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2일차 오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젊음의 에너지를 담다
안녕하세요, 사진과 감성을 기록하는 TACO입니다.
[도쿄 2일차 오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오모테산도 명품거리까지] 포스팅에서 라이카 M10-R이 담아낸 도쿄의 럭셔리한 오후를 함께 즐기셨나요? 오늘은 그 다음 이야기로,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오모테산도의 뒷골목을 지나 젊음의 해방구라 불리는 하라주쿠로 향한 여정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리코 GR2의 빠르고 감각적인 시선과 라이카 M10-R의 깊고 섬세한 시선이 각각의 방식으로 포착한 다케시타 거리의 독특한 분위기를 저의 사진 일기에 담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1. 오모테산도 뒷골목에서 하라주쿠를 찾다

오모테산도의 화려한 명품거리 뒤편으로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골목길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구글맵을 수시로 확인하며 걷는 동안, 럭셔리한 분위기에서 점차 활기 넘치는 젊음의 에너지로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골목길 한쪽에서는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아주 익숙한 한자인 ‘안전제일(安全第一)’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으니, 조용했던 골목길은 점차 개성 넘치는 옷가게들과 인파로 가득 찬 거리로 변해갔습니다. 이제 곧 하라주쿠의 중심, 다케시타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오모테산도와 하라주쿠는 불과 몇 걸음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이토록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한다는 것이 도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 2.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리코 GR2가 담아낸 젊음의 에너지

큰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 빨간 간판 옆 골목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압도되었습니다. 바로 하라주쿠의 메인 거리인 다케시타 거리였습니다. 거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좁은 골목에 비해 엄청난 인파들이 오가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죠.
골목을 따라 중고 의류 샵부터 부티크 숍, 각종 음식점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오밀조밀 몰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휩쓸려 다니면서도 하라주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스타일리시한 젊은이들도 간혹 보였지만,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활기 넘치는 거리에서는 리코 GR2의 진가가 빛을 발했습니다. 주머니에서 언제든 쏙 꺼내어 빠르게 스냅샷을 찍을 수 있었고, 조용한 셔터음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었죠.
리코 GR2의 28mm 광각은 좁은 다케시타 거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 프레임에 담아내는 데 정말 탁월했습니다. 다케시타 거리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내는 데 이보다 좋은 카메라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3. 마사야쇼쿠도: 우연히 발견한 이자카야 맛집
오후 2시 무렵, 아침 브런치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터라 배가 슬슬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근처 눈에 띄는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서 허기를 해결할 생각으로 식당 위주로 걸으며 찾아보았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이자카야 식당, ‘마사야쇼쿠도(Masaya Shokudo)’였습니다. 외부의 간판에 걸린 먹음직스러운 돈카츠와 장어덮밥 사진이 우리의 발길을 잡아 끌었죠. ‘쇼쿠도’는 일본어로 식당이라는 뜻이라, ‘마사야 식당’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식당은 지하 1층에 있었는데, 내려가는 계단과 입구가 좁아 내부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내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꽤 넓고 깔끔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일본어로 가득해 어지러운 느낌이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외부에서 본 사진의 돈카츠 덮밥과 장어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두 메뉴가 이 집의 베스트 메뉴였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구글 평점을 검색해보니 3.8점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 4. 기대 이상의 맛: 돈카츠와 장어덮밥의 향연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고, 맛을 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돈카츠와 장어덮밥 모두 양이 많았고, 특히 돈카츠는 잘 튀겨져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우나기동이라고 하는 장어덮밥 또한 특유의 일본식 소스 맛이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식욕을 충족시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돈카츠 덮밥은 1,200엔, 장어덮밥은 1,800엔 정도였는데,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정말 가성비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코 GR2는 음식 촬영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돈카츠의 바삭한 튀김옷과 장어덮밥의 윤기 나는 소스까지 생생하게 담아내어, 사진만 봐도 그때의 맛이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구글 평점 3.8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일본 현지 맛집은 평점보다 실제 맛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 5. 두 카메라의 시선으로 본 하라주쿠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하라주쿠역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케시타 거리의 끝에 도착하니,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총 길이가 350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였습니다.
이 짧은 거리에서 저는 리코 GR2와 라이카 M10-R을 번갈아 사용하며 각각의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리코 GR2의 활약

복잡한 인파 속에서 빠르고 은밀하게 스냅샷을 찍는 데 최적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 독특한 의상, 길거리 음식 등 하라주쿠의 역동성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APS-C 센서의 선명한 화질과 28mm 광각의 시야각이 좁은 골목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냈어요.
라이카 M10-R의 깊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거리의 디테일과 건축물,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담아냈습니다. 정돈된 구도와 깊이 있는 색감으로 하라주쿠의 숨겨진 감성을 포착했죠. 4000만 화소의 해상력은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고 기록해주었습니다.

하라주쿠역에 도착해, 이 역이 1924년에 지어진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2층 건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2020년 신역사가 들어섰지만, 옛 역사의 흔적을 통해 도쿄라는 도시가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공존시키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6. 하라주쿠 방문 팁 (실제 경험 기준)
최적 방문 시간
- 오전 10-12시: 사람이 적어 사진 촬영하기 좋음
- 오후 2-4시: 우리가 방문한 시간, 적당한 활기
- 오후 5시 이후: 학생들로 매우 붐빔 (피하는 것을 권장)
쇼핑 및 음식 가격대
- 길거리 간식: 300-800엔
- 의류/액세서리: 1,000-5,000엔
- 식사: 1,000-2,500엔 (마사야쇼쿠도 기준)
사진 촬영 팁
- 리코 GR2: 스트리트 스냅에 최적, 무음 셔터 활용
- 라이카 M10-R: 여유 있을 때 신중한 구도로 촬영
🎯 7. 마무리하며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젊음의 에너지와 독특한 문화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리코 GR2와 라이카 M10-R 두 카메라의 시선으로 하라주쿠를 경험하며, 각 카메라가 가진 매력이 어떤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리코 GR2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거리에서 순간을 포착하는 데 탁월했고, 라이카 M10-R은 좀 더 차분하고 예술적인 시선으로 하라주쿠의 본질을 담아내는 데 뛰어났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하라주쿠역을 뒤로하고, 도쿄의 또 다른 매력적인 장소들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두 카메라와 함께하는 도쿄의 오후는 또 어떤 새로운 풍경을 보여줄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그때까지 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