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화진해수욕장 당일치기 가을 여행 코스 (무학사 & 카페 오딘)
안녕하세요, 자동차와 카메라로 대구·경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지난주 대구교대의 가을 풍경을 소개해드렸는데, 이번 주말에는 라이카 M10-R과 리코 GR2를 들고 포항 화진해수욕장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이 꽤 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상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출발해 무학사를 거쳐 포항 화진해수욕장까지,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의 여유까지. 오늘은 가을 주말을 알차게 보낸 대구/경북 여행 기록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가을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 주말을 맞이하신 적 있으신가요?
🚗 1. 느긋한 출발, 영천댐 자양면에서의 첫 번째 셔터
아침을 먹고 오전 10시쯤 느긋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라이카 M10-R에는 50mm 녹티룩스를 장착했고, 리코 GR2는 주머니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영천까지는 고속도로를 달렸고, 영천 IC를 빠져나와 무학사를 향해 국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국도를 따라 가다 보니 영천댐이 있는 자양면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문득 이 고즈넉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차를 잠시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고 몇 걸음 걸었는데, M340i의 뒷모습이 마을 풍경과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50mm 녹티룩스의 부드러운 보케가 차체의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런 즉흥적인 멈춤이야말로 여행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 2. 무학사에서 만난 단정하고 정갈한 풍경

영천댐 자양면을 지나 도착한 곳은 포항 북구 죽장면의 무학사였습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사찰로 올라가는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컬러로 한 장 촬영한 후 흑백으로 변환해보았습니다. 명암 대비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무학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수백 개의 작은 불상들이었습니다. 계단처럼 빼곡하게 자리 잡은 흰색 불상들을 보는 순간, 단정하고 정갈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카 M10-R의 4000만 화소가 하나하나의 불상까지 선명하게 담아냈고, 저 멀리 큰 불상이 작은 불상들을 지켜보는 구도는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사찰을 둘러본 후 입구로 돌아왔는데, 전통 건축과 현대적인 차량의 조합이 묘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이 장면을 담으며, 오늘 하루가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 3. 빌라드웨이브, 바다가 보이는 이국적인 덮밥 맛집

무학사에서의 잠깐의 휴식 후, 점심을 먹기 위해 포털 검색으로 알게 된 빌라드웨이브로 향했습니다. 포항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은 덮밥으로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언덕 위에 자리한 하얀 건물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동굴을 연상시키는 아치형 천장과 하얀 벽이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자연광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구조였고, 이때부터는 GR2의 28mm 고정렌즈가 빛을 발했습니다. 실내 공간을 담기에 최적이었습니다. 빌라드웨이브의 내부는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돌문어 덮밥과 간장새우 덮밥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덮밥을 담았는데, 음식 사진은 역시 GR2의 색감이 더 생생하게 표현되는 것 같았습니다. 맛도 훌륭했지만, 음식을 담은 그릇의 정갈함까지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 4. 포항 화진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두 번의 멈춤
점심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포항 화진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다 보니 자꾸만 차를 세우고 싶어졌습니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푸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두 번이나 멈춰 섰습니다.

첫 번째 멈춤에서는 화진1리 포스코라는 표지판이 있는 바다 풍경을 담았습니다. 차와 바다, 그리고 밀려오는 파도가 만들어낸 역동적인 구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멈춤에서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와 흰색 테트라포드가 줄지어 놓인 풍경을 촬영했습니다. 바다의 깊은 청색이 정말 잘 표현되었습니다.
👣 5. 포항 화진해수욕장, 30분 맨발 걷기의 완벽한 힐링

드디어 포항 화진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바람이 꽤 많이 불었지만 날씨가 춥지 않아서 오히려 걷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신발을 벗고 30분간 맨발로 해변을 걸었는데, 정말 완벽한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포항 화진해수욕장은 주말임에도 한적했고, 몇몇 가족들이 파도와 놀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웠습니다. 특히 HWAJIN BEACH 포토존과 빨간 의자, 그리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까지, 포항 화진해수욕장만의 독특한 풍경들을 하나씩 기록했습니다.

카메라를 주인공으로 한 사진도 찍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손에 든 카메라를 담았는데, 카메라 자체가 하나의 피사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메타적인 순간이 카메라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 6. 카페 오딘, 등대가 보이는 특별한 바다 전망
30분의 해변 산책을 마치고 카페 오딘으로 향했습니다. 포항 화진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 카페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등대와 방파제 풍경이 압권이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니 아치형 창문이 액자처럼 바다 풍경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창문 너머의 등대를 담았는데, 실루엣으로 표현된 창틀과 푸른 바다의 대비가 정말 멋진 구도를 만들어냈습니다. 또 다른 창가에서는 더 넓은 바다 전경을 촬영했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인 오딘크림라떼와 레몬티였습니다. 촬영한 음료 사진은 따뜻한 실내 조명과 잘 어울려서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오늘 하루 찍은 사진들을 LCD 화면으로 하나씩 확인하는 시간, 이것이야말로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 마무리하며
화창한 가을 주말, 차와 두 대의 카메라와 함께한 포항 화진해수욕장 여행은 예상보다 훨씬 더 풍성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영천댐 자양면의 우연한 멈춤부터 무학사의 정갈한 불상들, 빌라드웨이브의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포항 화진해수욕장에서의 30분 힐링, 마지막으로 카페 오딘의 등대 뷰까지.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선선했던 날씨 덕분에 해변 맨발 걷기가 더욱 특별했고, 두 카메라의 조합은 하루의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포항 화진해수욕장 주변에는 카페 오딘 외에도 대형 카페들이 많으니, 바다를 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포항 화진해수욕장이 겨울이 오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가을 바다를 카메라에 담고 싶으신가요? 어떤 풍경을 기록하고 싶으신지 댓글로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포항 [빌라드웨이브] 정보
- 영업 시간: 매일 11:00~20:00 (휴무일 없음)
- 브레이크 타임 없음, 재료소진 시 조기마감, 예약 불가
- 구글 평점: 4.1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146
📌 포항 [카페 오딘] 정보
- 영업 시간: 매일 09:00~21:00
- 구글 평점: 4.5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