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라이카란?: 사진 생활의 의미와 방향성 [라이카 특별 시리즈 최종편]
안녕하세요, 뷰파인더라는 작은 창을 통해 저만의 세상을 기록하고 탐험하는 TACO입니다.
지난 6월 중순, 저의 사진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로 시작했던 ‘라이카 특별 시리즈’가 어느덧 11편의 긴 길을 지나, 마침내 마지막 챕터에 다다랐습니다. 우리는 함께 라이카의 탄생부터 M 시스템의 발전, 렌즈의 마법, 그리고 Q와 SL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라이카라는 광활한 우주를 여행했습니다. 그 긴 여정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며, 저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가?” 단순히 비싼 카메라? 독일제 명품? 아니면 사진가로서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도구? 11편의 글을 쓰는 내내,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헤맸습니다.
오늘, 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저는 그 길고 길었던 고민의 흔적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저만의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것은 정답이 아닌, M9-P 5년, 현재 M10-R 2년을 사용하며 한 명의 사진 애호가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도구를 통해 발견한 ‘사진 생활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진솔한 고백입니다.
📸 1. 시작은 동경, 그리고 의문이었습니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저에게도 라이카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흑백 사진 속 위대한 거장들의 손에 들려 있던 카메라, 범접할 수 없는 가격표, 그리고 그 결과물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아우라까지. 하지만 그 동경의 이면에는 항상 날카로운 의문이 함께했죠.
1-1. 첫 번째 질문들
“과연 저 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저 비싼 사치품, 혹은 자기만족을 위한 도구는 아닐까?”
이런 질문들은 라이카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겪는 과정일 겁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캐논 DSLR 시대부터 후지필름, 리코 GR을 거쳐오며 쌓인 사진 경험이 있었지만, 라이카만큼은 다른 차원의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1-2. 용기를 낸 첫 걸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는 큰 용기를 내어 저의 첫 M 카메라인 M9-P를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마주한 것은 감동이 아닌, ‘당혹감’이었습니다.
느리고, 어렵고, 모든 것이 불편했죠. DSLR의 빠른 자동 초점과 연속 촬영에 익숙했던 저에게, M9-P의 수동 초점과 레인지파인더 시스템은 마치 다른 세상의 언어처럼 느껴졌습니다.
1-3. 깨달음의 시작
하지만 그 낯선 시간들을 견뎌내며 저는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이 카메라는 저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요.
빠르게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생각하고,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감각을 믿고, 많이 찍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찍는 것. 나에게 라이카란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첫 번째 스승이었습니다.
✍️ 2.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가르쳐준 카메라
현대의 대부분의 카메라는 ‘결과’에 집중합니다. 더 빠르고, 더 선명하고, 더 정확하게. 하지만 라이카 M 시스템은 저에게 ‘결과’가 아닌 ‘과정’의 즐거움을 알려주었습니다.
2-1. 아날로그 수동 조작에 대한 애착

이것은 제가 가진 다른 취미들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M340i라는 현대적인 자동차를 운전하지만, 사실 그 전에는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수동을 10년 가까이 몰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바꾸며, 엔진의 상태를 귀로 듣고 발로 느끼는 그 모든 과정들. 목적지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보다는, 운전 자체를 즐기는 그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더 소중했습니다. 편리함보다는 직접적인 조작과 교감을 추구하는 성향이 이미 저에게는 있었던 셈이죠.

아내가 타는 브롬톤 M4L 레이싱 그린과 제가 타는 CHPT3 V4 모두 4단 기어를 가지고 있지만, 저는 기어를 직접 조작하며 언덕과 바람에 맞서는 그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모든 상황에 제 판단으로 기어를 선택하고, 페달링의 리듬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그런 능동적 참여가 좋습니다.
2-2. 의도적인 느림의 미학
라이카 M이 바로 그랬습니다. 이중상을 맞추기 위해 초점링을 돌리고, 빛을 읽으며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결정하고, 프레임 라인 밖의 세상을 내다보며 순간을 기다리는 그 모든 느리고 의도적인 과정들.
라세티 프리미어의 수동 변속기를 조작하며 느꼈던 그 기계적 교감과 놀랍도록 유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자동 변속기가 알아서 해주는 것을 내 손으로, 내 판단으로 직접 조작하는 그 만족감과 책임감.
2-3. 과정에서 발견한 진짜 즐거움
그것은 단순히 더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노동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 자체가 사진의 일부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M9-P를 거쳐 현재의 M10-R에 이르기까지, 저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라이카는 저에게 ‘결과’를 사랑하기 전에, ‘과정’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찍는 그 순간, 셔터를 누르기 전까지의 모든 준비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설렘까지.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들이었습니다.
✨ 3. 세상을 ‘더 잘 보게’ 만드는 도구
라이카 M을 사용하며 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역설적으로 ‘기술적 제약’ 덕분이었습니다. 줌 기능이 없기에 더 좋은 구도를 위해 발로 뛰어야 했고, 자동 초점이 없기에 피사체에 더 깊이 집중해야 했습니다.
3-1. 프레임 라인이 주는 깨달음
특히 프레임 라인 밖의 세상을 함께 보여주는 뷰파인더는, 저에게 ‘사진 찍는 행위’가 단순히 눈앞의 것을 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정적 순간’을 낚아채는 일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프레임 안의 세상에만 갇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고, 다가올 순간을 예측하는 훈련. 이것은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EVF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라이카만의 독특한 시각 교육이었습니다.
3-2. 제약이 가져다준 자유
35mm Summicron과 함께 시작된 M9-P 시절의 기억, 그리고 현재 M10-R과 함께하는 35mm Summilux f/1.4와 50mm Noctilux f/1.2의 경험들. 각각의 렌즈가 보여주는 독특한 개성과 화질을 통해, 저는 라이카 렌즈 시스템의 진정한 매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3-3.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어쩌면 저는 라이카를 통해 사진을 찍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더 잘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의 빛과 그림자, 사람들의 스쳐 지나가는 표정, 그리고 풍경 속에 숨겨진 작은 디테일들.

제 손에 M10-R이 들려있을 때, 저는 조금 더 세상을 깊이, 그리고 따뜻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 4. 평생을 함께할 ‘관계’라는 믿음
디지털 시대의 많은 제품들은 빠르게 소비되고, 더 새로운 기술에 의해 쉽게 대체됩니다. 하지만 라이카는 조금 다릅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100년이 넘는 라이카의 역사를 보았고, 지금도 수십 년 된 필름 카메라와 렌즈들이 현역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죠.
4-1. 액세서리에 담긴 철학
11편에서 이야기 나눴던 액세서리들과 관리 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랩을 고르고, 가방을 선택하고, 제습함에 보관하는 모든 과정은, 이 카메라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할 파트너로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입니다.
루이지의 가죽 스트랩이 시간이 지나며 제 몸에 맞게 길들여지고, 오버베르트 가방이 제 촬영 스타일에 완벽하게 맞춰지는 과정들.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액세서리 구매를 넘어선, 하나의 시스템을 완성해가는 여정이었습니다.
4-2. 시간과 함께 늙어가는 아름다움

5년간 저의 손에서 거의 떠나지 않았던 M9-P와 썸레스트의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낡고 해진 모습이겠지만, 저에게 이 벗겨진 페인트 자국은 수많은 여행과 일상의 순간들이 새겨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훈장과도 같습니다.
바디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흠집들은 저의 역사가 되고, 가죽 스트랩은 제 몸에 맞게 길이 듭니다. M9-P의 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조차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얼마나 이 카메라를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죠.
4-3. 보이지 않는 유대감
이처럼 라이카를 사용한다는 것은, 하나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장인 정신과 사진의 역사, 그리고 전 세계의 유저들과 보이지 않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사용했던 같은 시스템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지금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수많은 라이카 유저들과의 연결감. 이것이 나에게 라이카란 단순한 도구를 넘어선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 5. 성장과 변화의 기록자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라이카는 저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 성장과 변화를 지켜봐 주었습니다. M9-P와 함께했던 초기의 서툰 시절부터, M10-R과 함께하는 지금의 조금 더 성숙한 시간까지.
5-1. M9-P 시절의 나
M9-P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저는, 라이카가 주는 명성과 브랜드 가치에 더 매료되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저는 점차 그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800만 화소 CCD 센서 특유의 따뜻한 색감, 느리지만 확실한 조작감, 그리고 한 장 한 장에 담긴 무게감. M9-P는 저에게 사진의 기본기와 함께 인내심을 가르쳐준 첫 번째 스승이었습니다.
5-2. M10-R과 함께하는 현재
현재 사용하는 M10-R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기술적으로 훨씬 발전했지만, 그 본질적인 철학은 변하지 않았죠. 4,000만 화소의 고해상도는 저에게 더 섬세하고 정밀한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저 자신도 라이카의 철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만큼 성숙해졌다는 점입니다. 더 이상 빠른 결과를 재촉하지 않고,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5-3. 미래를 향한 믿음
앞으로도 라이카는 저와 함께 성장해갈 것입니다. 언젠가는 M10-R도 새로운 모델로 교체될 테고, 새로운 렌즈들과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진의 본질에 대한 추구와 과정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6. 그래서,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가?
이제, 이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으며 저의 첫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할 시간이군요. 수많은 밤을 고민하고, 수만 번의 셔터를 누른 끝에 제가 찾은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6-1. 철학적 나침반
나에게 라이카란, 첫째, ‘철학적 나침반’입니다.
이 카메라는 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 사진을 찍는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 질문들에 답하는 과정을 통해, 저는 사진가로서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성장합니다.
다른 카메라들이 “어떻게 더 쉽게 찍을까?“를 고민한다면, 라이카는 “왜 찍어야 하는가?“를 먼저 묻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이 저를 더 깊이 사고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더 의미 있는 사진을 찍게 해줍니다.
6-2. 시간의 동반자
둘째, ‘시간의 동반자’입니다.
5년간 함께했던 M9-P가 저의 치열했던 순간들을 기록해주었듯, 지금의 M10-R은 저의 현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로,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묵묵히 함께해 줄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입니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 10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철학. 이 모든 것이 라이카를 평생의 파트너로 만들어줍니다.
6-3. 창작의 영감
셋째, ‘창작의 영감’입니다.
때로는 그 불편함이, 때로는 그 완벽한 결과물이, 때로는 그 아름다운 만듦새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라이카는 저를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입니다.
35mm Summicron, 35mm Summilux, 그리고 50mm Noctilux의 서로 다른 특성을 경험하며 느끼는 감동, 레인지파인더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그리고 한 장 한 장에 담기는 정성과 시간들. 이 모든 것이 저를 더 나은 사진가로 만들어주는 끊임없는 자극제입니다.
6-4.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
결국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보고 느끼며,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는지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도구. 제 사진을 통해 저는 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는 제 성향, 수동 조작을 통한 직접적 교감을 중시하는 철학, 그리고 과정을 결과만큼이나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 이 모든 것이 라이카를 통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 7. 라이카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이 시리즈를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라이카 구입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분들에게 몇 가지 솔직한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7-1. 라이카는 만능이 아닙니다
라이카가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카메라는 아닙니다. 스포츠 사진, 야생동물 사진, 또는 빠른 연속 촬영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른 카메라들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찾고 계신다면, 그리고 과정을 중시하는 촬영 철학에 공감하신다면, 라이카보다 좋은 선택은 없을 것입니다.
7-2. 충분한 준비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라이카는 다른 카메라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용 경험을 제공합니다. 수동 초점, 제한적인 기능, 그리고 상당한 비용까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충분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라이카 입문용으로는 CL이나 Q 시리즈를 먼저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전 시리즈 9편에서 ‘작지만 강한 라이카들’을 소개했듯이, 이들은 라이카의 철학을 간직하면서도 더 접근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7-3. 시간을 두고 천천히
무엇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라이카는 충동적인 구매보다는 충분한 고민과 준비 끝에 만나야 할 카메라입니다.
중고 시장을 통해 먼저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고, 라이카 대리점에서 직접 만져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만의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7-4. 아날로그적 성향을 되돌아보세요
개인적으로 라이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추구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수동 변속기를 10년 가까이 몰았던 경험이 있거나, 직접적인 조작과 기계적 교감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라이카의 매력을 더 깊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
이것으로 12편에 걸친 ‘라이카 특별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지난 2개월여 동안 이 긴 여정에 함께 걸어와 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시리즈를 쓰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라이카의 역사를 공부하며 사진의 발전사를 이해하게 되었고, 렌즈의 원리를 설명하며 광학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했으며, 무엇보다 나에게 라이카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이야기는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이 시리즈는 끝났지만, 저의 카메라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는 [사진 기록] 카테고리를 통해, 이 라이카와 함께 만들어갈 더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해드리겠습니다.
M10-R과 35mm Summilux, 그리고 50mm Noctilux로 담아낼 일상의 순간들,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기억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돌이켜볼 때 더욱 소중해질 그 모든 결정적 순간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삶에, 그리고 라이카를 고민하고 계신 모든 분들의 프레임 안에, 언제나 결정적 순간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라이카 특별 시리즈 (Leica Special Series)
- [1편] 나의 사진 여정 (1): 디지털 카메라와의 첫 만남부터 캐논 DSLR 시대까지
- [2편] 나의 사진 여정 (2): 새로운 감성과의 조우, 후지필름, 리코 GR, 그리고 라이카의 시작
- [3편] 라이카의 역사와 광학 기술의 서막
- [4편] 전설을 만들다: 라이카 M3 탄생과 M 시리즈의 진화
- [5편] 라이카 디지털 전환의 시작, M8과 M9
- [6편] 라이카 M 렌즈: 그 압도적인 광학의 마법
- [7편] 라이카 M 시스템: 불편함의 미학, 몰입의 경험
- [8편] 라이카 Q SL: M의 영혼에 현대를 더하다
- [9편] 라이카 입문용 추천: Leica CL, TL2, D-Lux 8로 만나는 작은 거인들
- [10편] 라이카 모노크롬: 색을 버리고 빛을 얻다
- [11편] 라이카 액세서리 추천 5가지 & 관리 팁: 완성을 위한 디테일
- [12편] 나에게 라이카란?: 사진 생활의 의미와 방향성 (현재 글)