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벤츠 EQS·EQE SUV + EQA·EQB 완전 분석 — 실용성과 가성비 총정리
요요즘 전기차 시장의 화두는 역시 실용성과 효율입니다.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2편에서 EQS와 EQE 세단을 자세히 뜯어봤습니다(2편 보러가기). 플래그십의 완성도, 과도기 모델의 한계, 그리고 2026년 MB.EA를 기다려야 하는 이유까지 정리했죠. 이번 3편은 세단보다 실용적이고, 가족이 쓰기 좋고, 한국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리는 SUV 라인업입니다.
오늘 분석할 모델은 EQS SUV, EQE SUV, 그리고 6천만 원대 엔트리급인 EQA와 EQB까지 총 네 가지입니다. 모두 EVA2 또는 MFA2 플랫폼 기반으로, 벤츠가 전기차 시대를 위해 준비한 현재의 주력 모델들이죠.
“SUV라고 해서 세단보다 나을까?”
솔직히 말하면, 전기차에서 SUV는 효율 면에서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무게가 무겁고, 공기저항이 커서 같은 배터리를 써도 주행거리가 짧아질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 편에서는 실내 공간, 적재 용량, 그리고 오너가 느끼는 만족도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 1. EQS SUV — 7인승 플래그십의 존재 이유
EQS SUV는 벤츠 전기차 라인업에서 가장 웅장한 모델입니다. 세단형 EQS보다 195mm 길고, 205mm 높습니다. 무게는 2,735kg으로 세단 대비 500kg 이상 더 무겁습니다. ‘플래그십 SUV는 이래야 한다’라는 벤츠의 기준을 보여주는 모델이죠.

국내 판매 라인업 (2025년 기준)
| 모델 | 구동방식 | 배터리 | 주행거리 (국내) | 출력 (kW/ps) | 가격 |
|---|---|---|---|---|---|
| EQS 450 4MATIC SUV | 사륜 | 108.4kWh | 약 400~410km | 265kW / 360ps | 약 1억 7,500만 원 부터 |
| EQS 580 4MATIC SUV | 사륜 | 108.4kWh | 410~420km | 400kW / 544ps | 약 2억 1,500만 원 부터 |
세단 대비 무엇이 달라졌나
배배터리 동일, 거리는 짧다
EQS 450 SUV는 108.4k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주행거리는 세단 대비 약 40km가량 짧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SUV는 전고가 높아 공기 저항이 커집니다. EQS 세단의 공기저항계수($C_d$)가 0.20 수준으로 매우 낮은 반면, SUV는 약 0.26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이는 효율 저하의 주된 원인이며, 2.7톤이 넘는 무게도 부담을 줍니다.
7인승 옵션의 실효성
EQS SUV의 가장 큰 차별점은 7인승 구성입니다. 하지만 3열은 성인에게는 좁고, 초등학생 정도가 잠시 타는 비상용 좌석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3열을 펼치면 트렁크 공간이 기본 645L에서 195L로 크게 줄어들어, 7인이 탑승하면 짐을 거의 싣지 못합니다. 7인승 옵션은 활용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뜻이죠.
450 vs 580, 2억대 가격의 의미
EQS 580 4MATIC SUV는 450보다 약 4천만 원 비싸지만, 주행거리는 10km 내외 차이입니다. 580의 매력은 오직 압도적인 성능입니다. 2.7톤이 넘는 덩치가 4.7초 만에 100km/h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정말 인상적이죠.
제 판단으론 450으로도 충분합니다. 360ps도 일상에서는 차고 넘치는 출력입니다. 580은 “최고의 성능을 누린다”는 심리적 만족을 위한 선택입니다.
세단 vs SUV, 무엇을 선택할까
같은 돈이면 효율, 승차감, 주행거리 모두 세단이 더 합리적입니다. SUV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눈길·비포장 주행이 잦은 경우 (4MATIC 및 높은 최저 지상고)
- 가족 구성원이 많거나 짐이 많은 경우 (높은 적재 편의성)
- 높은 시트 포지션을 선호하는 경우
⚡ 2. EQE SUV — 5인승 실용주의
EQE SUV는 EQS SUV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준대형 SUV 포지션입니다. 전장 4,863mm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볼륨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판매 라인업 (2025년 기준)
| 모델 | 구동방식 | 배터리 | 주행거리 (국내 인증 근사치) | 출력 (kW/ps) | 가격 (시장 예상가) |
|---|---|---|---|---|---|
| EQE 300 4MATIC SUV | 사륜 | 90.6kWh | 약 410km 내외 | 215kW / 292ps | 약 1억 570만 원부터 |
| EQE 350 4MATIC SUV | 사륜 | 90.6kWh | 약 410km 내외 | 245kW / 333ps | 약 1억 1,570만 원부터 |
세단보다 1천만 원 비싸고 주행거리는 60km 짧다
EQE 350 세단(1억 1,070만 원, 471km)과 EQE 350 SUV(1억 1,570만 원, 413km)를 비교하면 가격과 효율의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500만 원 더 비싼데 주행거리는 58km 짧죠. 배터리는 90.6kWh로 동일하지만, 무게가 2,470kg으로 225kg 증가하면서 효율이 떨어진 겁니다.
그럼에도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실내 공간과 적재함 때문입니다. 트렁크 용량이 520L로 세단(430L)보다 90L 큽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1,675L까지 늘어나죠. 가족 여행이나 캠핑 장비를 싣는 데는 SUV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300 vs 350, 1천만 원의 차이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정확히 1천만 원입니다. 배터리와 주행거리가 거의 같고, 출력만 다릅니다. 300은 215kW(292ps), 350은 245kW(333ps)입니다.
41ps 차이는 일상 주행에서 크게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제로백도 6.6초 vs 6.0초로 0.6초 차이인데, SUV 특성상 둘 다 충분히 빠르다고 할 수 있죠. 1천만 원을 더 내고 350을 살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300으로도 일상적인 주행 성능은 충분합니다.
경쟁 모델 비교
| 모델 | 가격 (시장 예상) | 주행거리 (국내 인증 근사치) | 충전속도 (최대) | 트렁크 용량 |
|---|---|---|---|---|
| 벤츠 EQE 350 SUV | 약 1억 1,570만 원 | 약 410km | 170kW | 520L |
| BMW iX xDrive40 | 약 1억 1,000만 원대 | 약 420km 내외 | 195kW | 500L |
|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 약 7,500만 원대 | 약 550km 내외 | 250kW | 854L |
BMW iX xDrive40은 580만 원 저렴하고, 주행거리는 8km 더 깁니다. 충전도 빠르고, 실내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입니다. 가성비만 놓고 보면 iX가 우세하죠.
테슬라 모델 Y는 가격이 4,091만 원 저렴하고, 주행거리는 138km나 더 깁니다. 트렁크 용량도 854L로 압도적이고요. 수치상으로는 모델 Y가 압승입니다. 다만 벤츠는 승차감과 정숙성, 즉 주행 질감에서 확연히 앞섭니다. 모델 Y는 단단한 세팅이고, 풍절음도 더 들리거든요.
결국 EQE SUV를 선택하는 이유는 벤츠 브랜드가 주는 가치입니다. 수치로는 설명 안 되는 높은 완성도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핵심이죠.
🚗 3. EQA·EQB — 6천만 원대 벤츠 전기차의 현실
EQA와 EQB는 벤츠 전기차 라인업의 엔트리급입니다. GLA와 GLB를 베이스로 한 소형 전기 SUV죠. 이 모델들은 EQS/EQE와 달리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MFA2)을 개조한 모델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국내 판매 라인업 (2025년 기준)
| 모델 | 구동방식 | 배터리 | 주행거리 (국내 인증 근사치) | 출력 (kW/ps) | 가격 (시장 예상가) |
|---|---|---|---|---|---|
| EQA 250 | 전륜 | 70.5kWh | 약 430km 내외 | 140kW / 190ps | 약 6,500만 원부터 |
| EQB 250 | 전륜 | 70.5kWh | 약 400km 내외 | 140kW / 190ps | 약 7,100만 원부터 |
내연기관 플랫폼 개조의 한계
EQA와 EQB는 처음부터 전기차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의 엔진룸에 모터를 넣고, 바닥에 배터리를 깔았죠. 그래서 태생적인 한계가 명확합니다.
- 실내 공간이 좁다:
배터리가 바닥에 들어가면서 실내 바닥이 높아졌습니다. EQA는 GLA보다 헤드룸이 좁아졌고, EQB는 2열 레그룸이 답답합니다. 7인승 옵션이 있지만, 3열은 정말 비상용을 넘어선 비상용 수준입니다. - 충전 속도가 느리다:
최대 충전 속도가 100kW에 불과합니다. EQS·EQE가 200kW에 육박하는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2분이나 걸리는데, 요즘 기준으론 느린 편에 속합니다. - 주행거리가 애매하다:
70.5kWh 배터리로 400km 안팎의 주행거리를 보여줍니다. 문제는 겨울철입니다. 히터를 틀면 280km까지 주행거리가 떨어지죠. 장거리는 부담스럽고, 도심에서만 쓰기엔 가격이 비싸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EQA vs EQB, 어떤 걸 선택할까
두 모델의 차이는 크기와 좌석 구성입니다. EQA는 5인승, EQB는 7인승(옵션)이 가능하죠. 가격은 EQB가 600만 원 비쌉니다.
- EQA를 선택하는 경우: 혼자 또는 부부가 주로 사용하며, 도심 위주 주행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고 싶은 경우입니다.
- EQB를 선택하는 경우: 3열이 필요한 경우(비상용이라도)나 짐을 많이 싣는 경우입니다.
경쟁 모델 비교
| 모델 | 가격 (시장 예상) | 주행거리 (국내 인증 근사치) | 충전속도 (최대) |
|---|---|---|---|
| 벤츠 EQA 250 | 약 6,500만 원 | 약 430km | 100kW |
| BMW iX1 xDrive30 | 약 7,000만 원대 | 약 310km (국내 인증) | 130kW |
| 현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 약 5,300만 원대 | 약 506km | 220kW |
BMW iX1은 490만 원 비싸지만 주행거리가 6km 더 길고, 충전도 30kW 빠릅니다. 실내도 더 넓고 최신 기술이 들어갔죠. 현대·기아 전기차는 가격이 1,200만 원 이상 저렴하고 주행거리는 60km 이상 더 깁니다. 충전도 2배 이상 빠르죠. 수치상으로는 국내 경쟁 모델이 압도적입니다.
그럼에도 EQA·EQB를 선택하는 이유는 벤츠 엠블럼과 완성도, 부드러운 승차감입니다. 수치로 설명 안 되는 가치죠.
솔직한 평가
EQA와 EQB는 가성비가 좋은 차는 아닙니다. 벤츠를 타고 싶은데 예산이 제한적인 분들을 위한 모델인 거죠. 전기차로서의 완성도는 평범합니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한 한계가 명확하거든요.
2026년 MB.EA 기반 소형 전기차가 나오면 이 문제들이 해결될 겁니다. 지금 급하지 않다면 기다리는 게 낫습니다. 이게 저의 결론입니다.
📊 4. 실사용 주행거리 — SUV의 현실 (현실적 추정)
전기차 SUV는 세단보다 효율이 떨어집니다. 무게가 무겁고, 공기저항이 크거든요. 실제 오너 데이터와 일반적인 한국 기온을 반영하여 주행거리를 현실적으로 추정해봤습니다.
계절별 실사용 주행거리 추정 (공인거리 대비)
| 모델 | 공인거리 | 봄/가을 (85%) | 여름 (75%) | 겨울 (65%) |
|---|---|---|---|---|
| EQS 450 4MATIC SUV | 406km | 345km | 305km | 264km |
| EQS 580 4MATIC SUV | 415km | 353km | 311km | 270km |
| EQE 300 4MATIC SUV | 412km | 350km | 309km | 268km |
| EQE 350 4MATIC SUV | 413km | 351km | 310km | 268km |
| EQA 250 | 434km | 369km | 326km | 282km |
| EQB 250 | 409km | 348km | 307km | 266km |
※ 겨울 수치는 일반적인 한국 겨울 기준(-5~5℃), 히터 및 배터리 예열 포함 경험 기반 추정치입니다.
겨울철 장거리 운행 현실
EQS SUV 450 기준으로 겨울철 주행거리는 약 264km입니다. 서울-대전 편도(약 140km)는 문제없지만, 왕복은 충전 계획이 필요합니다. 히터를 세게 틀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240km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죠.
참고로 영하 15도 이하의 극한 추위에서는 주행거리가 공인거리의 50% 수준(약 200km)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국의 겨울(-5~5℃)에서는 260~280km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EQA와 EQB는 겨울철 약 282km와 266km로 예상됩니다. 서울-대전 편도(140km)는 가능하지만, 왕복은 중간 충전이 필요합니다. 70.5kWh 배터리와 100kW의 느린 충전 속도라는 한계가 겨울에 더 명확해지는 거죠.
🔧 5. 벤츠 전기 SUV를 선택하는 기준
지금까지 EQS SUV, EQE SUV, EQA, EQB를 분석했습니다. 수치와 효율만 놓고 보면 경쟁 모델이 우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럼에도 언제 벤츠를 선택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 벤츠 전기 SUV가 합리적입니다
- 벤츠 브랜드가 주는 가치가 중요한 경우: 수치로 설명 안 되는 높은 완성도,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 브랜드 만족도를 원할 때입니다.
- 승차감과 정숙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우: 특히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EQE/EQS는 경쟁사가 따라오기 어려운 부드러움을 제공합니다.
- 장거리보다 도심 위주 주행이 많은 경우: 400km 안팎이면 도심에서는 충분합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충전이면 되죠.
- 당장 필요한 경우: 회사 차량, 다자녀 혜택, 세제 혜택 등으로 지금 구매가 필수적이라면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 경쟁 모델을 고려해야 합니다
- 가성비와 수치를 따진다면: 테슬라, BMW, 현대·기아가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면에서 우세합니다.
- 장거리 여행이 잦은 경우: 500km 이상의 긴 주행거리와 800V 기반의 빠른 충전이 필요하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 최신 전기차 기술을 원하는 경우: 벤츠의 진정한 전기차(MB.EA)는 2026년에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
💭 벤츠 전기 SUV, 지금 사도 될까?
1편과 2편에서 강조했듯이, 벤츠는 지금 플랫폼 전환기입니다. 2026년 MB.EA가 나오면 800V 충전, 650km 주행거리 등 모든 게 바뀝니다. 지금 EQS SUV나 EQE SUV를 사면 2년 뒤 후회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이죠.
지금 사도 되는 경우
- 벤츠 브랜드와 승차감이 가장 중요한 경우
- 도심 위주 주행으로 400km면 충분한 경우
- 급하게 차가 필요한 경우
기다려야 하는 경우
- 장거리 여행이 잦은 경우
- 충전 속도가 가장 중요한 경우
- 가성비를 따지는 경우
제 판단으론 EQE SUV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준대형 SUV로서의 실용성, 벤츠의 승차감, 그리고 수긍할 만한 주행거리를 갖췄습니다. 다만 EQE 300으로도 충분합니다.
다만, EQA·EQB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내연기관 플랫폼 개조의 한계가 명확하거든요. 6,500만 원이면 아이오닉 5 롱레인지(5,265만 원)를 사고 1,200만 원을 충전이나 다른 편의 장치에 쓰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 정리하면
벤츠 전기 SUV 라인업은 명확한 타겟층이 있습니다.
- EQS SUV: 7인승이 필요하고 예산이 충분한 경우. 하지만 효율과 성능 면에서 세단이 더 합리적입니다.
- EQE SUV: 준대형 SUV가 필요하고 벤츠 브랜드의 주행 질감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 BMW iX나 테슬라 모델 Y가 수치상 우세하지만, 벤츠 특유의 부드러움을 원한다면 이 차가 정답입니다.
- EQA·EQB: 벤츠를 타고 싶은데 예산이 제한적인 경우. 하지만 전기차로서의 완성도나 가성비는 떨어집니다.
결국 벤츠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가의 문제입니다. 수치로는 설명 안 되는 가치죠. 그 가치에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