrane의 에너지. Naim으로 듣는 재즈는 라이브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을 잘 표현합니다. 특히 실내악에서 각 악기의 호흡이 살아나죠. 말러나 브루크너 같은 대편성도 좋지만, 바흐의 무반주 첼로나 베토벤 현악 4중주 같은 곡이 더 인상적입니다.


Naim의 에너지와 펌치감이 록과 잘 맞습니다. Pink Floyd의 베이스 라인, Led Zeppelin의 드럼 킥, Radiohead의 레이어드 사운드. 모두 생생하게 들립니다.

반면 일렉트로니카나 현대 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분석적이거나 하이파이한 소리를 원한다면 Naim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 6. 영국 하이파이 브랜드의 자존심 – Naim, ProAc, Linn의 음악성

영국식 하이파이 리스닝 룸 - 따뜻한 오후 햇살, 우드 스피커, 바이닐 레코드 컬렉션, 티컵과 안락의자가 있는 음악 감상 공간
영국 하이파이 문화를 상징하는 리스닝 룸이에요. 따뜻한 오후 햇살, 바이닐 레코드 컬렉션, 티 한 잔과 함께하는 음악 감상. 영국 오디오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건 스펙이 아니라 바로 이런 순간들입니다. 측정보다 귀로, 분석보다 감성으로 – 그게 영국 하이파이의 정체성이죠.

Naim은 단순히 오디오 회사가 아닙니다. 영국 하이파이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죠.

영국 오디오는 미국이나 일본과 다릅니다. 미국은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소리를, 일본은 정교하고 섬세한 소리를 추구한다면, 영국은 음악성을 최우선으로 봅니다. 측정 데이터보다 귀로 듣고 판단하죠.

Naim과 함께 Linn, Rega, Chord Electronics, ProAc 같은 브랜드들이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Naim 앰프에 ProAc 스피커를 조합했는데요. 영국 브랜드끼리의 조합은 확실히 궁합이 좋더라고요.

Julian Vereker는 200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철학은 여전히 솔즈베리 공장에 살아 있습니다. 2011년 프랑스 Focal 그룹에 인수됐지만, 독립적인 운영과 설계 철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죠.

마무리하며 – Naim Audio와 함께 음악을 듣는다는 것

Naim Audio는 측정 데이터가 아닌 음악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입니다. THD 몇 %인지, SNR이 몇 dB인지보다, “이 앰프로 음악을 들었을 때 발로 박자를 맞추게 되는가”를 중요하게 보죠.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우물을 판 결과, Naim은 하이파이가 아닌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라는 철학을 완성했습니다.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창업자가 엔진 소리를 제대로 듣고 싶어서 만든 앰프가, 지금은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거실에 놓여 있습니다.

오디오는 결국 기기가 아니라 음악을 남기는 도구라는 것, Naim은 그 본질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합니다.

거실 공사가 끝나고 시스템을 다시 세팅하면, Naim과 ProAc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제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다음 글에서는 ProAc 이야기를 준비해볼까 합니다. Naim과 함께 영국 하이파이를 대표하는, 제 시스템의 또 다른 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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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O의 오디오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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