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자부주반 사라시나 호리이 외관 — 붉은 노렌과 본가 간판이 걸린 소바 노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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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자부주반 맛집 사라시나 호리이 — 1789년부터 이어온 소바 한 그릇

유람기 · 해외 여행 · 일본

아자부주반 맛집, 사라시나 호리이 1789년부터 이어온 소바 한 그릇

모르고 들어갔다가, 알고 나온 집

TACO 2024. 12 유람기 도쿄 · 아자부주반 · 일본 여행

이 글의 핵심

  • 사라시나 호리이는 1789년 창업 — 아자부주반에서 230년 이상 이어온 소바 노포
  • 사라시나 소바(백색 소바)는 메밀 껍질을 벗겨 곱게 도정한 흰색 면 — 일반 소바와 식감이 전혀 다름
  • 아자부주반에 사라시나 소바집이 3곳 있지만, 원조 계보를 직접 잇는 집은 이곳뿐
  • 추천 주문 조합: 모리소바 + 타마고야끼 + 삿뽀로 맥주 — 쯔유는 면 끝 1/3만 살짝 담글 것
  • 한국어 메뉴판 있음 — 입장 후 바로 요청 가능
  • 영업시간: (월~금) 11:30~15:30 / 17:00~20:30 · (토~일) 11:00~20:30
  • 롯폰기 힐스에서 도보 10분 — 저녁 관광 동선에 자연스럽게 연결 가능

구글맵에서 평점 좋은 식당 하나를 골랐습니다. 배는 고프고, 더 늦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했으니까요. 별다른 기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나중에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1789년 창업 노포라는 걸.

아자부주반 맛집 사라시나 호리이. 도쿄를 여러 번 가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고, 알고 가려면 따로 찾아봐야 합니다. 평점만 보고 들어갔다가 도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 중 하나를 경험했습니다.

롯폰기 힐스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아자부주반은 미나토구의 조용한 주택가입니다. 롯폰기 힐스가 생기면서 유동 인구가 늘었고, 그 덕에 맛집도 꽤 들어선 동네입니다. 그 가운데 이 소바 노포가 23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사라시나 호리이, 어떤 집인가

1789년(일본 간세이 원년) 창업입니다. 지금까지 약 230년 이상 아자부주반에서 같은 자리를 이어온 노포로, 특히 사라시나 소바(백색 소바)로 유명합니다.

사라시나 소바는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메밀 껍질을 완전히 벗겨내고 곱게 도정한 가루로 면을 뽑기 때문에 완성된 면의 색이 흰색입니다. 일반 소바보다 면이 깔끔하고, 메밀 향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아자부주반에 사라시나 소바를 파는 집이 세 곳 있는데, 원조 계보를 직접 이어받은 곳은 이 집 하나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항목내용
창업1789년 (간세이 원년)
위치도쿄 미나토구 아자부주반 / 롯폰기 힐스에서 도보 약 10분
영업시간월~금 11:30~15:30 / 17:00~20:30
토~일 11:00~20:30
이용 방식매장 내 식사 · 테이크아웃 모두 가능
구글 평점4.2
특징사라시나 소바(백색 소바) 원조 계보

TACO 생각

이 정도 역사의 집이 구글 평점 4.2라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숫자입니다. 일본 노포는 홍보를 잘 안 합니다. 알아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230년을 버텼으니까요. 평점이 높다는 건 그냥 맛집이 아니라 이유 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 입구는 작아도 안은 넓습니다

도쿄 아자부주반 사라시나 호리이 내부 홀 전경으로, 넓은 좌석과 차분한 일본 전통 인테리어가 펼쳐져 있다
입구가 좁아 내부도 비좁을 것 같았는데, 커다란 홀과 별도 룸이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 TACO

입구가 크지 않아서 안도 좁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예상이 바로 깨집니다. 커다란 홀이 있고, 안쪽으로 별도 룸도 몇 개 이어져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살짝 지난 탓인지 빈자리가 보였고, 혼자 온 손님도 몇 명 있었습니다.

실내 분위기는 오래된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일본 전통 인테리어로, 공간 곳곳에서 230년 된 집이라는 느낌이 납니다.

TACO 생각

입구에서 멈칫했다가 들어가기를 잘했습니다. 노포는 대부분 겉에서 보면 크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봐야 아는 집입니다.

📋 메뉴판이 전부 일본어 — 당황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라시나 호리이 벽면 일본어 메뉴판 — 한자와 히라가나로 가득한 벽걸이 메뉴
벽 가득 걸린 메뉴판은 온통 일본어로,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 TACO

벽면 메뉴판도, 테이블 위 작은 메뉴판도 전부 일본어입니다. 일단 영문 메뉴판을 요청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어 메뉴판도 따로 있었습니다. 번거롭게 할 것 같아 그냥 영문판 사진을 보고 주문했지만, 처음 방문이라면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사라시나 호리이 영문 메뉴판으로, 소바 종류와 튀김 메뉴 사진이 함께 표기되어 있고 하단에 한국어 메뉴 안내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영문 메뉴판에는 소바 종류별 사진과 가격이 함께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하단 포스트잇의 안내처럼 한국어 메뉴판도 따로 있으니 편하게 요청하시면 됩니다 ⓒ TACO

주문한 메뉴는 모리소바, 새우튀김소바, 타마고야끼(계란말이), 그리고 삿뽀로 맥주 1병. 처음 방문이라면 이 조합이 무난합니다.

🍺 나온 순서대로 — 맥주부터 면수까지

사라시나 호리이 테이블 위 삿뽀로 黒ラベル 맥주병과 소바튀김 안주 한 그릇이 함께 놓여 있다
삿뽀로 맥주를 주문하면 소바 면을 튀긴 안주가 함께 나옵니다. 바삭하고 구수해서 첫 모금과 잘 어울립니다 ⓒ TACO

삿뽀로 맥주를 주문하니 간단한 안주와 함께 나왔습니다. 소바 면을 튀긴 것으로, 바삭하고 구수합니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 맥주와 함께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구성입니다.

사라시나 호리이 타마고야끼로, 파란 접시 위에 두툼하게 구운 일본식 계란말이 두 조각이 담겨 있다
타마고야끼입니다.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단맛이 살짝 돌고, 함께 나오는 절임 반찬을 얹어 먹으면 맛이 한 단계 올라갑니다 ⓒ TACO

뒤이어 타마고야끼가 나왔습니다. 일본식 계란말이답게 부들부들하고 단맛이 살짝 있습니다. 옆에 아주 가늘게 채 썬 무를 간장에 절인 것을 같이 줍니다. 계란말이에 얹어서 먹으면 맛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사라시나 호리이 테이블 위를 위에서 내려다본 구도로, 모리소바와 새우튀김소바 두 메뉴가 각각 쟁반 위에 놓여 있다
모리소바(아래)와 새우튀김소바(위)가 함께 나온 모습입니다. 쟁반마다 쯔유 단지와 고명이 따로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 TACO

메인 메뉴 소바가 나왔습니다. 메밀 100% 수타면 모리소바를 입에 넣고 첫 맛을 느끼는 순간,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꾸덕하고 굵직한 면의 식감이 너무 특이하고 새로웠습니다. 일반 소바와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쯔유에 면 전체를 담그지 마세요.
끝 1/3만 살짝 담갔다 먹어야 소바 본연의 맛이 삽니다.

일본의 쯔유는 간이 세고 단맛이 약합니다. 면을 전부 담그면 짠맛이 압도적으로 느껴집니다. 끝 부분만 살짝 담갔다가 먹는 것이 이 집 소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포인트입니다.

사라시나 호리이 새우튀김소바 클로즈업으로, 새우튀김·가츠오부시·무순·김가루·갈은 무가 소바 면 위에 올려져 있다
새우튀김소바입니다. 새우튀김, 가츠오부시, 무순, 김가루, 갈은 무를 간장 소스에 비벼 먹는 방식으로, 익숙하고 무난한 맛입니다 ⓒ TACO

새우튀김소바는 새우튀김, 김가루, 무순, 가츠오부시, 갈은 양파에 간장 소스를 섞어 먹는 방식입니다. 익숙한 맛입니다. 새로운 발견이 있다면 모리소바 쪽이고, 새우튀김소바는 무난하고 편안한 선택입니다.

TACO 생각

두 메뉴 중 하나만 고른다면 모리소바입니다. 이 집에 왔다는 이유가 가장 분명하게 느껴지는 메뉴입니다. 새우튀김소바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익숙한 맛에 가깝습니다.

🫖 마지막에 나오는 빨간 주전자

사라시나 호리이 면수를 담은 빨간 주전자로, 직각 손잡이와 오래된 페인트 흔적이 특징적이며 앞에 면수가 담긴 흰 컵이 놓여 있다
식사가 끝날 즈음 나오는 빨간 주전자입니다. 소바를 삶은 면수를 담아주는데, 남은 쯔유에 부어 마시면 구수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 TACO

식사가 끝날 즈음, 빨간 주전자가 하나 나왔습니다. 소바를 삶은 물인 면수(そば湯)입니다. 쯔유가 남아 있는 그릇에 면수를 부어 같이 마시면 됩니다. 구수하고 깔끔한 마무리입니다.

빨간 주전자의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손잡이 형태도 특이하고 색도 강렬합니다. 이 집에서 식사 내내 가장 카메라를 들이댄 소품이었습니다.

TACO 생각

면수를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하는 방식이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한 모금 마시니, 이게 식사의 일부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한 모금까지 소바 한 그릇이었습니다. 이 집에서 면수 없이 자리를 일어난다면 아쉬울 것 같습니다.

🤔 몰랐던 맛집이 가장 오래 남는다

더 늦기 전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이유 하나로 들어간 식당이었습니다. 230년 된 소바 노포인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나올 때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도쿄 여행에서 음식에 기억이 남는 경우는 의외로 드뭅니다. 유명한 집을 찾아가서 줄을 서는 것도 좋지만, 그날의 배고픔과 우연이 만들어낸 경험이 더 오래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라시나 호리이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롯폰기 힐스 근처라면,
저녁 한 끼는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맞습니다.

📍 위치 & 찾아가는 법

아자부주반역(도에이 오에도선·난보쿠선)에서 도보 약 3분, 롯폰기 힐스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입니다. 롯폰기 힐스 관광 후 저녁 동선으로 연결하기 자연스럽습니다.

자주 묻는 것들

Q. 사라시나 소바가 일반 소바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메밀 껍질을 벗겨 곱게 도정한 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면 색깔이 흰색입니다. 일반 소바보다 면이 깔끔하고 메밀 향이 부드럽게 느껴지며, 식감은 꾸덕하고 굵직한 편입니다. 아자부주반에 비슷한 이름의 소바집이 세 곳 있는데, 원조 계보를 이어받은 집은 사라시나 호리이 한 곳뿐입니다.

Q. 예약이 필요한가요?

TACO가 방문한 저녁 시간에는 예약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단, 점심 피크 타임이나 주말 저녁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가능 여부는 구글 플레이스 또는 식당에 직접 문의하는 것을 권합니다.

Q. 한국어 메뉴판이 있나요?

있습니다. 처음에 영문 메뉴판을 요청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어 메뉴판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입장 후 바로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Q. 롯폰기 힐스에서 걸어갈 수 있나요?

걸어서 약 10분입니다. 롯폰기 힐스 관람 후 저녁 식사 장소로 연결하기 좋은 거리입니다. 아자부주반역에서는 도보 3분 내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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