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테이블이 있는 카페에 앉은 한 사람이 검은색 라이카 M 카메라를 두 손으로 들고 조작하고 있는 모습. 옆에는 커피잔이 놓여 있어 여행 중 사진 장비를 살펴보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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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카메라 추천] DPReview 전문가들은 어떤 카메라를 쓸까? (그리고 라이카 유저의 관점)

안녕하세요, 사진과 여행을 사랑하는 여러분.
감성과 기어 사이를 오가는 블로그, TACO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 “이번엔 어떤 카메라를 들고 가야 하지?”

사진 애호가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여행을 위한 장비 선택은 언제나 고민의 연속이죠. 제 책상 위엔 라이카 M10-R리코 GR2가 놓여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에선 ‘혹시 망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초광각이 없으면 풍경이 아쉽지 않을까?’하는 **만약에 시나리오**들이 끝없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가방이 무거워질수록, 여행의 가벼움은 줄어들곤 하죠.

그래서 오늘은 세계적인 카메라 리뷰 사이트 DPReview의 전문가 6명이 추천하는 ‘여행용 카메라 셋업’을 살펴보고, 라이카 유저인 저의 관점에서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 1. 미니멀리즘의 미학: X100V (Dale Baskin)

과거엔 온갖 장비를 챙기던 Dale. 하지만 지금은 후지필름 X100V 하나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렌즈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제약이 오히려 창의력을 자극한다고 하죠.

햇볕 아래, 브라질 살바도르 다 바이아의 빛바랜 푸른 문턱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셔츠를 벗은 남성. 그의 옆에는 무심하게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보인다. 문의 유리에는 다채로운 그림과 숫자가 그려져 있으며, 주변의 낡은 질감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단 하나의 기타, 그리고 그가 머무는 세상. Dale Baskin이 후지필름 X100T 하나로 담아낸, 제약 속에서 피어나는 창의성의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 TACO’s view:

GR2 유저로서, 이 철학에 깊이 공감합니다. 제약은 때로 사진가의 프레임 감각을 더욱 단련시켜 주니까요. GR2의 28mm는 피사체와 세상을 한 프레임에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서게 만드는 반면, X100V의 35mm는 한 걸음 뒤에서 관찰하듯 안정적인 시선을 만들어주죠.

“단 하나의 카메라, 단 하나의 렌즈”라는 선택은, 수많은 가능성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오롯이 사진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 2. 기동성과 감성의 균형: 소형 단렌즈 트리오 (Richard Butler)

24mm, 35mm 90mm 단렌즈 3개 조합을 선호하는 Richard. 그는 무겁고 큰 줌렌즈가 결국 카메라를 호텔에 두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햇살 좋은 날, 강가 공원길에 주차된 오렌지색 클래식 컨버터블 자동차. 자동차 뒤편으로는 사람들이 강아지와 함께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있으며, 맑은 하늘과 푸른 나무들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Richard Butler가 담아낸 런던 어느 강가의 풍경. 무거운 줌렌즈였다면 호텔에 두고 나왔을지도 모를, 이런 평화롭고 예기치 못한 순간이야말로 가벼운 단렌즈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요.

💬 TACO’s view:

라이카 M 유저에게 이 조합은 매우 익숙하고 이상적이죠. 물론 저라면 28mm, 50mm, 90mm로 구성해볼 것 같아요. 28mm로 시원한 풍경과 건축물을, 50mm로 일상의 자연스러운 시선을, 90mm로 인물과 디테일을 담으면 어떤 여행이든 완벽하게 기록할 수 있거든요.

특히 보이그랜더나 자이스의 소형 렌즈들은 휴대성과 퀄리티 모두 잡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 3. 하이브리드 전략: 카메라 + 아이폰 15 Pro (Mitchell Clark)

테스트용 카메라 + 아이폰의 망원 기능. 광각과 망원을 분담해, 언제나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훌륭한 백업 장비로 활용한다고 하네요.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본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시 풍경. 가까이에는 건물 옥상의 환풍구들이 보이며, 도시 너머로 거대하고 황량한 암석 산맥이 펼쳐져 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의 사진이다.
Mitchell Clark가 주력 카메라 대신 아이폰 15 Pro를 꺼내든 이유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물리적으로 더 다가갈 수 없는 저 멀리 있는 산의 디테일을 담기 위해, 그는 주저 없이 주머니 속 가장 강력한 망원 렌즈, 즉 아이폰을 선택했습니다.

💬 TACO’s view:

저도 M10-R로 한 장 한 장 신중히 찍는 사이, 아이폰은 빠르게 일상의 순간을 기록해줍니다. M10-R이 ‘작품’을 위한 메인 악기라면, 아이폰은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는 ‘리듬 섹션’ 같은 존재랄까요?

라이카로 담기 힘든 영상이나 파노라마, 그리고 무엇보다 GPS 태그가 박힌 ‘기록’으로서의 사진은 아이폰의 몫이죠. 이 조합은 라이카 유저에게도 꽤 합리적인 균형을 만들어 줍니다.

📌 4. 영상 중심의 장비 구성: 액션캠 다수 (Mykim Dang)

고프로, 소니 ZV-1F, 방수카메라, 심지어 일회용 카메라까지. 상황별로 특화된 장비를 나누어 운용하는 것이 그녀의 전략입니다.

하얀 천 위에 고프로 액션캠, 리코 WG-80 방수 카메라, 소니 ZV-1F, 코닥 일회용 필름카메라, 샌디스크 휴대용 SSD가 나란히 놓여있는 플랫레이 사진. 아웃도어 및 영상 촬영을 위한 다양한 장비 구성을 보여준다.
Mykim Dang의 여행 가방 속에는 하나의 정답 대신 여러 개의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물속에서는 리코 WG-80이, 역동적인 순간에는 고프로가, 일상의 기록은 소니 ZV-1F가 활약하죠. 그녀에게 카메라는 상황에 맞게 꺼내 쓰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 TACO’s view:

저도 브롬톤 라이딩에 고프로를 핸들바에 달고 두 세번 정도 나가본적이 있었죠. 라이카로는 아름답게 멈춰 선 브롬톤의 모습을, 고프로로는 활기차게 도시를 누비는 주행 영상을 담는다면, 여행의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살아날 겁니다.

목적이 명확하다면, 여러 대의 카메라도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 5. 느림의 미학: 필름 카메라 (Abby Ferguson)

디지털 소니 a7 III를 제쳐두고, 펜탁스 K1000 필름 카메라를 들고 떠난 Abby. 즉석 확인이 불가능한 필름의 제약이 오히려 몰입과 집중을 이끌어냈다고 말합니다.

Abby Ferguson의 보물들. 한쪽에는 효율적인 디지털카메라 소니 a7 III가, 다른 한쪽에는 시간을 붙잡는 아날로그 필름카메라 펜탁스 K1000이 있습니다. 편리함과 불편함, 그 경계에서 그녀는 어떤 사진을 발견했을까요.

💬 TACO’s view:

M10-R도 수동 조작과 뷰파인더 중심의 촬영 방식 덕분에 저에게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입니다.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초점을 맞추고 노출을 결정하는 과정이, 셔터를 누르기까지의 모든 순간을 여행의 일부로 만들어주니까요.

LCD를 끄고 촬영에만 몰입할 때, 사진이 아니라 장면과 교감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날로그적인 방식에 끌리는 이유일 겁니다.

📌 6. 작지만 강한 시스템: OM-5 (Matt Waller)

런던 스트리트에서 OM-5를 선택한 Matt. 작은 크기, 강력한 손떨림 보정, 방진방적, 그리고 가벼운 단렌즈들.

나무 테이블 위의 붉은색 원형 매트 위에 검은색 OM 시스템 OM-5 카메라가 놓여 있다. 카메라에는 작은 단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작고 견고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런던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긴 도보 여행을 위해 Matt Waller가 선택한 현명한 파트너, OM-5입니다. 풀프레임의 화질을 약간 양보하는 대신, 그는 코트 주머니에 여러 개의 렌즈를 넣고 다닐 수 있는 ‘압도적인 기동성’을 얻었습니다.

💬 TACO’s view:

풀프레임에 집착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풀프레임 렌즈 하나를 넣을 공간에 OM 시스템은 렌즈 서너 개를 넣을 수 있으니, 사진의 표현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최고의 사진은 호텔방에 잠자고 있는 카메라가 아니라, 내 어깨 위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카메라로 찍는 것이니까요.

🔍 전문가들의 선택 요약

전문가주력 장비핵심 철학
Dale Baskin후지 X100V제약 속의 창의성
Richard Butler단렌즈 3종기동성과 집중
Mitchell Clark카메라 + 아이폰하이브리드 전략
Mykim Dang고프로 외 다수목적 중심 영상 장비
Abby Ferguson필름 카메라느린 몰입의 힘
Matt WallerOM 시스템소형화 & 휴대성 극대화

✨ 결론: 최고의 여행 카메라는, 결국 ‘나에게 맞는’ 장비

이 6명의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하나였습니다. “무겁고 복잡한 장비보다, 자주 꺼내들 수 있는 장비가 진짜 여행용 카메라다.”

누구에겐 후지 X100V가, 또 누구에겐 OM-5가, 그리고 나에게는 라이카 M10-R과 리코 GR2의 조합이 그 해답입니다.

여러분의 여행 가방 속엔 어떤 카메라가 들어있나요?
당신만의 ‘베스트 조합’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TACO는 늘 새로운 장비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


“본 포스팅은 DPReview의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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